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했던 정상회담·만찬]
朴대통령, 중국語로 "시간 어디갔나" 말하자 좌중 폭소
회담 1시간 더 연장하며 北문제 관련 심도 깊은 논의
국빈 만찬場에 펑리위안 여사의 히트곡 합창 울려퍼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3일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한 90분에서 170분으로 길어졌다. 45분으로 예정한 단독 정상회담은 두 정상 간에 북핵(北核), 통일, 일본 문제가 집중 거론되면서 100분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은 일본 문제에 별 이견(異見)을 보이지 않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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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중국어에 習 주석 파안대소
청와대 접견실에서 열린 단독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중국 언론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주석님의 모습을 '친민낙민(親民樂民)' 즉 '국민과 가깝고 국민과 즐겁게'라는 말로 묘사했다고 들었다"고 인사했다. 시 주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통령이 "내 개인의 시간은 또 어디로 갔나, '스지엔 또우 취 날러'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업무에 열중하고 계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평소 시 주석이 자주 사용하는 중국어를 하자, 시 주석은 물론 좌우에 앉아 있던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 최측근 배석자들까지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이 우리 김치 수출을 위해 중국의 발효식품 관련 위생 기준을 바꿔 줄 것을 부탁했을 때도 시 주석은 "나도 맛있는 김치를 좋아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위생 기준에 걸려서 중국에 못 들어오는데 현재 위생 기준이 개정 중이어서 한국 김치도 곧 중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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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제 풀자"며 170분 회담
박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에서 "동북아 공동 번영의 꿈이 북핵과 또 북한 문제라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오늘 회담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허심탄회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시 주석께서 '포부가 있으면 아무리 먼 길이라도 기다릴 수 있고 산과 바다도 막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고도 했다. 두 정상 간 얘기가 길어지면서 당초 45분간으로 예정했던 단독 정상회담은 오후 4시 15분부터 5시 55분까지 1시간 40분으로 55분 정도 길어졌다.
확대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거의 1시간가량 늦어졌는데 아까 시 주석님과 승강기를 타고 내려오면서 '우리 두 나라가 이만큼 공통의 관심사가 많아지고 협력을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말씀드렸더니 동의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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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만찬에서 彭여사 히트곡 합창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영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내외 사이에서 만찬을 주재했다. 만찬에서는 펑 여사의 대표 히트곡인 '희망의 들판에 서서(在希望的田野上)'를 CBS소년소녀합창단이 합창하는 등 양국 민요 연주와 무용 등이 이어졌다.
중국 측에서는 공식·실무 수행원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 정계 인사,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재계 인사, 걸그룹 미스에이(Miss A) 소속 가수 지아·페이, 바둑 기사 이창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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