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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김없는 참사랑이 가정행복을 지켜냈다
2011년 11월 24일 10시 50분  조회:4919  추천:0  작성자: 人和
       
     
        한차례 교통사고가 아니였다면 림아청은 남편한테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것이다. 1993년 5월 9일에 림아청이 집에 들어서자 남편 류범무가 갑자기 “폭탄발언”을 했다.

      “여보, 미안하오. 사실 나한테 밖에 녀자가 있소. 왕수라는 녀자인데 내 아이까지 낳았소. 이제 막 첫돌이 되여오는데 불행하게도 엄마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소. 아기는 머리를 크게 다쳐서 지금 남양시제1인민병원에 입원해있소. 렴치없는 부탁이지만 당신이 아기를 살려주오.”

      그 순간 아청은 피가 거꾸로 솟는것만 같았다. 배반, 분노, 치욕… 한순간에 복잡한 감정이 북받쳐올랐다.
      갑자기 남편이 무릎꿇고 애원했다.
      “여보, 제발 아기를 살려주오.”
      아청은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며 아기이름을 물어보았다.
      “류동이라 부르오.”
      남편은 기여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이 먼저 병원으로 가보세요. 제가 인차 따라갈게요.”

      남편이 떠나간후 아청은 대성통곡했다. 그녀의 눈앞에는 남편을 만나 행복했던 지난날들이 영화필림처럼 스쳐지나갔다.
      1989년에 대학을 졸업한 아청은 남양시제1병원 산부인과 의사로 취직했고 2년후에 군인 류범무와 결혼했다. 남편은 제대하자마자 장식회사를 꾸려놓고 눈코뜰새없이 바삐 보냈다. 아청도 사업때문에 분주하게 돌아쳤다. 서로 바쁜지라 그들 부부는 잠시 아기를 갖지 않기로 했다.

      3년뒤에 아청은 산부인과 부주임으로 승급했고 범무는 잘 나가는 사장이 되였다. 그 기간에 범무는 아기를 가지자고 여러번이나 아청을 설득했다. 그러나 아청은 승급할 기회를 놓치고싶지 않다며 번마다 거절했다.
      1991년초에 아청은 반년동안 북경으로 연수를 떠났다. 그런데 그녀가 어찌 상상이나 했으랴? 집을 비운 반년사이 남편이 밖에 녀인을 두고 아이까지 보게 되였을줄을…

      사실 범무의 정부 왕수는 그와 어릴적에 헤여졌던 한고향친구였다. 1991년초에 범무와 왕수는 우연하게 길에서 마주쳤다. 범무는 리혼한 왕수가 홀로 힘들게 사는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 그녀를 회사직원으로 채용했다. 회사에서 만나는 시간이 길어지자 범무는 왕수한테 빠져버렸다.

      혼외련애에 빠진 4개월후에 범무는 안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왕수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했다. 바로 그때 왕수가 임신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왕수가 자신의 아기를 가졌다는 말에 범무는 격동을 금치 못했다. 곧 애아빠가 될수 있다는 황홀감에 빠져버린 범무는 아기의 출생을 막지 않았다. 1992년 5월 12일에 왕수는 건강한 남자아기를 낳았고 이름을 류동이라 지었다. 범무는 친구한테 부탁해 류동을 자신의 호적에 올렸다.

      그때부터 “두집살림”을 차린 범무는 아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와지자 렴치불구하고 의사인 안해한테 도움을 청했던것이다.
      아청은 남편의 배반에 치가 떨렸지만 의사의 책임을 미룰수 없어 병원으로 부랴부랴 달려가보았다. 왕수는 이미 숨을 거두었고 온몸에 붕대를 감은 아기만이 병실침대에 누워있었다. 류동임이 틀림없었다. 아청의 친구이자 류동의 주치의사인 당주임은 “아기가 속히 급성뇌수종과 두개골안의 어혈제거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교통사고를 낸 운전사가 6만원을 내놓자 류동은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튿날에 류동은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16만원의 수술비가 수요되고 속히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식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것이였다.

      사실을 접한 범무는 안절부절못했다. 거액의 돈을 마련할 뾰족한 방법이 없었던것이다. 사생아를 살리겠다고 안해한테 손을 내밀수도 없었다. 그때 안해가 은행카드를 내밀면서 말했다.
      “제가 류동한테 재수술을 해달라고 당주임한테 부탁했어요. 이 은행카드에 10만원이 들어있어요. 이것으로 발등의 불부터 끄세요…”

      범무는 안해의 말에 눈물을 흘리면서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재수술을 받은 류동은 혼미상태에 빠졌다가 7일만에 간신히 눈을 떴다.
      “어~엄마!”
      류동은 아청을 엄마인줄로 착각했다.
      (이것이 아이의 본능이란 말인가?)
      아청은 류동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류동아, 엄마가 여기 있어. 무서워말거라.”

      그날 저녁에 범무는 무릎꿇고 용서를 빈후 아기부양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기를 남에게 주든 부양하든 모두 아청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립장이였다.
      아청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남편을 미워할수도 없고 용서할수도 없어 온밤을 앉아서 지새우며 고민했다. 아직도 남편을 깊이 사랑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한 그녀는 가정을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넓은 아량으로 남편의 사생아까지 부양할 큰 결심을 내렸다.

      이튿날에 아청은 류동을 부양하자고 말했다. 범무는 눈물을 흘리면서 연신 “미안하오, 고맙소!”라는 말만 반복했다.
      1993년 7월에 류동이 퇴원하자 아청은 본격적으로 “엄마”노릇을 시작했다. 그녀의 살뜰하고 따뜻한 보살핌속에서 류동은 몰라보게 커갔다. 범무는 “무던한” 안해가 고마와 더욱 악착같이 장사에 매달렸다. 류동이 3살때 범무는 이미 부자행렬에 들어섰다.

      1998년 4월에 아청은 건강한 딸애를 출산했고 이름을 류요라고 지었다. 아청은 딸애보다 류동한테 더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엄마의 과분한 “사랑”이 화가 되였는지 초중 3학년이 된 류동은 말썽을 피우는 “골목대장”이 되였다. 인터넷유희에 중독되여 수업을 빼먹지 않으면 아이들을 때려놓아 거액의 벌금을 하기도 했다. 2007년의 겨울방학에는 학교절도사건에 가담해 열흘동안이나 치안구류를 했다.

      아청은 애지중지 키워온 아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범죄의 길에 들어설가봐 더럭 겁이 났다. 하여 남편과 상의한후 류동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 거짓말을 꾸며냈다. 어느날인가 아청은 류동을 조용히 불렀다.
      “아빠는 회사가 파산되여 외지로 떠났다. 엄마도 직장을 잃었다. 집과 차는 모두 압수당했다. 래일 우린 세집으로 이사가야 한다.”

      뜻밖의 소식에 류동은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다.
      이튿날에 아청은 허름한 집으로 이사했다. 그후 학잡비가 비싼 학교에 다니던 류동을 보통중학교로 전학시켰고 밥상도 소박하게 차렸다. 류동과 류요한테 주는 소비돈도 절반으로 확 줄였다. 순식간에 달라진 환경에 애들은 적응하기 무척 힘들어했다. 그러나 아청은 “연기”를 멈출수 없었다.

      사실 아청은 단위에 1년동안 휴가를 냈고 범무는 딱친구한테 회사를 맡긴채 외지로 출장을 떠났던것이다. 그녀는 부러움없이 자란 류동이가 고생을 겪어보면 철이 들것이라고 생각했던것이다.
      아청은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기 위해 친구한테 부탁하여 슈퍼마켓의 판매원으로 취직했다. 8시부터 저녁 10까지 팽이처럼 돌아치는 바람에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날에 류동은 어머니가 신도 벗지 못한채 쏘파에서 자고있는것을 보았다. 류동은 어머니 신을 벗겨주다가 어머니의 발이 물집투성이에 피멍이 든것을 발견했다. 순간 류동은 눈굽이 젖어들었다. 그는 힘들게 돈을 버는 어머니가 불쌍해 처음으로 국수를 삶아 어머니께 대접했다. 국수를 먹는 아청의 눈에는 맑은 이슬이 맺혀졌다.

      2008년의 “5.1”절 휴가기간에 아청은 류동을 데리고 귀주의 농촌으로 생활체험을 떠났다. 동갑내기 애들이 힘들게 농사일을 하는것을 본 류동은 하루밤사이에 철이 든것만 같았다. 그후부터 그는 집안일도 거들어주고 공부에도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때라싶어 아청은 아들에 대한 고무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심을 되찾은 류동은 2008년 여름에 우수한 성적으로 남양고중에 입학했다.

입학통지서를 받던 날에 아청은 “연기”의 진실을 털어놓았다. 다시 고급승용차를 타고 집에 나타난 아버지를 본 류동은 “그동안 속을 썩여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범무는 “엄마한테 감사드려라. 엄마는 너와 날 위해 많은것을 희생했어”라고 말했다.

      2011년 6월에 류동은 화중과학기술대학에 입학했다. 학교로 떠나기전날에 범무는 아들한테 아청이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류동은 놀라서 한참을 멍해있었다.
      그제야 범무는 황당했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다. 진실을 듣고난 류동은 아청을 붙잡고 흐느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제 존재가 어머니한테 큰 상처가 되였다는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이런 저를 친자식처럼 키워준 어머니는 제 친어머니입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아들의 말에 아청은 눈물범벅이 되였다.

      남편의 사생아를 위해 흘린 그녀의 눈물은 그 얼마였던가? 쏟은 정성 또한 그 얼마였던가? 그녀의 넓은 흉금이 가정을 지켜냈고 아낌없는 정성이 행복을 만들어냈다. 사랑은 행복을 지켜주는 “명약”임에 틀림없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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