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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독일전, 한국의 두 가지 무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26일 09시45분    조회:1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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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 도전을 마무리 한 기성용(왼쪽)과 박주호가 25일 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독일전을 앞둔 동료 선수들을 격려했다. 훈련에 앞서 담담한 표정으로 잔디를 밟아보는 두 선수.[뉴스1]

  
독일전을 이틀 앞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미드필더 주세종(아산)과 문선민(인천)의 인터뷰가 한창 진행 중인 기자회견장에 독일인 기자가 나타나 질문을 하겠다며 손을 번쩍 들었다. “한국이 독일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하는 건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ㆍ불가능한 임무)’이라 여겨지는데, 선수의 생각이 궁금하다.”

  
한국인 취재진으로 가득한 기자회견장이 일순 조용해졌다. 답변에 나선 문선민은 “독일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 팀과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롭다”면서 “좋은 선수들과 대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낀다”고 질문의 핵심을 살짝 피해갔다.   
  
27일 밤 11시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3차전은 여러가지 의미로 ‘미션 임파서블’이라 부를 수 있는 경기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며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오른 팀이다. 브라질 대회를 포함해 4회 연속 월드컵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축구 이적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집계한 최종 엔트리 23명의 시장 가치 총액은 10억3000만달러(1조1460억원)나 된다. 9690만달러(1078억원)인 우리나라 선수단 몸값 총액의 11배에 이르는 거액이다. 
  
한국과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독일 대표팀이 26일 모스크바 인근 베이스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독일 대표팀이 26일 모스크바 인근 베이스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6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게리 리네커가 “축구는 90분간 22명의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다닌 뒤 결국은 독일이 우승하는 스포츠”라는 말을 남겼다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빌드업에 능한 독일의 중앙 수비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이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지만, 사실 큰 감흥은 없다. 냉정히 말해 보아텡 한 명 빠졌다고 주저앉을 독일이 아니다. 수비수 마츠 훔멜스(바이에른 뮌헨)의 목 부상도,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바이에른 뮌헨)의 코 부상도 마찬가지다. 
  
그 무시무시한 독일을 이겨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16강 진출 가능성을 따져볼 기회가 생긴다. 최종전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준다는 가정 아래 신태용호가 독일에 두 골 차로 승리하면 멕시코와 함께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혹여 멕시코가 스웨덴에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독일에 1-0으로 이겨도 된다. 월드컵 본선이 32강 체제로 확대 개편된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1승2패로 16강에 오른 나라는 여지껏 단 한 팀도 없었다. 2패를 안고 시작한 우리나라에게 여전히 16강에 오를 여지가 남은 것만으로도 천우신조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한편으로는 월드컵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기회다. 
  
24일 열린 스웨덴과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독일 선수들. [AP=연합뉴스]

24일 열린 스웨덴과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독일 선수들. [AP=연합뉴스]

  
월드컵 현장에서 취재하며 체감한, 우리 대표팀이 독일에 앞서는 요소는 딱 두 가지다. 전술적으로는 스피드다. 체격, 기술, 압박, 조직력, 골 결정력, 심지어 골 세리머니 창의성마저도 독일에 뒤처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앞서는 게 속도다. 활발한 오버래핑이 주특기인 오른쪽 풀백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 정도를 제외하면 독일 수비진에서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베로나)의 공간 침투를 달리기로 막아낼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독일 포백 라인이 우리와 경기하며 수비적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역습 찬스에서 두 세 명이 동시에 위험지역을 파고들면 슈팅 찬스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지만,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도 역습에 의한 속공으로 좋은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우리 대표팀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우리 선수들의 스피드를 살릴 묘안을 짜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왼쪽)은 멕시코전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임현동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왼쪽)은 멕시코전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임현동 기자

  
심리적으로는 23명이 함께 느끼는 유대감 또는 단결력이다. 베이스캠프에서 마지막 훈련이던 25일, 두 명의 반가운 손님이 훈련장을 찾았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수비수 박주호(울산)였다.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더 이상 참가할 수 없지만, 두 선수는 숙소 호텔에 남지 않고 선수단과 함께 베이스캠프 훈련장을 찾았다. 동료들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하는 두 선수의 뒷모습이 먼발치에서 보기에도 짠했다. 인터뷰장에 나선 선수들은 “기성용과 박주호가 함께 있어서 든든하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의 표정이나 눈빛을 보면 적어도 빈말은 아닌 듯하다.   
  
독일 선수단 내부 공기는 좀 다른 모양이다. 지난 18일 멕시코전 패배(0-1)를 계기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멤버와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멤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내부 갈등은 몰락의 신호탄이다.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까지 세 번의 메이저 대회를 연속 우승한 ‘무적함대’ 스페인도 바르셀로나파와 레알 마드리드파로 나뉘어 갈등하던 시절엔 ‘모래알 군단’에 불과했다. 
  
멕시코전을 마친 뒤 라커룸을 격려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가운데). 축구팬들은

멕시코전을 마친 뒤 라커룸을 격려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가운데). 축구팬들은 "눈물 대신 웃음을 드리겠다"는 손흥민의 약속이 지켜지길 기대한다. [연합뉴스]

  ‘벳365’라는 베팅 사이트는 한국이 독일에 2-0으로 승리할 확률보다 0-7로 대패할 확률이 더 높다고 봤다. 2-0 승리의 배당률을 80/1로 정해놓았는데, 0-7 패배의 배당률을 66/1로 오히려 더 낮게 잡았다. 배당률이 낮을 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의 2-0 승리에 만원을 베팅한 사람이 맞히면 8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0-7 패배에 만원을 건 사람이 맞히면 66만원만 가져갈 수 있다. 
  
자존심 상하지만 이게 외부의 냉정한 평가다. 아무리 팔을 안으로 굽혀 생각해봐도 우리가 독일에 이길 가능성보다는 질 확률이 더 높은 게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가 앞장서서 “0-7로 완패할 것”이라고 우리 선수들을 깎아내리는 일은 없길 바란다. 축구는 98가지 약점이 있어도 두 가지의 장점을 극대화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스포츠다. ‘스피드’와 ‘단결력’이라는 어찌보면 보잘 것 없는 두 장점이 기적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선수들은 “마지막 남은 독일전에서 죽기살기로 뛰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지금은 그 약속을 믿고 응원할 때다. 카잔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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