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돼지 이어 낙타 옆에서 … 그녀 또 알몸이 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3월27일 08시07분    조회:1004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퍼포먼스 작가 김미루 개인전
요르단 사막서 2년째 원시의 삶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은 지루해"
2011년 8월 김미루(33·사진)는 요르단 사막에서 낙타를 처음 봤다. 무슬림 여성들의 삶을 다룬 한 방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중동 지역을 처음 여행했을 때다. 슬프면서 평화롭달까, 그의 눈에 비친 낙타의 표정은 그랬다. 낙타 옆에 벌거벗고 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미 ‘나도(裸都)의 우수(憂愁)’(2008), ‘돼지, 고로 존재한다’(2012) 등의 사진 연작을 통해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린 그다. 거대 도시의 지하 세계에, 초대형 돼지 사육장에 알몸으로 뛰어들어 미와 추, 문명과 야만의 경계를 묻는 사진들이었다. 이번엔 낙타다.

 27일부터 서울 소격동 트렁크갤러리에서 개인전 ‘낙타가 사막으로 간 까닭은?’을 여는 그를 만났다.

 


 

 - 왜 낙타인가.
 “낙타는 사막에서 사는 포유류 중 가장 크다. 맹수를 피해 사막에 들어가 그곳의 환경에 맞게 제 몸을 진화시켰다.”

 - 또 벗었다.

 “사람의 원초적 모습,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간은 바로 그런 곳에서 낙타에 기대어 배우며 살아온 것이다. 시각적으로도 저 사진 속에 사람이 없다면 관객은 그저 ‘어느 먼 나라 사막에 낙타가 있구나’ 했을텐데, 벗은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저기 내가 있다면 어떻게 느껴질까’하고 촉각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 말리에서 유목민 투아렉족을 따라 다니며 생활했고, 몽골에서도 그곳 사람들처럼 입고 먹고 마셨다. 요르단으로 돌아가선 수도 암만에서 차로 네 시간 떨어진 사막에 책상을 하나 마련했다. 뉴욕의 아파트를 정리하고 이곳에 터전을 만들어 2년째 살고 있다. 10분 거리 바위산에 올라가면 와이파이가 터지고, 태양열 전지를 충전하면 전구를 밝히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현지인조차 이해하기 힘든 생활이었는지, 요르단의 방송국에서 찾아와 다큐멘터리를 찍어가기도 했다.

 - 왜 사막에서 지내나.

 “삶의 과정은 퍼포먼스와 다를 바 없다. 낙타가 생존경쟁을 피해 사막으로 들어가 제 몸을 적응시켰듯, 나 역시 사막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좀더 느리고 명상적인 삶을 구현한다. 평화를 느끼는 일종의 장기 퍼포먼스랄까.”

 - 도시 속 지하세계, 돼지 사육장에 이어 사막까지…. 굳이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는.

 “쾌적하고 안전하면 지루하지 않을까. 충분히 열정을 쏟을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두려움에 직면하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이 나를 성장케 한다. 나 역시 겁이 많으며 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낙타의 길’ 시리즈는 지난해 타이완에서 처음 전시했다. 아버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막내딸의 타이완 개인전 도록에 이렇게 적었다.

 “미루(彌陋)는 내가 지어준 이름대로 날로 날로 추해져 갔다.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세계의 반면으로 점점 깊숙이 천착해 들어간 것이다…미루의 예술이 추구하는 세계는 익(益)에 있지 않고, 손(損)에 있다. 그 어느 땐가 우리 모두가 무위의 밑바닥에서, 저(低)엔트로피의 공동체 속에서 손잡고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나는 빈다.”

전시는 4월 29일까지. 02-3210-1233

권근영 기자

사진설명
 
말리의 사하라 사막에서 2012년 찍은 사진(101×152㎝). 김미루는 “사막은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낙타에 기대어 사막에 문명이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진 김미루]

중앙일보

파일 [ 6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071
  •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2014 코첼라 밸리 음악&예술축제(Coachella Music and Arts Festival)’가 열렸다. 가수 즈네이 아이코(Jhene Aiko),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멋진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DJ 그룹 다프트 펑크(Daft Punk)로 분장한 사람들이 가수 아케이...
  • 2014-04-23
  •    배우 장백지(장바이즈)와 아들 루카스가 말레이시아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가수 장숭덕(장충더)와 유미연(류메이쥐안)은 싱가포르로 휴가를 떠나 장백지와 만났다. 장백지는 아들인 루카스, 그리고 두 지인의 동행과 함께 싱가포르 관광에 나선 것으로 알...
  • 2014-04-23
  •    중국 여배우 탕웨이가 중국에서 '올해의 여배우'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22일 중국 SNS 웨이보 및 온라인 커뮤니티 바이두 톄바에는 '올해의 여배우' 트로피를 든 탕웨이의 사진이 게재됐다. 탕웨이는 앞선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5회 중국영화감독협회 시상식에서 영화 '시...
  • 2014-04-23
  •    싱글맘 배우 장백지(장바이즈)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담담한 심경을 전했다.   2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한 TV 프로그램 게스트로 나선 장백지는 "만약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다시 결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장백지는 "(또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할 것이다"며...
  • 2014-04-23
  • 연정훈 한가인 부부 /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연정훈 한가인 부부가 9년 만에 임신 소식을 알리며 꿈에 그리던 아빠, 엄마가 된다. 22일 연정훈의 소속사 올라운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연정훈이 예비 아빠가 됐다"며 "부부가 결혼 한지 만9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세월호...
  • 2014-04-22
  • 하지원과 박재민, 정일우(왼쪽부터 순서대로)가 21일 세월호 참사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각각 성금을 기탁했다.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MBC 세월호 구조활동돕기 온정 이어져 송승헌·하지원 등 성금·물품 전달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엿새째인 21일 필사적...
  • 2014-04-22
  •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 클리프가 여배우 에린 다크와 열애 중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은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배우 에린 다크가 뉴욕 거리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영화 '킬 유어 ...
  • 2014-04-22
  •   배우 장백지(장바이즈)와 사정봉(셰팅펑)이 이혼 뒤 공식석상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중화권 언론들은 이혼 뒤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백지와 사정봉이 공식석상에서는 만남을 갖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 한 지인의 콘서트에서 만나게 될 것으...
  • 2014-04-22
  •    일본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가 전 남자 친구와 결별의 숨은 뒷 이야기가 보도돼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대만 언론은 일본 주간지 보도 내용을 빌어 나가사와 마사미와 그의 옛 연인 배우 이세야 유스케가 헤어진 이유가 이세야 유스케의 컴퓨터 속 동영상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외적으...
  • 2014-04-22
  •   할리우드 배우 우마 서먼(43)이 파혼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우마 서먼이 억만장자 약혼자와 파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마 서먼은 최근 아르키 붓손과 파혼하기로 합의했다. 데일리메일은 우마 서먼은 최근 한 공식 석상에 약혼반지를 뺀 채 참석했다고 전하며 우마 서먼의 파...
  • 2014-04-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