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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혼인”이 불러운 피비린 참극
2011년 12월 06일 10시 45분  조회:4317  추천:0  작성자: 人和

      “달팽이혼인”은 인터넷에 떠돌고있는 신형의 결혼방식이다. 즉 리혼한후에도 한집에서 사는 현상을 뜻한다. 하남성의 조군은 친구의 안해를 사랑했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혼인을 결속짓고 새롭게 부부로 되였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달팽이혼인”생활을 면치 못했고 나중에 피비린 살인극으로 막을 내렸다…
      1976년에 태여난 왕옥생은 남구시 한 공장의 오랜 직원이였다. 그의 안해 리숙민은 한 슈퍼마켓의 종업원이였고 딸 왕효애는 중학생이였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화목한 가정이였다. 2007년 년말, 왕옥생은 뜻밖에 정리실업을 당했다. 얼마후,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왕옥생은 몇몇 지인들과 함께 강소성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한 가공공장을 도급맡기로 합의를 본 이들은 자금을 모으기 위해 6월말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날, 안해가 샤와하고있는 틈을 타 무심결에 안해의 핸드폰을 열어 본 왕옥생은 안해의 핸드폰속에서 애틋한 사랑의 말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短信)를 대량 발견했다. 놀랍게도 그 문자메시지의 주인은 다름아닌 이웃에 사는 오랜 친구 조군이였다. 조군은 왕옥생보다 7살이나 어렸는데 당지의 한 공장에 출근하고있었다. 그의 안해 류홍려는 부근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경영하고있는데 그들사이이에는 6살난 아들이 있었다. 집을 떠나기전에 조군에게 안해와 딸을 보살펴달라고 부탁한적이 있었다. 그것이 두 사람의 불륜을 야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였을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왕옥생은 피가 거꾸로 솟는것만 같았다. 왕옥생은 샤와를 마치고 거실에 나온 안해에게 조군과의 관계에 대해 따졌다. 안해는 평온한 표정으로 자신과 조군사이의 일화를 털어놓았다.
      행복에 겨워 서둘러 결혼등록을 마친 두 사람앞에 뜻하지 않은 장벽이 생겼다. 바로 신혼집이였다. 리혼전에 살던 집은 각자 절반의 재산소유권이 있었지만 아이를 부양하는 상대방이 계속 집에서 살게 되다보니 이들은 게도 구럭도 다 놓친셈이 되였던것이다. 게다가 량측 모두 생활형편이 어려웠기에 마땅히 나눌만한 재산도 없었다. 두 사람은 할수 없이 작은 려관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려관에서 생활한 한달동안 두 사람은 4000원의 생활비를 소비했다. 이는 두 사람의 두달 로임에 맞먹는 액수였다. 게다가 려관에서 장기간 생활하다보니 이웃들은 두 사람의 불륜에 대해 알게 되였고 결국 두 사람은 모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에 리숙민과 조군은 얼굴을 들고 다닐수가 없었다. 2008년 8월에 두 사람은 부근에 작은 세집을 얻었다. 하지만 며칠 집을 비운 사이에 도적이 드는 바람에 그나마 얼마 안되는 가장집물을 모조리 잃어버리고말았다. 리숙민은 참담한 현실앞에서 대성통곡했다. 자신이 꿈꿨던 행복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아빠트를 장만해볼 생각으로 부동산시장에 가서 알아봤지만 선불금만 10여만원이 들어야 한다는 말에 두 사람은 맥없이 돌아서야 했다.
      2009년 음력설이 지난후,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게된 두 사람은 결국 체면을 무릅쓰고 조군과 류홍려가 살던 집으로 갔다. 류홍려는 두 사람의 행실이 아니꼬왔지만 집의 절반은 자신몫이라고 주장하는 조군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두 사람을 집에 들였다. 하지만 워낙 성격이 칼날같은 류홍려는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때문에 두 사람은 매일 죄지은 사람들처럼 류홍려의 눈치를 살피면서 발뒤꿈치를 들고 다녀야 했는데 조군이 집에 없는 날이면 리숙민은 살얼음판에 서있는 기분까지 들었다. 게다가 밤에 조군과 리숙민이 부부관계를 시작할라치면 어떻게 낌새를 차렸는지 류홍려가 청소한답시고 비자루로 방문을 탕탕 치는가 하면 늦은밤에 빨래를 널어야 한다며 침실과 이어진 베란다에서 부산을 떠는 바람에 두 사람은 제대로 된 부부생활을 할수가 없었다. 그럭저럭 한달이 지나갔다. 어느 주말, 두 사람이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자고있는데 7살난 조군의 아들이 벌컥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버지, 아버지와 아지미가 집에 들어온후부터 공부에 집중할수가 없어요. 곧 3학년생이 되는데 아버지때문에 도저히 공부를 못하겠어요. 아버지, 아지미를 데리고 우리 집에서 나가주세요.”
      안해가 아들을 조종하고있음을 잘 알고있었지만 아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 조군은 결국 집을 나가기로 했다. 이튿날, 짐을 챙겨들고 두 사람이 다시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왕옥생의 집이였다. 왕옥생 역시 달갑지 않았지만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한채 결국 두 사람을 집에 들였다. 워낙 심성이 착하고 너그러웠던 왕옥생은 친구에게 안해를 빼앗겼다는 배신감때문에 창업의 의욕마저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있었지만 애써 자신을 눅잦히며 아무런 내색도 내지 않았다. 고중생인 딸 효애는 학교기숙사에서 생활하기에 집에 돌아오는 차수가 적었다. 왕옥생은 전처와 조군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이 집에 있을 때면 조용히 집을 나와 밖에서 할일없이 떠돌아다녔으며 늦은 밤 두 사람이 잠든후에야 조심조심 집에 돌아와 새우잠을 자군 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할가봐 조군과 단독으로 마주하는 기회를 애써 피했다. 
      리숙민은 조군과 식사할 때면 전남편 왕옥생을 불러 함께 할것을 요구했다. 번마다 거절하긴 했지만 왕옥생은 그나마 마음속으로 작은 위안을 느꼈다. 그렇게 왕옥생의 “노력”덕분에 이들은 5개월간 별다른 마찰이 없이 “위험한 동거”를 이어갈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군과 리숙민의 조심성은 점점 대담하게 번져갔다. 먹다 남은 음식과 그릇들을 조리대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기가 일쑤였고 전기세, 물세, 가스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마저 한푼도 내놓지 않았다. 그 일때문에 이들 사이에 난처한 일이 자주 발생하군 했다.왕옥생을 더욱더 화나게 한 일은 바로 두 사람의 대담한 애정행각이였다. 처음 집에 들어왔을 때는 왕옥생의 눈치때문에 방문을 꽁꽁 닫아걸고 부부관계를 했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행위도 대담해졌던것이다. 거실에서 텔레비죤을 보다가도 곁에 있는 왕옥생을 투명인간취급하면서 면전에서 낯뜨거운 애정행각을 서슴치 않았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두 사람의 신음소리에는 눈꼽만치의 거리낌도 없었다. 그럴 때마다 애써 억누르던 욕정이 살아나면서 그는 안해를 빼앗아간 조군이 죽이고싶을만큼 미웠지만 극력 자신을 억제했다. 그후부터 왕옥생은 고의적으로 두 사람을 불편하게 굴기 시작했다. 따라서 세 사람사이의 모순도 잦아져갔다. 10월초, 조군과 리숙민은 상의끝에 각자의 전처와 전남편에게서 응당한 재산을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리혼으로 인해 창업의 기회마저 포기한데다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생활이 쪼들리기만 했던 왕옥생은 두 사람이 자신을 구렁텅이로 밀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월중순의 어느날, 리숙민이 외출하자 집에는 왕옥생과 조군만 남았다. 조군은 하루라도 빨리 집을 사고싶은 마음에서 왕옥생에게 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왕옥생은 화가 났다. 
      “빚이 있다고 해도 숙민이한테 있는건데 당신이 뭐가 대서 나한테 돈타령이요?”
      “숙민이는 이젠 나의 안해요. 그러니 숙민이 돈이면 바로 내돈이요.”
      “사람을 죽일 잡도리요? 당신이 나의 안해를 빼앗고 내집에 얹혀사는건 참을수 있소. 그런데 지금 나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 그런 요구를 한다는건 너무하지 않소?”
      결국 두 남자는 목에 피대를 세워가며 한바탕 말다툼을 했다. 마침 리숙민이 집에 돌아왔기에 “전쟁”은 일단락되는듯했다. 11월 17일 밤, 왕옥생은 밖에서 애꿎은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 잠에 곯아떨어졌다. 마침 그날 조군도 밖에서 술을 마시고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집열쇠가 없는 조군은 문을 탕탕 두드리면서 소리질렀다. 
      “숙민이,  문을 열어주오.”
      숙민이가 집을 비운 사이였기에 할수 없이 왕옥생이 방에서 나오며 말했다. 
      “조용히 하오. 한밤중에 그렇게 소리를 치면 어떡하오?”
      그러자 조군이 맞받아쳤다. 
      “입닥치란 말이야. 당신을 죽여버리겠어.”
      그동안 참았던 화가 한꺼번에 치밀어오른 왕옥생은 문가에 세워두었던 쇠몽둥이를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문을 열자마자 조군의 머리와 가슴을 향해 사정없이 뭉둥이를 날렸다. 왕옥생은 쓰러진 조군의 머리를 향해 계속하여 몽둥이질을 해댔다. 조군이 죽었음을 확인한 왕옥생은 쇠몽둥이를 든채 부근의 파출소를 찾아가 자수했다.
      사건발생후 왕옥생의 가족은 조군의 가족측에 경제손해비로 3만원을 배상하고 조군의 가족들은 왕옥생의 범행을 용서하고 법원에 경하게 처리해줄것을 요구하는것으로 민사배상협의를 달성했다. 2011년 3월 15일, 법원측에서는 왕옥생에게 고의살인죄로 유기도형 15년, 경제손해비 1만 1976.3원을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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