퉁소로 엮은 금빛노을 인생
—왕청현퉁소협회 오만수회장 자체로 퉁소를 제작 연주기교를 전수
30여명의 조선족남녀로인으로 구성된 왕청현퉁소협회는 설립된지 1년도 안되는 사이에 지방특색이 짙고 관중들이 즐겨 듣는 퉁소곡을 자체로 창작, 연주해 왕청현의 크고 작은 문예행사에는 물론 연변퉁소절에도 참가해 전문가의 인정과 관중들의 호평을 받고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취득하게 된데는 퉁소협회의 회장직을 맡고 땀동이를 쏟아가는 오만수(75세)로인의 꾸준한 노력과 갈라놓을수 없다.
왕청현 라자구진 신툰자촌에서 태여나 일찍 열여섯살때 넷째할아버지한테서 퉁소를 배운 로인은 왕청현 복흥농장에서 28년 동안 사업하는 기간에 퉁소연주교재를 자체로 편찬해 종업원들에게 퉁소연주법을 가르쳐주면서 문예대를 조직해 농장의 문예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1994년에 정년퇴직하고 왕청현소재지로 이사해온 오만수로인은 퉁소협회를 설립할 일념으로 동분서주하면서 회원을 물색하고 협회설립에 수요되는 서류들을 작성하였다. 퉁소협회라면 우선 퉁소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대부분 로인들이 최저생활보장금에 의거해 어렵게 살다보니 퉁소를 배우려고는 하지만 사려고는 하지 않았다.
오만수로인은 사처로 다니며 참대를 얻어 퉁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길이가 67.5밀리메터,내경이 2.3밀리메터 되는 참대에다 가위로 구멍을 뚫으며 반복적인 시험을 거쳐 10여년만에 끝내 Bb조(调)퉁소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퉁소가 있게 되자 음악에 흥취가 있는 로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여기에서 신심을 가진 오만수로인은 2008년 11월 9일부터 왕청현로인협회 김일회장의 협조하에 12명 남녀로인을 조직해 석달 동안 퉁소소리 내는 방법부터 시작해 가락짚는 방법, 떨림소리 내는 방법, 청붙이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쳤다. 2009년 2월 22일 왕청현퉁소협회를 정식으로 설립하였다.
협회가 설립된후 오만수로인은 얼마 안되는 퇴직금으로 참대, 검정실, 채색끈, 가죽, 양철을 사고 흑룡강에 가 구멍 뚫는 기계까지 사다 밤을 패가며 61개의 퉁소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주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리용하여 퉁소연주훈련을 하고있다.
우리 민족의 전통악기인 퉁소와 단소를 보급, 발전시키기 위해 로후의 하루하루를 붉게 타는 금빛노을마냥 아름답게 장식해가고있는 오만수로인은 퉁소협회를 발전시켜 우리 민족의 악기로 왕청현 경제건설과 문명건설에 모든 힘을 이바지하겠다며 오늘도 열심히 뛰고있다.
리철억기자/리강춘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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