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 조선족의 눈물 닦아주는 김종주변호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8월29일 08시31분    조회:83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해외를 다니는 상선에서 핏자국만 남긴 채 종적이 사라진 중국동포 선원 노동자의 가족들이 피의 호소를 해 왔다. 회사측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였다. 함께 일하던 노동자들은 눈치만 보며 입을 닫았다. 그런데 죽은 자는 말이 없었다. 망망대해에서 시신도 찾지도 못했지만 증거가 없으니 보상도 막막했다. 이들의 소식을 들은 김변호사는 팔을 걷고 해결에 나섰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길고 긴 법적인 다툼의 결과 어렵사리 보상을 받게 되었다. 고인의 부모님들은 김변호사를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죽은 아들이 이제는 편안히 눈을 감았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맺힌 한을 풀어내는 것은 한 사람의 법률가가 집요하게 파고들어 파헤친 결과이다.

  김종주 변호사(37세, 김종주법률사무소 대표). 김변호사는 외국인노동자와 중국동포들의 아픔과 눈물을 아는 변호사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입학하였다. 휴학을 하고 보병사단에서 군 복무를 하였다. 복학하여 대학을 졸업한 후 3년 여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봉사는 2002년 연수원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봉사터는 구로구 가리봉동에 있는 지구촌사랑나눔(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이었다. 일요일마다 찾아가서 끊임없이 하소연하는 이들의 소리를 들었다. 어떤 외국인은 한국말을 하지 못해 몸짓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봉사를 한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차별을 호소하며 재외동포법의 전면적인 시행을 요구하는 중국과 구 소련지역 동포들의 눈물을 보았다. 그래서 이 문제에도 총대를 메고 나섰다. 재외동포법의 전면 시행을 위해서 헌법소원을 대리하게 되었다. 헌법재판은 변호사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받기는커녕 돈을 내면서 하는 일이다. 김변호사는 “이제 개별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해야 할 일이지만, 법률적이거나 제도적인 장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야만 모든 이주민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문제가 있는 외국인 모두가 다 호소해 올 수 없고, 모두를 찾아 나설 수 도 없기 때문이다. 금번 헌법소원을 대리하게 된 것도 그 이유이다.

  김변호사는 상담을 통해 문제를 풀어 가는 재능기부의 달인이다. 그런데 또 다른 재주도 가지고 있다. 올 초 3월에 지구촌국제학교가 구로구 오류동에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외국인들의 자녀들인 이주 아동과 해체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이다. 이 학교를 설립하는데 추진위원이 되었고, 1억 원을 쾌척하였다. 앞으로 후원의 달인도 되고 싶은 것이 소박한 바램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한국에 온지 사흘만에, 공장에 근무한지 하룻만에 가스폭발로 치료 도중 사망한 중국동포사건이다. 전신화상을 입고 붕대로 동여맨 환자가 보상을 받지 않겠다고 서명을 했다는데 어이가 없었다. 사망을 한 동포 노동자는 2년여를 냉동실에 방치되었다가 보상을 받고서야 장례가 치루어 졌다. 그런데 아들 장례를 위해 한국에 온 고령의 아버지가 아들의 뒤를 따라 또 돌아가신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과연 이들이 꿈에도 그리던 따뜻한 조국이 될 수 있을까? 

  외국인이나 중국동포들의 사건 이야기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이에 대해 지구촌사랑나눔의 대표 김해성목사는 한 마디를 덧 붙인다. “그래도 한국 사회는 희망이 있어요. 김변호사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표상이지요. 이같은 봉사와  후원이 있기에 이주민들도 숨통이 트이구요. 우리 같은 민간단체들도 활동이 유지되고 있지요. 이런 사랑의 실천이 풍성해야 문명국가가 아닐까요?”


동북아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타는 목마름으로’으로 유명한 반체체 저항시인 김지하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8일 오후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독재권력에 맞서 자유의 증언을 계속해온 양심적인 행동인으로 유명했다. 1969년 ‘시...
  • 2022-05-08
  • 현재 갑작스레 들이 닥친 코로나19 오미크론 사태로 상해시는 준엄한 시련에 직면했다. 당중앙과 국무원의 정확한 결책과 상해시위, 시정부의 지휘하에 상해 및 상해 지원 의료일군들은 개인의 안위를 뒤로하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방역제1선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중에는 흑룡강출신의 조선족 박진호 의사도 있다...
  • 2022-05-07
  • 5월 연길신화서점(2층)에서 “그림으로 위안과 회복의 마음”을 전하는 페델스갤러리 리려평(27세)의 작품전시회가 열리면서 서점을 찾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종합그림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생명의 빛》을 설명하고 있는 그림 작가 리려평(李丽平) 자화상으로 시작한 첫 작품 《시작》 전시장의 첫머리에 놓여...
  • 2022-05-06
  • 전국 우수교사 수학 특급교사 현건   최근 현건 교사가 대경일보 고중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회의 채널 기자의 취재를 접수하고 있다.   전국 우수교사 수학 특급교사 현건(61)은 흑룡강성 대경실험중학교에서 34년간 수학교사, 고중 수학올림픽 지도교사로 활약하며 도합 68명을 청화대학, 북경대학에 진학시켰...
  • 2022-03-31
  • ‘책강의’ 내용을 꼼꼼히 준비하는 김령. “책의 바다에 빠진 지 5년째, 그동안 읽은 책이 얼추 600권이다. 평균 1년에 150권, 2~3일에 한권의 속도로 읽고 있다. 오로지 책이 좋아서.” ‘책수다’라는 위챗 공식계정의 서평을 읽다가 알찬 계정의 내용에 매료되여 22일 운영자 김령(상해...
  • 2022-03-26
  • 우일성 연구원(좌1)이 박사생들과 연구실에서 함께 하고 있다. /본인제공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서 물리전공 학과 선도자(带头人)로 활약하는 걸출한 조선족 과학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우일성 연구원(二级正高)이다.  우연구원은 1964년생이며 길림성 반석시 명성진의 한 의사집안 아홉 형제 중 막내로 태여...
  • 2022-03-22
  •     료양료화병원 감염관리과 주관간호사 김단(조선족)이 3월 7일에 열린 료양시‘3.8’홍기수(단체) 및 녀걸건공기준병(문명강) 표창대회에서 료양시‘3.8’홍기수 영예를 안았다.       김단(녀, 35세)은 2009년 6월에 연변대학 간호학전공을 졸업, 대학 1학년부터 학급장...
  • 2022-03-21
  • 푸근한 미소가 인상적인 연변대학부속병원 심혈관내과 겸 심장쇠약쎈터 주임의사이며 석사연구생 지도교수인 정대식 박사(58세), 기자가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건 병원이 아닌 뜻밖의 장소였다. 바로 지난해 11월말 개최되였던 제5회 계림문화상 시상식 현장이다. 조선어 컴퓨터 타자법을 익히지 못해 휴대폰 자판으로 한자...
  • 2022-03-21
  • 조선족구기예술가 김성일 국내외 무대서 명성 떨쳐 ‘귀할수록 값이 간다.’는 말이 있듯이 예술분야에도 희귀한 재주를 갖춘 사람은 어데 가나 환영을 받는다. 입으로 다양한 동물의 소리를 내는 건 물론 입김으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이면 모두 악기처럼 불 수 있는 구기(口技)예술인 김성일이 그런 사...
  • 2022-03-11
  • 김철우 시인의 신나는 문학인생 인(瘾), 끊을 수 없는 연(缘)     웨이하이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의 유명한 시인 김철우씨를 말하자면 인차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인(瘾)이다.   “낼모레 내 나이 팔순이오. 이젠 그만 써야지. 주책이야.”   어제 이런 말씀을 해놓고 한두달 후면 어느...
  • 2022-03-03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