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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가족
2019년 11월 14일 19시 34분  조회:3379  추천:0  작성자: 선수기





 
         요즘은 위쳇덕에 모멘트에서 가담가담 남들이 사는 모습들을 심심치 않게 들여다볼수있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삶의현장들, 그 가운데 내가 제일 부러운 그림은 그래도 명절때에 가족들과 친척들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재미있게 식사하는 모습이다. 세월이 흘러도 가까운 친척끼리 풍성한 음식상에 모여앉아 명절을 즐기는 인정세태는 변하지 않은듯하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친구들이 모여서 아버지는 유명한 누구요, 어머니는 또 누구요, 오빠와 삼촌에 사돈에 팔촌까지 가족의 화려한 신분을 드러내며 세력이 있는 집안이라 자랑하는데 귀가 솔깃해졌다.

그리고 우리 가문, 내 가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였다. 그래서 공부하는 조카들을 앉혀놓고 소위 “정치”를 할때가 많았다.

우리 세대는 이 정도밖에 안되지만 너희들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배운자의 여유, 능력자의 여유, 있는자의 여유를 즐기면서 살라고 말이다.

가족끼리 형제끼리 쇠고리식으로 서로 돕고, 서로 뭉치면서, 밀어주고, 당겨주고, 잡아주면서 되는 집안이 되라고... 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우리 부모님들은 왜서 그때 우리에게 이런 교육을 시키지 않았을까? 언녕 이런 감각을 키워주었더라면 나도 혹시 이를 악물고 악착스레 분투해서 지금쯤은 내 조카들의 얼굴을 세워줄수 있는 어마어마한 빽이 되여있지 않았을가 ?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주변의 이웃, 동료, 친구들이 지금이나마 나에게 이러한 깨달음을 가질수 있게 진실한 감동을 준 잊을수 없는 몇가지 교과서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처음 하고 싶은 얘기는, 전에 우리 마을에 형편없이 구차한 한 가정이 있었는데 어머니 혼자 여섯자매를 키웠었다.
어찌보면 세상은 그래도 공평한것 같다. 이렇게 탈망살이가족에 글쎄 자식 여섯명이 련이어 줄줄히 대학에 붙는 영광도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깊고깊은 두메산골에서 공부한 애들 여섯명이 다 대학에 붙다니. 그 세월에 누구나 인정할수밖에 혀를 찰수밖에 없는 마을의 경사이고, 온 동네의 일등 화제였었다.

그래서 집집마다 그 집을 부러워했고 애들이 애먹일때면 자연히 "그집 애들을 봐라, 못살아도 얼마나 공부는 잘하는가?"는 식으로 교육했다. 늘 그집 여섯형제들이 온 마을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였다.

그 덕에 그집 어머니도 여기저기 요청받아 어떻게 자식교육을 잘해서 여섯명이 다 대학에 붙은 경험담을 지금 우리가 유명한 교수님 요청해서 강의듣듯이 했다.

그때 난 어려서 한번도 들은적이 없지만 이야기를 들은 마을 어르신들이 하나같이 혀를 끌끌 차며 찬사를 아끼시지 않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상상만 해도 마음에 와닿는 진실하고 좋은 사례들이였을것 같다. 우리 어머니도 한번 가 들으시더니 어려운 살림에 우리에게 책 사주는 돈은 아끼지 않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집 어머니는 시골엄마지만 참으로 똑똑하고 사리밝고 해박한 여인이였다. 그리고 그 형제중 맞이가 리더역할을 잘했다고 들었다.

되는 집안이 되기까지 부모님 교육도, 집안의 맏이 역할도, 참 중요한것같다.
     

다음 얘기는, 내가 금방 시집왔을때 일이다. 우리 옆집에는 딸 두명이 있었는데 모두 병원에 출근했다.
그러다가 먼저 큰딸이 병원을 나와서 여행사에서 가이드를 하였다.이삼년 지난뒤 같은 여행사 동료와 결혼하고 상해에 가서 여행사를 맡아하더니 몇년뒤엔 그 큰 도시에 살림집도 사고 영업집도 사게 되였다.
여행사도 점점 번창하더니 고정직업의사인 여동생네 부부도 데려다 사업을 점점 통 크게 벌려나갔다.
그러다가 사촌형제들도 데려가고 또 퇴직하신 부모님에 사돈에 팔촌까지 다 데려다 여행사산하의 호텔, 약방, 특산품판매점... 등등에 써주면서 온 가족의 취업문제도 해결하고 자기사업도 탄탄하게 키워나갔다.
     
내가 집에서 애 키우는 불과 몇년 안되는 사이에 이웃집은 큰딸 덕분에 빛의 속도로 번창해졌다.

그때 절실히 느낀점이라면 한 가족에 “영웅”이 한명만 나와도 온 가족이 떵떵거리며 살수 있구나는 깨달음, 이웃집의 번창한 발전 과정이 나에게는 평생 잊을수 없는 생생한 교과서로 되였다.

이젠 이십년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내가 받은 감동메세지는 지금까지도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를 본듯이 생생하다.
     
한 가족의 해결사, 한 가족의 자랑, 한 가문의 영광, 되는 집안. 그래서 나는 이 얘기를 주위사람들에게 참 많이 했고 그 만큼 내 인생에 큰 계발을 받았다.
 
   
그 다음은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의 이야기인데 어느날, 그분이 이렇게 자랑했다.
여덟형제에 부부가 모두 공무원이며 한가족도 이혼한 가족이 없고 부부중 어느 한명이 먼저 돌아간 집도 없고 집집마다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냈으며 80고령의 부모님도 아주 건강하다는것이다.
그 직원한테서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입이 딱 벌어졌다.

와~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큰 축복을 받을수 있나?

이건 진짜 자랑할만한 가족이다.

하나도 거짓말이 없는 진짜로, 그 직원도 퇴직하고 우리 가게에와서 출근했는데 큰 언니, 작은 언니가 늘 우리 가게에 놀러와서 익숙한 사이가 되였었다. 그들이 오고가는 얘기를 들어보면 모두 경제적으로 풍족한편은 아니지만 형제사이 우애가 깊고 화목한 집안임은 틀림이 없었다.

요즘 세월에 이렇게 산다는게 그것도 여덟형제가 모두...

오우 ~ 진짜로~ 내 나이 사십을 넘기니 이런 집안이 부럽기 그지없다.

 

또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여기서 잠깐 내 얘기도 곁들여 볼가.

옷가게를 운영한지 20여년 되는 나는 사장이라고 땡땡이치는 법이 없이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시계바늘처럼 제 시간에 출근해서 제시간에 퇴근하는 노력파이다.

오래 하다보니 이젠 그 만큼 여유로와져서 좀 쉬여도 괜찮긴 하지만, 이제는 몸에 밴 체질이 된 습관때문에 전에는 돈버는 멋이였다면 지금은 돈보다 고객과 서로 소통하면서 자기 가치도 창출하는데 초점을 두고 즐기면서 한다.

이러한 내가 요즘은 무슨 친구복이 터져가지고 벼라별친구, 혹은 친한 선배, 친한 후배가 많기고 하다. 큰일을 하지 않아서, 어떻게 인맥을 이용하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정도로 많은 친구들, 지인들, 그래서 본의 아니게 퇴근시간이 출근시간 이상으로 바쁜 사회활동때문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다.       

또 요즘 위쳇은 이런 저런 그룹이 많이들 성행되는듯하다.
그룹 이름들도 가지각색 “미녀들 수다”, “동네쉼터”, “시크릿 가든”, “사랑과 우정사이”, “그대는 꽃”... 등등 개성시대와 더불어 얼기설기 거미줄 처럼 엉키고 성킨 인맥의 시대.

하지만 우리 가게에서 나와 같이 몇년간 일한 언니는 자기가족끼리만 그룹을 만들어가지고 제집식구끼리만 논다고 한다.

즉 그룹성원으로는 15년 가까이 외국에 있는 남편과 다 커서 외지에서 취직한 아들과 며느리... 낮에는 혼자다보니 심심하다며 쉬지도 않고 매일 가게에 출근하고 저녁엔 가족끼리 대화하고...
     
상대적으로 사회활동이 잦은 나는 처음에 그 언닌데서 "나는 친구모임엔 별로 가지 않소 저녁에 퇴근한뒤엔 우린 집식구들끼리 그룹채팅하면서 노오 ..."라는 얘길 들었을때 요즘같은 세월에 그게 너무 희구해서 눈물까지 찔끔찔끔 짜면서 허리 부러지게 웃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가 서글퍼지면서 그 언니가 참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활동을 하다보면 참으로 즐거운듯 하다.

쫓고 쫓기는 힘든 일상속에서 탈출하여 힐링한답시고 퇴근후엔 친구만나서 수다떨고, 집에 와서는 위쳇으로 수다 떨고, 어쩌면 남들보기엔 인생을 참 여유있게 멋있게 사는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나를 포함한 요즘의 많은 사람들이 사회활동이나, 인맥은 얼마나 휘황하고 거창한지 모르겠지만, 자기 가정에 들어가서는 너무나도 메마른 삶을 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였다.

잦은 사회활동때문에 가정에 와서는 대화할 시간도, 가족 분위기를 느낄 시간도, 서로 소통할 사이도 없게 되여 적지 않은 가정들이 조금씩조금씩 황막한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인데, 그것도 모르고 여북하면 "있을때 잘해"라는 노래까지 성행할까?
 
부부가 오래 같이 살다보면 공동언어도 없고, 재미도 없고, 설레임도 없이, 권태를 느낀다고들 한다.
조금만 언짢아도 제꺽하면 헤여지는 요즘같은 세월에 10여년 갈라져 있어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여전히 금슬 좋은 언니네 부부,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고 세련되기까지 한 언니, 언니라고 어찌 나가 놀고 싶지 않았을까?...

외로워서라도 자기 취미생활을 하고 싶었을것이다. 아무 부담도 없는 언니를 나가 사화활동을 즐긴다고 해도 누가 뭐라할 사람 또한 하나도 없을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남편만을 위해 자식만을 위해 가족을 위해 자기 인생을 헌신한 언니가가족이 자기 인생과 생활의 전부인 이 언니가 너무나 돗보인다.

그 누구보다도 이 언니와 같은 안해들 엄마들의 헌신이 없다면 어찌 되는집안 대대손손 번창한 집안이 있을까?

인간은 성공을 추구한다고 부산을 떨지만 실상 최대의 성공은 행복한 가정을 구축하는것이다.

이 언니처럼 일편단심 민들레 같은 형님이 우리가문에도 많았으면 좋겠다.

남의식구가 잘 들어오는 복도 그 집안, 그 가문의 덕이라고 들었다.
       

“사람은 덕이 없으면 서지못하고 나라는 덕이 없으면 흥하지 못한다(人无德不立, 国无德不兴)”고 한다.

되는 집안이 되기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많은 덕을 쌓아야겠다.

막연한 기대보다는 되는 집안이 될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노력을 해야겠다.

되는 집안, 안되는 집안, 내세울게 아무것도 없는 집안,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긴 유감을 다시 내 후대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겠는데 어른이 된 우리 애들이 어디가서 기를 펴고 가문을 진정으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집안이 되기 위해 가족의 매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 다 우리 가문의 영광이 되게 해달라고 해결사역할을 하게 해달라고 대대손손 번창하게 해달라고 나는 늘 기도할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서 밀어주고 잡아주고 큰 언덕이 되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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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최선숙 (崔善淑)  
필명:은주(殷朱)

中国 길림성 화룡 출생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연변과학기술대학AMP
제1회 로신문학원 연변창작강습반수료
"내 삶의 보따리"
"자식농사"
"배신 "등 수필 소설 시 20여편발표.
"열혈모녀 축구팬 "   해란강닷콤 우수상. 
“정향숲을  찾기까지”  제5기 중국조선족 효사랑글짓기 공모 우수상

문학블로그: 
邮箱:18844309877@16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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