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경제 통상협력 포럼’에서 공자의 말을 인용해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 450여명이 참석했다. 수교 후 양국 기업인 참가 규모로는 최대다.
박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 단계가 한층 높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원 위안 직거래 기반 마련과 조속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양국 정부의 노력이 조속히 결실을 맺어 양국 기업들의 더 많은 상호투자와 교역 확대를 이끌어내고, 양국의 내수 발전과 산업 고도화가 더 빨리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며 “한국기업인들은 중국기업인들과 협력해 기업인으로서 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사업을 하려면 먼저 친구가 되어라”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양국은 이미 아주 가까운 친구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가까운 친구, 다같이 윈윈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중 기업간 투자 협력 체결식도 열렸다. LG화학과 난징시 인민정부 간에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시작으로 포스코와 충칭강철그룹, SK와 정웨이그룹, SKC와 TCL 등 양 기업 간에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열린 2부 행사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양국 기업인들이 수교 이후 22년간의 양국 투자와 무역 교류 현황을 되새겨 보며 양국간 경제협력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것을 다짐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를 창립한 리옌홍 회장은 ‘기술혁신을 통한 아시아 신시대 창조’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세계 인터넷의 중심이 한국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최대의 인터넷 시장을 보유한 중국과 선진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이인동심 기력단금(二人同心 基力斷金)’을 언급하면서 “양국이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더욱 협력해 인터넷 발전을 통해 미래를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중국 최초의 은행이자 5대 상업은행으로서 포춘 500대 기업인 톈궈리 중국은행 동사장은 “위안화 허브로 한국시장이 중요하다”며“양국의 협력이 지역 금융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한국과의 공조가 핵심 과제이다”고 역설했다.
한국측 연사인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중국진출경험담과 중국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김 상무는 “아모레는 성장의 비결로 ‘중국 고객의 피부 니즈에 적합한 제품 개발’과 중국직원 비율이 89%에 이르는 현지화 전략, CSR 활동 등을 중요 성공 요인이다”며“한류의 후광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아모레 퍼시픽은 올해 상해 생산연구기지도 신축할 예정으로 현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 참석후 만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중국말로 하니 시 주석이 크게 호응했다”며 포럼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임 상의 회장인 손경식 CJ 회장은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릴것”이라고 말해 국내 산업계의 기대감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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