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 조선족의 눈물 닦아주는 김종주변호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8월29일 08시31분    조회:824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해외를 다니는 상선에서 핏자국만 남긴 채 종적이 사라진 중국동포 선원 노동자의 가족들이 피의 호소를 해 왔다. 회사측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였다. 함께 일하던 노동자들은 눈치만 보며 입을 닫았다. 그런데 죽은 자는 말이 없었다. 망망대해에서 시신도 찾지도 못했지만 증거가 없으니 보상도 막막했다. 이들의 소식을 들은 김변호사는 팔을 걷고 해결에 나섰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길고 긴 법적인 다툼의 결과 어렵사리 보상을 받게 되었다. 고인의 부모님들은 김변호사를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죽은 아들이 이제는 편안히 눈을 감았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맺힌 한을 풀어내는 것은 한 사람의 법률가가 집요하게 파고들어 파헤친 결과이다.

  김종주 변호사(37세, 김종주법률사무소 대표). 김변호사는 외국인노동자와 중국동포들의 아픔과 눈물을 아는 변호사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입학하였다. 휴학을 하고 보병사단에서 군 복무를 하였다. 복학하여 대학을 졸업한 후 3년 여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봉사는 2002년 연수원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봉사터는 구로구 가리봉동에 있는 지구촌사랑나눔(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이었다. 일요일마다 찾아가서 끊임없이 하소연하는 이들의 소리를 들었다. 어떤 외국인은 한국말을 하지 못해 몸짓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봉사를 한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차별을 호소하며 재외동포법의 전면적인 시행을 요구하는 중국과 구 소련지역 동포들의 눈물을 보았다. 그래서 이 문제에도 총대를 메고 나섰다. 재외동포법의 전면 시행을 위해서 헌법소원을 대리하게 되었다. 헌법재판은 변호사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받기는커녕 돈을 내면서 하는 일이다. 김변호사는 “이제 개별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해야 할 일이지만, 법률적이거나 제도적인 장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야만 모든 이주민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문제가 있는 외국인 모두가 다 호소해 올 수 없고, 모두를 찾아 나설 수 도 없기 때문이다. 금번 헌법소원을 대리하게 된 것도 그 이유이다.

  김변호사는 상담을 통해 문제를 풀어 가는 재능기부의 달인이다. 그런데 또 다른 재주도 가지고 있다. 올 초 3월에 지구촌국제학교가 구로구 오류동에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외국인들의 자녀들인 이주 아동과 해체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이다. 이 학교를 설립하는데 추진위원이 되었고, 1억 원을 쾌척하였다. 앞으로 후원의 달인도 되고 싶은 것이 소박한 바램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한국에 온지 사흘만에, 공장에 근무한지 하룻만에 가스폭발로 치료 도중 사망한 중국동포사건이다. 전신화상을 입고 붕대로 동여맨 환자가 보상을 받지 않겠다고 서명을 했다는데 어이가 없었다. 사망을 한 동포 노동자는 2년여를 냉동실에 방치되었다가 보상을 받고서야 장례가 치루어 졌다. 그런데 아들 장례를 위해 한국에 온 고령의 아버지가 아들의 뒤를 따라 또 돌아가신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과연 이들이 꿈에도 그리던 따뜻한 조국이 될 수 있을까? 

  외국인이나 중국동포들의 사건 이야기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이에 대해 지구촌사랑나눔의 대표 김해성목사는 한 마디를 덧 붙인다. “그래도 한국 사회는 희망이 있어요. 김변호사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표상이지요. 이같은 봉사와  후원이 있기에 이주민들도 숨통이 트이구요. 우리 같은 민간단체들도 활동이 유지되고 있지요. 이런 사랑의 실천이 풍성해야 문명국가가 아닐까요?”


동북아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조선족전통무술의 화려한 탄생과 명분 제11회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경기대회(올 9월,정주)에서 길림성 무술팀 감독 맡은 김봉진 감독(66세)   김봉진 감독은 중국 조선족 전통 무술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전통 무술의 력사는 그의 가문이 조선반도에 있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중국무술이 조선반도...
  • 2019-11-04
  • [국경 70돐 특별기획]제1자동차공장과 조선족건설자들(23) 제1자동차공장 건설과 발전에 힘과 열의를 이바지한 조선족로일대들을 20명 넘게 취재하다가 드디어 공장에 입사해서 퇴직할 때까지 반평생을 순수하게 보통 로동자로 지내온 리문식로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였다. “뭐, 한 일이 없어요. 그저 전...
  • 2019-11-01
  •             일전 대련시제2인민병원 퇴직간호사인 채금녀(1932년생, 87세)녀사가 중공중앙, 국무원, 중앙군위에서 수여하는 ‘새중국 창건 70주년 기념장’을 받아안았다.   1946년부터 군대에서 의료간호업무를 도맡아해온 그녀는 1953년 대련 려순 210부대로 파견되였다...
  • 2019-10-28
  • [편집자의 말]   길림신문 다큐 처녀작 오늘 첫선… 독자 여러분 시청 바랍니다    뉴미디어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언론 매체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저마끔 새로운 시도로 개혁에 나서고 있습니다. 와중에 길림신문 역시 올해부터 전통적인 전파형식을 타파한 ‘문자+사진+영상’을...
  • 2019-10-24
  • 연변대학 원로교수인 최윤갑교수 일전 연변대학 원로교수인 최윤갑교수가 한국정부의 한글날 경축행사에서 ‘한글 발전 유공자’훈포장• 표창의 최고 영예인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최윤갑교수는 48년간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중국에서 우리글 전문 인재양성 및 우리 글의 발전...
  • 2019-10-22
  • [70년 기억속의 연변]    영화 속 아름다운 조선인민군 녀전사 윤옥선을 기억하고 있는가? 보름달처럼 환한 얼굴을 가진 이 조선족 처녀는 “50후”, “60후” 사람들의 마음속 녀신으로 자리매김했다. 극중 이 캐릭터를 맡은 주인공은 연변가무단 무용수 리송죽이다.   리송죽은 1936...
  • 2019-10-21
  •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수상한 80后 조선족 감독 - 조문학부 ‘听출어람’ 시즌2 현장을 찾아 뜻깊은 특강 진행 “안녕하세요, 감독 김웅호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웅호 감독입니다.” 영화 시사회에서나 들을 법한 인사말이 연변대학 대강당에 울려퍼지자, 좌석을 꽉 채운 객...
  • 2019-10-21
  •         올해 4월 15일 중국 흑룡강성 목릉 출신의 조선족 전일(61세)씨가 영국 런던국제마라톤대회에서 4시간 1분 45초의 성적으로 종점을 통과했다. 이로써 전씨는 2017년 9월 베를린에서 첫 메이저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19개월 만에 세계 6대 마라톤대회를 완주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61세의 고령에...
  • 2019-10-15
  •   ‘한중청년기업가포럼’ 등 중국 정부와 함께 하는 교류사업 적극 추진  “청년 기업가들이여, 중국의 큰 파이에 도전하세요” "금년 12월 20일에 창립 20주년 기념 잔치합니다" 박원우 중국한국인회 회장 “중국에는 우리 청년들이 마음껏 뜻을 펼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갈 기회가 아...
  • 2019-10-12
  •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전임관장 황해월의 북경 인상담 “전국민족단결진보표창대회와 새 중국 창립 70돐 경축대회에 길림성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하는 크나큰 영광을 지니게 된 제가 그 며칠 사이에 받고 느낀 기쁨과 긍지, 격동은 무엇이라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저는 3번 행사에서 습근평 총서기와 아주...
  • 2019-10-09
‹처음  이전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