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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사위의 고충
포산시 남해구역에서 장사일을 하는 65살 리선주와 그의 안해 라수지에게는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 리리가 있었다. 리리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과분한 총애때문에 모든 일을 부모에게 의지할 정도로 의뢰성이 심했다. 2007년 11월, 리선주는 포산시에서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25살 장동성이라는 남자를 알게 되였다. 훤칠한 키에 반듯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이였고 게다가 사교성과 붙임성까지 좋은 장동성이 은근히 맘에 들었던 리선주는 장동성과 딸애를 맺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얼마후, 리선주의 주선밑에 리리와 장동성은 만남을 가졌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련인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2008년 5월에 리리와 장동성은 모두의 축복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로 되였다. 결혼식 당일, 리선주는 다소 격동된 어조로 장동성에게 말했다.
“동성이, 오늘부터 나는 내 딸 리리를 자네한테 맡기네. 내 딸을 잘 보살펴주고 사랑해주게나.”
“장인어른, 걱정하지 마십시오. 리리를 평생 아끼고 사랑해줄것입니다.”
리선주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그후 리선주는 딸내외에게 널직한 아빠트와 자가용차를 마련해주었고 사위의 창업을 위해 거금까지 투자했다. 시골출신으로 줄곧 평범한 생활을 해왔던 장동성은 그렇게 결혼과 함께 하루아침에 벼락출세를 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환상에 젖어들었고 자신을 믿어주고 힘을 부여해주는 장인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였다. 그는 장인에 대한 고마움을 곱절의 사랑으로 바꿔 안해에게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부부는 알콩달콩 행복한 신혼을 보냈다.
널직하고 편안한 집에서 안정된 생활을 시작한 장동성은 안해에게 시골에 있는 부모를 모셔오자고 제안했지만 안해와 장인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별수없이 부모를 모셔오는 일을 잠시 포기했지만 그는 그런 안해가 내심 서운했다. 2008년 8월, 리리가 임신했다. 장동성은 임신한 안해를 보살펴야 한다는 핑게로 드디여 시골에서 부모를 모셔왔지만 그로써 고부간의 심한 갈등이 시작되였다. 안일한 도시생활에 물든 리리는 투박한 시골생활에 습관이 돼온 시부모의 거친 생활방식을 리해하지 못했고 로인들은 그런 며느리가 버릇이 없다고 늘 투덜거렸다. 리리는 속옷과 겉옷을 따로 씻지 않았다고 시도 때도 없이 시어머니에게 원망을 퍼붓는가 하면 시아버지가 담배를 피워 담배재가 사처에 날린다고 투덜거리더니 말 한마디없이 아예 친정으로 가버렸다.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온 딸애를 보자 화가 난 리선주는 사위에게 전화해 당장 집으로 오라고 소리질렀다. 장동성이 허겁지겁 처가집에 도착하자 리선주는 불문곡직하고 장동성에게 한바탕 욕설을 퍼부으면서 당장 딸에게 사과하고 부모를 시골로 돌려보내라고 호통을 쳤다. 장인의 기세에 눌린 장동성은 결국 떨리는 목소리로 부모에게 전화를 했다. 가슴 한가득 아들과의 재회에 젖어있던 량주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시골로 돌아갔다. 그제야 리리는 못이기는척 남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에 대한 미안함때문에 의기소침해있는 장동성에게 리리가 속옷을 벗어 팽개치면서 말했다.
“어서 저의 속옷을 씻어줘요.”
울화가 치민 장동성은 “나는 당신의 남편이지 보모가 아니오!”라고 소리를 지른 뒤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남편의 거동에 화가 난 리리는 또다시 친정으로 돌아가버렸다. 그통에 장동성은 또한번 장인앞에 무릎을 꿇고 손이야 발이야 빌어서야 안해를 겨우 집으로 데려올수 있었다. 그뒤로 장동성의 마음속 울화도 점점 커져갔다.
따스함을 찾아 탈선한 사위
2009년 4월, 리리는 순조롭게 아들을 출산했다. 아들의 출산과 함께 부부의 갈등도 심해갔다. 리리는 아들에게 빠져 남편을 더욱더 홀시했고 그런 안해때문에 장동성은 심한 소외감을 느꼈다. 장동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해는 쩍하면 친정집으로 달려가 하소연했고 그럴 때마다 장동성은 장인앞에서 자존심을 구겨가면서 사정하고 끝없이 반성해야 했다. 그러던 장동성은 우연한 기회에 따뜻한 마음을 지닌 녀인 리나를 만나게 되였고 그녀에게서 전에 없던 가정의 따스함을 느끼며 사랑에 빠져들었다.
2010년 5월 21 일, 남편이 한 녀인과 팔짱까지 낀채 다정하게 걸어가는것을 본 리리는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배반감에 곧장 아버지에게 전화해 남편의 외도를 고자질했다. 리선주는 암암리에 개인정탐회사를 찾아 사위에 대해 조사해줄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며칠 안돼 철같은 증거가 리선주의 손에 넘어왔다. 리선주는 다른 녀인과 함께 있는 낯뜨거운 사진재료들을 장동성의 얼굴에 뿌리며 철썩 귀쌈을 때렸다. 장동성은 장인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일시적인 탈선을 이실직고하면서 백배사죄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내쫓고싶었지만 어린 손자를 봐서 리선주는 장동성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온 장동성은 장인앞에서 항상 고양이앞에 쥐신세같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 나머지 안해에게 사정했다.
“여보,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해 부부사이의 사소한 일들은 장인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소? 내가 당신과 아들을 두고 잠간 한눈을 판것도 그때문이였소. 당신은 무슨 일이 있기만 하면 장인에게 일러바쳐 나를 난처하게 굴었소. 그때문에 나는 늘 장인앞에서 숨도 바로 쉴수가 없었소. 그래서 잠시나마 나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어주는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겼던것이요.”
리리는 그런 남편을 보면서 자신의 처사에 약간의 후회가 갈마들었다. 장동성과 외도한 녀인의 이름은 리나였는데 워낙 집안형편이 좋은데다가 옷가게까지 경영하는 재벌녀인이였다. 그녀는 진심으로 장동성을 사랑하고있었다. 두 사람이 몰래 밀회를 즐길 때면 그녀는 장동성의 돈을 일전한푼도 쓰지 않았고 장동성의 처지에 가슴아파하면서 안해와 리혼하고 자신과 함께 살자고 했다. 리나와 함께 있을 때면 장동성은 비로소 진정한 남자로 된듯한 자부심을 느낄수가 있었다. 자신의 체면을 팍팍 세워주는 리나가 늘 고마왔고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 마음속의 상처가 말끔히 치유되는듯했다. 하지만 아들과 안해를 버리고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할수는 없다고 생각된 장동성은 결국 리나에 대한 마음을 애써 접고 리리에게 충성하기로 마음먹었다.
실성한 장인, 사위에게 칼부림
그후, 안해에 대한 미안함때문에 장동성은 리나와 관계를 끊고 더욱더 살뜰하게 안해를 대해주었다. 부부는 다시 평온한 삶을 되찾은듯했지만 리선주는 사위에 대한 의심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딸을 꼬드겼다.
“리리야, 세살때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법이다. 남편을 너무 믿지 말고 많이 견제하거라. 남자들은 돈이 많으면 자연히 녀자들을 찾게 돼있으니깐 모든 경제원천을 끊어버리고 한달에 300원의 생활비만 주거라.”
리리는 고분고분 아버지의 뜻에 따랐다. 하지만 이는 결국 장동성의 마음에 찬물을 붓는 격이 되였다. 경제원천까지 끊어버리고 조롱하듯 300원의 생활비를 던져주는 안해에게 철저히 마음이 식어버린 장동성은 결국 모진 마음을 먹고 리혼을 제기했다. 리리는 남편의 리혼요구에 길길이 날뛰면서 아버지에게 전화해 한바탕 하소연했다. 리선주는 또다시 장동성을 불러놓고 협박조로 말했다.
“네가 감히 내 딸을 버릴 생각을 해? 그렇다면 여직껏 내가 해줬던 모든것을 토해놓고 빈몸으로 집을 나가거라.”
장동성도 더이상 참지 않았다.
“당신은 악마입니다. 나와 리리가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압니까? 바로 당신의 지나친 간섭때문입니다. 이제 저도 더이상 참을수는 없습니다. 리리와 리혼하고 알몸으로 집을 나가겠습니다.”
남편의 강한 태도에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리리는 남편을 끌어안고 엉엉 울음을 터뜨리면서 사정했지만 이미 식어버린 장동성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력부족이였다. 더이상 아버지에게 의지하지 않겠다고 사정하고 심지어 자살시도까지 했지만 장동성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딸애의 측은한 모습이 내심 안스러웠던 리선주는 그길로 깡패들을 찾아가 돈을 안겨주면서 장동성을 혼뜨검내달라고 부탁했다. 깡패들은 약속대로 장동성을 랍치해 한바탕 매질을 퍼부으면서 리혼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지만 모든것이 장인의 소행임을 잘 알고있었던 장동성은 더욱더 리혼결심을 굳혔다. 사위가 점점 더 강한 태도를 보이자 리선주는 자기가 직접 나서서 사위의 마음을 돌려보기로 했다. 2011년 3월 12일, 그는 또다시 깡패들을 찾아 5만원을 주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비수를 차고 깡패들과 함께 장동성을 찾아갔다. 퇴근무렵이라 손님이 뜸한 틈을 타 가게로 쳐들어간 리선주는 다짜고짜 장동성을 벽에 밀어붙이며 말했다.
“네가 감히 내 딸과 리혼해?”
“이러지 마십시오. 저도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장동성의 견결한 태도에 리지를 상실한 리선주는 품에 지녔던 비수를 꺼내 장동성의 하체를 향해 사정없이 칼질을 했다. 리선주의 돌발행동에 깡패들도 놀란 나머지 급급히 자리를 떴고 리선주 역시 비수를 버린채 황망히 도주했다. 병원에 옮겨진 장동성은 결국 사망됐고 리선주는 안해와 딸의 충고로 며칠후 경찰에 자수했다.
철창속에 갇힌 리선주는 뒤늦게야 딸의 혼인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해 딸의 행복한 혼인생활을 파탄시켰던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이미 모든것은 엎질러진 물이였다. 본 사건은 현재 진일보 심사중에 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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