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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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방정이 큰가? 토끼방정이 작은가?
2012년 08월 13일 08시 18분  조회:979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깨방정이 큰가? 토끼방정이 작은가?
 
                                       진 언
 
   우리 말에 “방정”이란 단어가 있는데 경박스러운 언행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방정에 비유되는 사물은 깨나 토끼같은 미미한 존재들로서 깨방정, 토끼방정이라 한다. 연변농촌에서는 고애(고양이)방정이란 말을 잘썼는데 오도(오두)방정이란 말도 있다. 그러나 사람은 토끼나 깨가 아니다. 남자라는게 좀 듬직한 멋이 있고 근신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늘 오도깝스럽게 놀면 미움깨를 친다.
    례컨대 내가 한창 새집을 짓느라고 신명이 나있는데 누가 오라고해서 온듯이 찾아와서 기초를 잘 다지고 주추돌을 놓아야지 몇해 안가서 집이 깔앉겠소, 기울겠소, 기둥이 좀 짧은같소, 대들보는 실해야 하는데…연목의 간격이 큰것 같은데…터밭에 채소랑 심는데 고랑이 너무 크오, 이 밭에는 가지가 잘 안되겠소, 도마도가 잘 익을 가능성이 희박하오 등등 입술이 벌어지는대로 실실댄다면 정말 준것없이 밉광으로 보이기마련이다. 그럴때면 “야잇, 좀 방정 떨지마!”하고 꽥 소리질러 제무안에 취해 물러가게 하고싶어질게다.
   남의 젯상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싱겁쟁이처럼 되는 호박에 손가락질하듯이 남이 시작도하지 않은 일, 금방 시작된 일을 좀 지켜보든지 례의 주시든 하는게 아니라 실속없는 냅뜰성은 정말 들었던 저도 싹 떨어지게 한다. 되는 호박에 손가락질이면 호박이 슬픈것이 아니라 그 손가락질이 남을 웃길것이다. 게다가 갖잖게 예측인지 전망인지 앞세우고 입을 나불대는것이 곱게 보일리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사투리로 홀리떼기라 한다. 원래 홀리떼기란 힐난은 입이 가벼운 아낙네들에게 잘 붙이지만도…
    굼벵이도 지붕에서 떨어질때는 생각이 있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벌인 사람도 심사숙고하고 되짜듯, 말짜듯해서 시작하는게라고 앞뒤를 가려서 생각하지 않고 제사 걱정도감 감투를 높이 쓰고 그일은 저럴것같소 저일은 이렇게 보이오…하는 심술이 태생병이면 할수 없지만 쓸데없는 삐치개질이면 시끄러운 존재로밖에 안된다. 연변에서 걱정도감이란 말은 행동으로 남의 크고 작은 애로나 걱정을 덜어주는 선의적인 사람을 치하하는 말이다.
    남이 하는 일이 은근히 잘될가봐 왼새끼를 꼬며 못되는 쪾으로만 방정떨어대는 작자는 인간말째라 욕한다. 더구나 친한사이도 아니고 소닭보듯하며 내심 경계하는 사이인데도 점심밥 싸들고 나서서 이런 추측, 저런 억측을 해대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런 심사가 절대 선의적일수 없거니와 고양이 쥐생각도 안된다. 이런 방정떨기는 남의 심기만 건드려서 연변말로 말쌔질이 되고 이라리쟁이가 된다.
    방정떨기는 항간에서 개체사이에만 늘 보는 현상만이 아니라 국제급의 토끼방정도 심심찮게 보인다. 런던올림픽이 시작되여 조선은 잘해야 은메달1개를 챙길것이라는 미국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전망을 재보도한 글을 보면 서 허구픈 웃음이 나왔다. 금메달 네개를 따내는 돌풍을 일으켜 종합4위로 한국을 앞섰을 때는 오도방정의 기색이 어떠했을가 조금 궁금했다. 역시 적대국이니까 선의적인 깨방정일리 없겠으나 방정떤 “전문가”님이 부끄럽게 되였을게다. 농촌에서는 오도방정을 떨면 “그 주둥이를 목침으로 쳐라”하고 된욕을 퍼풋기도 한다.
    제무안에 취해 할말을 잃으면 두두벌거리기나 하라는 말은 있지만 조선의 이같은 괴력을 발휘할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미국언론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절박함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한다. 분석은 자유로되 콩죽은 내가 먹었는데 왜 네가 배앓느냐? 하고 묻는다면 뭐라고 할가? 전문가답게 예견성은 바닥났으니 고애방정떤 저질적인 심리품질이 너무 비리다. “전문가”로서는 참 불쌍한 사유모식이 아닐수 없다.
    《세계일보》의 글인데 조선에서8월 전면실시에 돌입한것으로 전해진( “우리식 새로운 경제관리체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내부 경제의 모순 누적과 대외 조건의 악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경제 회생을 위한 조치로는 턱없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 (정부 고위관계자는 9일 문화 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배급제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장마당 등 시장의 확대 등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을 경제체계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취해진 고육 지책”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매번 위기 때마다 관리개선조치를 내놓 았지만 이번에도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 묻건대, 장담은 구경군이 하는건가? 남이야 보리방아찧든 호떡을 굽든 곁에서들 신경을 꼬며 안달인가…
    또 (반면 김영수(정치외교학) 서강대 교수는 “6·28 조치의 전면시행은 그렇게 엄청난 의미로 볼 내용도 없고, 사회주의나 계획경제의 포기도 아니다”고 평가절하 했다. 정부 당국자는 “계획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부분적으로 보완했 을 뿐 계획경제 포기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 평가를 요청받았던가? 그런데 미안해 어쩌지? 조선이 '새경제관리체계'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계획경제와 배급제의 포기를 선언했다고 미국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역시 특유의 능사인 전망이고 예측일뿐 예언차원도 아니다. 공개된 재료의 글줄사이에서 굉장한 발견이라도 하려고 애썼겠지만 남도 다 생각이 있어서 하는 일일테고 발표도 목적이 있어서 한것이련만 왜들 곁에서 기다렸다는듯이 호들갑부터 떨고 깨방정부터 떨가? 이웃이 잘되기를 축원해서 전망할 아량은 아닐테니 그 저의가 대체 뭐꼬? 되는 호박에 손구락질잉교? “예의주시”는 까먹고 방정이 버릇처럼 먼저 떨며 오는가? 매사 필요한 시간동안 일의 진행을 지켜보는게 판단착오를 예방하는 자세인듯싶은데 말이다. 매사에 입을 먼저 나불대는자가 선각자인것이 아니고 궁리가 앞선 자가 진정한 선각자이다. 홀리떼기는 죽었다 살아나도 후각자조차 못된다.
   시간은 가장 현명한 재판관이므로 진행을 보고 무엇을 연구하든 연구하자. 아니면 조고의 지상담병이요 중구난방이지만 찻잔속에 폭풍이 되고마는 탁상공론뿐이다. 공리공담은 듣기에 유혹적이지만 빈방아를 찧는것이다. 듬직한때 없이 그냥 한본새로 분석이니 전망이니 평가하니를 깨방정에 내맡겼다가 닭쫓던 개 울쳐다보는격이 되면 어떻게 할것인가? 한 개체에게 있어서 기다림은 최선의 처세술이요 판단의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다. 까마귀날자 배가 떨어질수도 있지만 절대적인것은 아니다. 분석은 입을 나불대자 소기의 결과가 확정되는것이 아니니 더구나 그렇다.
    개체뿐이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진득이 하회를 지켜보는 멋이 없이 불을 달자마자 쌩 하는 얍삭한 쟁개비같으면 세상을 웃긴다. 쟁개비끓듯 하든말든 천성에 달린문제니 냅두고 정확도가 미심쩍고 맞아떨어지도 않는 전망은 좀 삼가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그리고 긍정적인 면으로 전망하든지 해야지 그냥 작정하고 잘못되기만 바라듯 비식은 어투로 오도방정만 떨어대는것은 동기가 어떻든 싸가지 없다. 피는 영원히 물보다 진하다. 계제야 여하튼 같은 단군족ㅡ박달족인데, 역경을 헤치고 잘 살아보자고 나름대로의 모색을 하는데 사촌이 기와집 지을가봐 “즐거ㅡ함북사투리” 배앓인가? 정히 그렇다면 정말 되우 싸가지가 없을수밖에 없다. 해석한다면 될성부르지 못하다는 말이다. 노여워도 계제가 그래서 하는 관측이다.
 
                                   2012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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