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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으로 새롭게 살아가는 련인
2011년 08월 11일 09시 55분  조회:4953  추천:0  작성자: 人和

1987년에 사천성 남부현에서 태여난 왕봉은 어려서부터 학습성적이 우수해 주변사람들의 칭찬을 들었다. 고중에 입학한후에도 왕봉은 전 학년에서 1등을 두번이나 차지해 학교에서 유력한 대학입시장원후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중 2학년때부터 인터넷유희에 빠지기 시작한 왕봉은 고중 3학년때에는 아예 학교수업에도 참가하지 않고 늘 PC방에만 붙어있었다. 그바람에 학습성적은 일락천장이 되고말았다.

어머니는 아들을 말리기 위해 학교부근에 세집을 맡아놓고 아침마다 그를 학교에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러자 왕봉은 수업시간에 뺑소니를 쳐서 PC방으로 달려갔고 밤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또 아들이 PC방을 다니면서 나쁜 학생들의 꼬임수에 들가봐 걱정되여 집에 컴퓨터를 사놓았다. 그랬더니 왕봉은 하루종일 유희에 빠져 학교에 가지도 않았다. 어머니는 왕봉한테 제발 유희에서 손을 떼고 학교로 가라고 애원도 해보고 설득도 해보았다. 하지만 이미 유희에 중독된 왕봉은 어머니의 권고를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결국 2005년 12월에 학교측에서는 왕봉한테 휴학통지서를 보내왔다. 화가 난 어머니는 왕봉을 홀로 남겨놓고 집에서 나갔다. 어머니가 집문을 나서자마자 왕봉은 또 유희을 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에 왕봉은 인터넷을 뒤지다가 아이디가 “방초”라는 녀자애가 만들어놓은 블로그(博客)가 개성이 있는것을 발견했다. 평소부터 홈페지( 站)제작에 흥취를 갖고있던 왕봉은 즉시 마우스(鼠 )를 누르고 그녀의 블로그에 들어가보았다. 순식간에 마우스가 한마리의 날아다니는 올챙이로 변했다. 올챙이가 마우스를 따라 움직이자 왕봉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블로그에 “당신의 블로그는 참 독특하네요. 저한테도 이런 동영상을 만드는 법을 좀 가르쳐주면 안될가요?”라는 말을 남겼다. 반시간후에 그 녀자애는 왕봉의 QQ에 들어와서 “사실 제 블로그는 제가 만든것이 아니라 친구가 만들어준거예요”라고 말했다. 왕봉은 꽤 실망스러웠지만 아이디를 “방초”라고 달아놓은 녀자애도 독특한 개성을 지녔을것이라고 생각되여 그녀와 채팅을 시작했다.

호호라고 부르는 그 녀자애는 제남시에서 태여났고 왕봉과 동갑내기였다. 중학교때에 학교장거리운동선수로 활약했던 호호는 2002년 11월초에 학교의 추천으로 산동성체육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공교롭게도 이때 호호는 홍반성낭창에 급성척수막염까지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중추신경이 손상을 받은 호호는 일주일동안이나 혼미상태에 빠졌다가 구급치료를 받고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호호는 그만 반신불수가 되고말았다. 그후에 호호는 2년동안이나 산동성교통병원에서 강복훈련치료를 받다가 2005년 10월 8일에 퇴원하여 고향인 제남시로 돌아갔다. 낮에 부모님들이 출근하면 호호는 홀로 침대에 누워 책을 보지 않으면 컴퓨터를 켜고 자신의 블로그를 둘러보군 했다.

왕봉은 어린 나이에 반신불수가 된 호호의 기막힌 처지를 알고나서 그녀가 측은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고독한 호호의 채팅친구가 되여주겠노라고 자진해나섰다. 왜 학교를 다니지 않는가는 호호의 물음에 왕봉은 자신도 아파서휴학하고있는중이라고 둘러댔다. 그후 왕봉은 날마다 호호와 채팅을 했고 유희을 노는 시간외에는 인터넷에서 홈페지제작기술을 자습했다.

눈깜짝할사이에 2006년 음력설이 다가왔다. 이때에야 호호는 왕봉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 진짜원인을 알게 되였다. 호호는 공부할수 있는 기회가 있어도 학업에 열중하지 않는 왕봉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호호는 왕봉을 다시 학교에 돌아갈수 있게 자신이 꼭 도와주리라 속다짐했다.

2006년 2월의 어느날에 호호는 왕봉과 음성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 왕봉씨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어요. 전 학교에 다니고싶어도 못다니는데 왕봉씨처럼 총명한 사람이 왜 유희에 빠져서 전도를 망치나요? 유희에 중독되여 학업을 포기하는 왕봉씨를 보면서 부모님들이 얼마나 속상하셨겠어요? 부모의 마음은 항상 자식과 련결되여있는거예요. 이젠 정신을 차리세요.”
“…”

호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예전에 전 며칠동안이나 혼미상태에서 깨여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인가 간호원이 저한테 주사침을 찌르는것을 어렴풋하게 느낄수 있었어요. 바로 그때 의사선생님은 아버지한테 제가 다시 깨여나지 못할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전 깨여났다고 말하고싶었지만 표현할수 없었어요. 그때 아버지는 제귀에 대고 만약 제가 죽으면 아버지도 자살할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순간에 전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제가 꼭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어요. 자식과 부모는 이렇게 항상 함께인거예요. 왕봉씨도 더 늦기전에 부모님한테 사과를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세요.”

그녀의 말을 들던 왕봉은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직껏 자신때문에 속을 태웠을 부모님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부모님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온저녁 뒤치락거리면서 잠을 못이루던 왕봉은 드디여 이튿날에 다시 학교로 돌아갈 큰 결심을 내렸다. 학교측에서도 유희에 중독되였던 학생이 새출발을 결심한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환영을 표시했다. 다음날부터 왕봉은 다시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후에 왕봉은 스스로 유희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여가시간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그는 정신을 공부에만 몰두하면서 자신한테 잡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았다. 또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보면 유희을 하고싶어질가봐 컴퓨터를 팔아버렸다. 그리고 주말이면 핸드폰으로 호호한테 메시지(信息)를 보내여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한동안의 노력끝에 왕봉은 점차 유희중독에서 벗어나게 되였다.

2006년 6월에 왕봉은 호호의 응원을 받으면서 당당하게 대학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두달후에 왕봉은 사천대학소프트웨어( 件)공정학원의 입학통지서를 받았다. 입학통지를 받은 날에 왕봉은 너무도 기뻐서 호호한테 “이 모든것은 다 호호의 덕분이요. 정말 감사하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호호는 내 정신적기둥이요. 내 녀자친구가 되여주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호호는 반신불수인 자신이 당당한 대학생이 된 왕봉과 짝이 기운다고 생각되여 단호하게 거절했다.

대학생이 된 왕봉은 공부에 눈코뜰새없이 바빴지만 날마다 호호한테 안부의 전화를 걸어왔다. 호호가 장기간 병치료를 받은 까닭에 그녀의 집안형편은 더 말할나위가 없이 가난했다. 호호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고싶었다. 이때 왕봉은 호호한테 한 인터넷상점의 업무원일을 추천해주었다. 주요하게 인터넷에서 련락실무와 물품운송을 책임지는 일이였다. 덕분에 호호는 자체로 돈을 벌수 있었다. 실무에 점점 능숙해진 호호는 또다른 인터넷쇼핑몰( 上 物)의 업무원일까지 겸해서 했다. 수입도 날따가 높아져 부모님의 경제적부담을 덜어주었다.

2008년 8월에 왕봉은 방학동안에 가정교사일을 하여 모은 돈을 가지고 호호를 만나러 제남시로 떠났다. 8월 9일 아침 6시경에 왕봉과 호호는 처음으로 만나보게 되였다. 사실 호호는 왕봉이가 자신을 직접 보고 실망하여 등이라도 돌릴가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랐다. 그러나 왕봉은 호호를 보자마자 너무도 반가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날 저녁에 왕봉은 호호네 집부근의 려관에 투숙했다. 이튿날에 왕봉은 호호를 휠체어( 椅)에 앉히고 백화상점도 구경하고 공원을 산보하기도 했다. 저녁에는 또 연을 사다가 광장에서 호호와 함께 연놀이를 했다.
그날 저녁에 왕봉은 다시 한번 호호한테 “내 녀자친구가 되여주오. 난 이미 오래전부터 호호를 좋아했소. 호호가 반신불수라도 난 상관없소. 나한테 기회를 주오. 평생 호호를 잘 보살펴주겠소”라고 고백했다.

순간 호호는 눈물을 흘리면서 와락 왕봉의 품에 안겼다. 이때 남자친구의 넓은 품에 안긴 호호는 꼭 사랑하는 사람한테 짐은 되지 않으리라고 속다짐했다. 그래서 이튿날부터 휠체어에서 내려오는 련습을 했다. 얼마후에 왕봉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자 호호는 본격적으로 재활훈련을 시작했다. 한동안 진땀을 빼며 휠체어에서 내려오는 련습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감각도 없는 다리는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호호는 이를 악물고 계속 훈련을 견지했다. 그러던 어느날에 호호는 훈련하다가 부주의로 땅바닥에 넘어졌다. 그 순간에 오른쪽 다리에서 통증이 느껴오는것이였다. 6년동안이나 감각이 없었던 다리에 마침내 반응이 오기 시작한것이였다. 호호는 너무도 기뻐서 당장에서 전화를 걸어 왕봉한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튿날부터 호호는 훈련강도를 더 높였다. 2009년 방학에 왕봉도 녀자친구한테 달려와 날마다 몇시간씩 팔다리를 안마해주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2009년 8월중순에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 호호는 쌍지팽이를 짚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천천히 발걸음을 뗄수 있었다.

무한한 사랑의 힘이 기적을 만들어낸것이였다. 2010년 5월에 호호는 지팽이를 짚고 자체로 길을 걸을수 있게 되였다.
2010년 7월에 왕봉은 대학교를 졸업한후 항주시의 한 회사에 들어가 기술일군으로 사업했다. 호호도 남자친구를 따라 항주시로 떠났다. 11월 17일에 호호는 자체로 인터넷상점을 개업했다. 왕봉과 호호는 2011년 3월말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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