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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가?
2016년 10월 31일 08시 21분  조회:2362  추천:0  작성자: 채영춘
멋진 대결이였다.
 
역시 강호킬러다운 연변팀의 완벽에 가까운 선전이였다.
 
지난 3라운드의 부진으로 쌓였던 체증을 싹 가시게 한 후련 한 격돌에 연변은 잠시 밝은 표정이다.
 
솔직히 연변부덕팀과 광주항대팀전에 앞서 국내 매체와 세간의 여론은 이번 겨룸이 가장 볼멋이 없는 광주항대의 일방적인 경 기로 될것이라고 속단하였었다. 연변팀은 일찌감치 2륜 앞당겨 시즌우승을 거머쥐려는 광주항대의 가련한 제물로 되리라는게 중론이였다. 누가 봐도 이날경기의 주역은 광주항대인듯 했다. 특수관중으로 관람석에 앉은 신임 국가대표팀 리피감독도 똑같 은 생각이였을가?
 
스크린을 통해 슈퍼리그 우승 6련패의 축포를 터치고저 경기장을 물샐틈없이 메운 수만명 광주항대 축구팬들의 무서운 응원 열기를 업고 출전한 “슈퍼리그 최강자, 막강한 자금실력을 자랑 하는 최고의 부자구단” 광주항대팀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면서 필자는 은연중 중세기 로마투우장의 덩치 큰 사자와 왜소한 혈혈단신의 투우사와의 대결을 떠올리게 되였다.
 
강호킬러의 본색은 대방의 기세가 사나울수록 대결의욕이 한층 부풀러지면서 대방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전혀 기죽지 않는 끈질긴 각축전을 벌리는데서 드러나군 한다. 연변팀이 그랬다. 이번 광주항대팀전은 연변팀이 올 슈퍼리그 원정경기 에서 강호킬러로서의 색갈을 가장 진하게 드러내면서 가장 멋지고 통쾌한 대결을 선보인 모델로 되기에 부끄러움없는 경기였다고 단언한다.
 
이번 경기는 “연변보위전”에 맞먹는 자존심의 대결이였다. 연변팀이 3련패의 음영에서 해탈하여 슈퍼리그 잔류에 한발자국 다가서는 위기탈출의 드라마를 연출했다는 점이 물론 값졌지 만 그보다도 슈퍼리그가족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막둥이 소수민족 서민구단이 뛰여난 집단 정신력과 자신감으로 “최고의 부자구단”을 무력화시키면서 연변풍채와 매력을 남김없이 과시 하고 축구고향 연변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에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연변팀이 이번경기에서 보여준 “투혼으로 다져진 뛰어난 정신력, 강렬한 승부욕으로 불타는 팀전체의 이심전심의 자신감, 거센 압박으로 밀어부치는 경기주도력, 놀라운 집중력 으로 경기에 임하는 프로구단의 자세”는 단연히 “적진”에서 1:1 의 무승부를 기록할수 있은 비결이고 나아가서 광주항대팬들의 절찬까지 받을수 있는 리유였다고 느낀다.
 
이번 경기를 보고 리피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가? 광주항대 에 국가팀선수선발을 위한 관찰렌즈를 고정했을 리피감독의 평가가 궁금하다.
 
6명의슈퍼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최정예 용병과 7명의 국가팀 맴버들을 보유하고있는 “최고의 부자구단” 광주항대팀은 슈퍼리그 우승팀으로 손색없는 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팀의 실력과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어딘가 정비례되지 못한 느낌을 강하게 풍기면서  우승후보 답지않는 부끄러운 아마츄어추태를 꺼리낌없이 연출하여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였다.
 
--- 경기 막바지에 이르러 항대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 는지 근육경련(?)으로 하나 둘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민망한 장 면이 연출되고, 풀리지 않은 신끈을 고쳐동여매면서 내놓고 시 간끌기 “작전”에 공들이고, 1점 아닌 3점을 바라고 맹렬하게 퍼붓는 연변팀의 공세에 놀라 소극적인 오버헤드킥(倒脚) 헤프 닝까지 벌리고, 항대팀선수들의 이같은 소극적인 모습에 대해 “축구에는 통제라는 단어가 있다. 당시 피동적인 상황이였기 에… 계속해 공격하는것보다 상황을 통제했다”고 능청맞게 리론 강의를 한 스콜라리 감독 …
 
광주항대팀의 이같은 경기운영이 우승후보에 걸맞는 정상적인 패턴일가? 리피감독의 혜안에서 나온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중국국가축구팀의 사령탑을 잡은 리피감독에게 서민구단 연변팀과  최고갑부 광주항대팀간의 대결양상은 많은것을 시사하 는 경기로 각인되리라 믿고싶다. 80억원의 금원투입으로 시글 법석한 슈퍼리그에 국제급스타들이 줄줄이 영입되고 국내선수들의 수입도 격에 맞지 않게 천문수자를 기록하건만 왜 중국남자축구는 별종의 기형아처럼 진보가 아닌 퇴보를 곱씹는가? 우리 나라 축구를 관심하는 모든 이들의 이 의문이 과연 리피감독에 의해 풀어질수 있을가?
 
일전에 있은 로씨야월드컵 아세아최종예선경기에서 2련패를 기록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다름아닌 금원으로 질척거리는 슈퍼리그 비정상생태의 파생물이라는 사실에서 우리는 금원에 의한 외국용병영입이 본토축구인재의 발굴과 발전을 저애한다는 점, 거금으로는 축구현대화를 사들이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하였다. 동시에 금원으로 부풀린 토호전차구단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연변팀의 투혼은 거금으로 영입불가능한 정신력축구의 매력이야말로 우리가 애써 추구해야할 프로축구의 핵심키워드 라는  도리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리피감독도 이에 공감 할줄 믿는다.
 
올해 나머지 두껨경기에서 연변팀이 광주항대팀에 보여준 경기력으로 좋은 마무리를 하여  보다 성숙된 자세로 명년 시즌 에 당당히 도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연변일보 10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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