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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 김춘수의 꽃
2010년 02월 05일 10시 52분  조회:991  추천:0  작성자: 김희영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거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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