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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득주-끝없이 도약하는 노력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0년5월27일 17시21분    조회: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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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연극가협회 전득주주석을 찾아서

연변연극가협회 전득주주석을 처음 만났을 때 그한테서 서글서글한 인상속에 간간히 풍기는 카리스마를 느낄수 있었다. 전득주주석이 자신의 꿈을 피우기 위해 연극의 길에서 좌충우돌하던 얘기를 들으면서 그분의 세월속에 얼룩진 각고의 노력을 엿볼수 있었다.
그의 꿈은 애초부터 연극배우였던것이 아니였다.  가수의 꿈을 가졌던 그가 연극배우로, 나아가서 연출로 되기까지는 수많은 방황과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중때부터 학교 선전대에서 활약을 했고 하향해서도 문예활동을 다채롭게 조직했던 그는 승승장구로 문예병으로 중국인민해방군에 입대하지만 처음 접하는 경극을 도무지 소화해낼수가 없게 되자 어렸을적부터 품어왔던 전직가수의 꿈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제대한 그 해에 연변연극단에서 배우를 모집하기에 그는 연극방면에도 도전해볼 료량으로 대담히 연극단에 발을 들여놓았다. 차츰 연극에서 두각을 보이며 주역까지 맡게 되자 그는 연극에 더욱 재미를 붙이게 되였다. 그러다가 연길시기상대로 전근할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그는 여러가지를 배워보고싶다는 욕심에 그리로 전근했다. 열심히 사업한 덕에 2년만에 과장으로까지 승진했지만 필경은 자신의 꿈과 너무 멀리 떨어진 길이였던지라 마음속으로는 모순이 많았다. 그가 진로를 놓고 다시한번 고민에 빠졌을 때 연극계 원로인 최수봉선생이 그를 불러 연극을 다시 해보는것이 어떻겠냐고 건의했다. 우왕좌왕하던 그에게 최수봉선생의 건의는 청심환과도 같이 머리를 확 틔워주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계속 연극의 길을 가려는 신념을 확고히 하고 그날로 당장 연극단 지도부를 찾아 돌아갈 의사를 비쳤다.

연극단에 컴백하게 된 그는 다시는 다른데 정신을 팔지 않고 죽을둥살둥 연극에만 골몰했다. 노력은 꽃을 피워 34살의 젊은 나이에 연변연극단 단장으로 발탁된 그, 하지만 그의 욕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체계적인 연극지식으로 자신을 무장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그는 중앙희곡학원을 자신의 목표로 정하고 사업에 영향주지 않는 전제하에 시험공부에 땀동이를 쏟았다. 노력은 결실을 맺아 그는 그 까다롭다는 중앙희곡학원 연출학부 문턱을 넘어섰을뿐만아니라 공부가 끝날 즈음에는 총성적 5위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안았다.

돌아온 뒤 륙속 여러부의 연극에서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작품들은 내놓는족족 인기몰이를 했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 전득주주석은 1988년에는 연변대학 예술학원 연극학부를 개설할 임무를 맡게 된다. 거기서 그는 학과개설에 필요한 인재유치, 학생모집, 교재편찬까지 모든것을 혼자힘으로 해냈으며 륙속 전도유망한 제자들을 양성해냈다.

그러다가 전득주선생은 1997년에 사업의 수요로 연변연극가협회로 전근하게 되였으며 지난해부터 주석의 중책을 떠메게 되였다.

군입대 시절에 변방검사소에서 번역관까지 지냈다는 전득주선생,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고 포기라는것을 몰랐던 그에게 오늘날의 성공은 어쩌면 당연한것인지도 모른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길림성희극평심위원으로 활약하고있으며 2007년에는 중국화극 100돐을 맞아 길림성문화청을 비롯한 단위로부터  "특출공헌상"을 받아안았다. 연변의 최고상인 "진달래"문예상을 2차나 수여받았고 길림성 순회평상 감독상도 수차 받아안았다.

이젠 연변연극단을 떠나온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아직도 마음속에서 연변연극단을 내려놓지 못한다. 아니, 연변연극을 내려놓지 못한다고 하는것이 더욱 합당할지도 모르겠다. 오래된 연극인으로서 그는 연변연극의 현황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내심 걱정했다.

연변연극도 휘황의 시기가 있었고 공연마다 관중석이 꽉 차있을 때가 있었으며 연극배우들도 다리에 비파소리가 날 지경으로 뛰여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가? 일부 현, 시를 제외하고 연극원은 이미 껍데기뿐이 된지 오라고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연극원 건물안에서 돼지치기까지 한다며 전득주주석은 통탄했다.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나는 현재, 객관적환경이 연변연극에 타격을 많이 주었다고들 하지만 전득주주석은 그래도 주관적원인을 손꼽았다. 첫째로 운영기제가 사회와 발맞추지 못하고 둘째, 산업의식이 부족하며 셋째, 인재가 없는것이다.

현재 연변연극단이나 연길시구연단은 인원수가 적고 인재들이 분산돼있어 규모가 크고 수준높은 큰 작품을 내놓거나 통일적인 활동을 하기 힘든바, 전득주주석은 이런 분산된 력량들을 한곳으로 모으고 큰 기획에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내놓을수 있도록 광활한 무대를 마련해주는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이는 연변연극의 필연적추세이고 또 연극인들이 반드시 완수해야 할 임무라고 그는 재삼 강조했다.

현재 극본창작대오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고 연출인재 또한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극배우들의 재충전이 시급하나 재직교육여건이 마련되지 않고있으며 기본공훈련도 따라가지 못하고있는 상황이라 수준급작품을 내놓기 힘들다. 작품이 뛰여나지 못하니 관중이 없고 관중이 없으니 극본수요량이 없다. 이러한 악성순환이 더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시급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전득주주석은 꼬집었다.

그러나 우리의 연변연극이 마냥 병들어가고있는것만은 아니라며 그는 확고한 신념도 보였다. 지난 해, 연변대학 예술학원 연극지망생들이 자체로 조직한 연극을 관람하고 그들의 열정과 활약상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아, 이렇게 우리 연극을 사랑하고 아끼는 자랑스런 후계자들이 있는데 두려울것이 무엇이며 걱정할것이 무엇인가! 사랑스런 후배들이 보다 큰 세상에서 나래를 펴게 하기 위해서라도 혼신을 이바지해야겠다고 그때 더더욱 결심했다고 한다.

현재 연변은 선도구개발의 창구위치로서 문화, 관광 면에서 보기드문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았다며 전득주주석은 템포를 다그쳐 요 이태사이에 연극작품에서 하나의 돌파를 가져오련다고 내비쳤다. 현시대의 흐름에 동조한 작품으로 현대연극의 관념을 관중들에게 심어주고 그들한테서 긍정의 박수갈채를 받아낼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내비치는 전득주주석, 연변연극의 또 한번의 전성기를 꿈꾸는 그는 진정 끝없이 도약하는 노력가였다.

연변일보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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