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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빛이 되여준 부부
2009년 04월 09일 08시 48분  조회:4290  추천:0  작성자: 人和

몇년전 나는 고향을 떠나 광주의 어느 음식점에서 품팔이를 했다. 어디로 가나 키가 작다고 업신여김을 당할가봐 첫날부터 주인아주머니가 시키는대로 수걱수걱 일만 했다.

 

새벽부터 힘들게 일하면서도 고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건 마음씨가 뜨거운 주인아주머니의 덕분이였다. 복장모델을 해도 손색이 없는 키에 영화배우 못지 않은 미모를 겸비한 주인아주머니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저분의 남편은 얼마나 멋진 분일가) 하고 상상했다.그러나 물건구입을 나갔다가 이튿날에 돌아온 주인아저씨를 본 순간 너무 놀라서 하루종일 멍해있었다. 키가 1.52메터인 나보다도 더 작은 “난쟁이”였기때문이다. 외모 역시 잘난축이 아닌 주인이 어떻게 주인아줌마같은 미인을 안해로 맞아들였을가. 나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것을 깨우쳤다.


주인아저씨와 주인아주머니는 고향에서 이웃으로 지내던 사이였다. 주인아저씨는 재간도 많고 일도 잘했지만 키때문에 중매군도 나타나지 않아 로총각으로 되였다. 하지만 비관하지 않고 부모와 동생들을 도와 부지런히 농사일을 했다. 주인아주머니는 그런 아저씨를 사랑하게 되였는데 부모들의 극심한 반대로 결국 두사람은 결혼식도 못올리고 집에서 나와 품팔이를 하면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그런데 계획에도 없던 아이가 덜컥 생기고보니 주인아저씨는 임신한 안해를 돌보다가도 가끔씩 문밖에 나가 애꿎은 담배만 피우군 했다.

 

남편의 근심을 알아차린 아주머니는 “당신을 닮은 아이를 낳을가봐 걱정이 되나보죠? 외모는 나를 닮고 재간은 당신을 닮은 아이를 낳을테니 근심하지 마세요”라고 남편을 위안했다. 주인아저씨는 물론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소중한 생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랑의 결실인 아들이 태여났을 때 그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지금 아이는 18살인데 키가 1.80메터가 넘어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남편을 난쟁이라고 하면서 우리를 짝이 기운다고 했지만 난 남편을 믿었소.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기때문에 꼭 성공할것이라고 믿었소.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에 이르렀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아주머니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지금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변함없는 그분들의 삶은 내 가슴속에서 항상 빛이 되여주고있다.                                            
                                                                     
《도시생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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