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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킬러’는 아니었으나 ‘허브’ 역 해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6월18일 08시30분    조회: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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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선발 출장한 뒤 후반 11분 교체됐다. 56분 출전, 홍명보호에서 가장 날카로운 원 톱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출전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56분 동안 보인 활약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비록 ‘킬러’로서 진면목을 보이진 못했지만 공격 ‘허브’ 역은 꽤 잘했다.

18일 아침(한국 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32강 조별 라운드 H조 1차전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러시아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박주영은 원 톱으로 활약했다. 박주영은 자신의 아래 위치한 2선 공격수(손흥민-구자철-이청용) 위부터 중앙 미드필드 지역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플레이했다.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으며 팀 공격의 허브 역을 한 것이다.

박주영의 부지런한 움직임은 이청용이나 구자철 등 동료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특히 전반 41분 손흥민에게 러시아 진영 중앙에서 2:1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 준 장면은 박주영이 골을 넣는 원초적 임무에 머무르지 않았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인 것이었다.

이 밖에도 박주영은 최전방 1선과 2선을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자신이 빠져 나온 자리에는 구자철과 기성용 보고 쇄도하라고 외쳤고, 이청용과 손흥민과는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러시아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아무리 동료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열어 줬다 하더라도 박주영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역시 ‘골을 넣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박주영에게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려웠다. 전반 34분 러시아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기성용의 코너킥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슈팅을 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팀 전술 속 박주영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을 소화한 것이기에 크게 탓할 게 아니다. 박주영은 활약한 시간 내내 작정한 듯 직접 슈팅하기보다는 동료를 위한 이타적 플레이를 펼쳤는데, 의도적으로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밖에서 움직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주영 개인에게 프리즘을 맞추면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홍명보호 속 박주영을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최소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소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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