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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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에 무엇이 문제냐?
2013년 06월 12일 13시 30분  조회:7877  추천:1  작성자: 최균선
                             자존심에 무엇이 문제냐?
 
                                           진언
 
    언제부터인가 자존, 자애, 자립, 자강정신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구호(슬로건)인지 호소인지가 사람들의 귀에 못박혔다. 맞다. 두말 할것없이, 황차 자존심과 자부심을 갖고있는 자만이 살아남을수 있는 세상이라 웨치는 사람도 있음에랴 ! 왜 자존, 자애, 자립, 자강정신을 지양해야 하는가?
    교육자가 아니더라도 자식을 키워보면 인성교육을 시킬때 코가 부딪치는 벽이 바로 아이의 자존심이라는 벽이다. 민감한 회음벽같은 그네들의 자존심을 자칫 잘못 건드리면 가르침이 잘먹혀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역반심리로 번지여 될일도 버르집어놓는다. 인생관교육이니 가치관교육이니 하는 거창한 개념들을 거론할것없이  인성각도에서만도 인간의 자존심문제는 백사에 막아나서는 난제이다.
    보통 자존심을 말할 때 자기 존재의 절대적독립성이라는 자존성을 덧붙이는데 의미를 알아서라기보다 스스로에 절대적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다른 사람앞에서 일종의 우월성을 나타내려는 본능적인 심사이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사랑할줄 아는 방법이며 모든 행동과 변화의 근원이 되는 마음가짐이다. 자기의 지식, 지혜, 재능을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도 든든해 있는 마음이 자부심으로서 객관평가야 여하튼 자기만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갈줄아는 마음이 진정 자부심의 내핵이다.
    자부심은 긍정적자의식으로서 지속성보다 어떤것을 이루었을 때 주변사람들의 칭찬과 성취감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만족감이라는 특징이 있다. 자존심과 자부심이 다른 사람과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는것에 반해, 자존감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은 자기가치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당당하게 잘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두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세상에 갓태여난 아기의 자존감은 백지로서 살면서 형성된다. 크면서 자존감이 기형인 아이들은 자신이 100점을 맞고 늘 일등이 되고 제일이 되는게 중요하지 다른 아이들이 몇점인지는 개의치 않는다. 자존감을 세워야 한다고해서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만 내리려하는 아이는 심성이 반듯하지 않다. 자신의 허점, 부정적인 점을 인식하고 받아들일줄 알아야 장차 함께하는 세상에서 발을 붙일수 있다. 역경을 억차게 헤쳐나가려는 그 굳센 마음이 진정한 자존심, 자존감이 높은 아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경우에서든 자기의 인격존엄을 지키려하고 자기 자신을 아끼는 보편심리를 본능처럼 가지고있다. 자기를 사랑할줄 모르는 사람이 어찌 타인에게서 존중받겠는가? 따라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애호하는 문제는 아초에 론할나위도 없다. 다음 바늘에 실이 따라가듯이 자립, 자강정신을 형성해나가야 한다. 아이들을 어릴때부터 독립성이 강하여 자립할줄 알고 스스로 자강하는 성격특징을 갖추도록 해야 하는데 그게 욕망처럼 안된다.
    어른들의 삶에서도 자존심이 문제이다. “가난한 사람이 베풀어주는 음식을 먹지않다 (贫者不吃嗟来之食)”는 옛이야기가 있다. 춘추전국시기, 어느해 제나라에 심한 기황이 발생했는데 가난한집 솥에 거미줄이 칠지경이 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주린배를 움켜 잡고 창천을 바라보며 죽어갔다. 때에 검오(黔敖)라는 귀족이 길가에 먹을것을 갖추어놓고 기민들에게 은혜를 베풀려하였다.
    하루는 굶어서 불성모양인 사람이 얼굴을 가리고 허위적허위적 걸어왔다. 검오는 기민을 향하여 “차, 래식(嗟!来食)=喂!来吃吧!”하고 불렀다. 그 굶주린 나그네는 심히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런 던져주는 음식을 먹지않아 내가 이꼴이 된거요”하고 말했다. 금오는 자신이 좀 무례했다고 느끼고 사과하며 진심으로 권했으나 길손은 종내 먹지 않고 그냥 가다가 굶어죽고말았다. 그로부터 “차래지식(嗟来之食)”이란 한어에서 모욕성적인 시사(施舍)를 상징하게 되였다.
    봉황은 굶어죽어도 좁쌀을 먹지않고 량반은 얼어죽어도 겻불을 쬐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던가, 굶어죽으면 죽었지 남이 “옛다, 먹어라!”하고 던져주는 음식을 먹지않고 굶어죽은 사람을 어떻게 보아야 할것인가? 자존심인가? 자부심인가? 아니면 자강정신인가? 각자 평가가 나름대로일것이다. 이것은 중국의 민족혼 문일다선생이 굶어죽으면 죽었지 미국의 구제량은 먹지않는다는 기개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좌절을 미소로 대하는것을 일종의 인생경지라하고 자존은 생활을 대함에서 가치로운 인생이라 한다. 인생에 꽃다발과 영예는 없더라도 자존심이 없어서는 안될 일이라는것이다. 사람은 먼저 자신심이 있은 연후에 자존심이 생길수 있다. 진정한 자존심은 자사자리가 아니며 자존감은 자고자대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이 되는 기본 원칙이다. 자존은 한 사람에게 있어서 무슨 의탁점도 아니고 무엇에 힘입음이 아니라 하나의 벋침대로서 인격의 충실이고 에너지이며 정신동력으로 유지되는 생존양태이다
    자존심은 내함이 풍부한 인간의 소양을 표징하지만 무작정 내세우면 턱없는 도고함으로 오해되기쉽다. 그렇다고 바람따라 돛을 달고 권세에 무릎을 꿇고 유혹에 자신을 디밀라는것은 아니다. 그만큼 자존은 동력이면서도 인격력량이기도하다. 자존은 세속의 먼지바람속에 세우는 한폭의 선명한 기치이다. 자존심이 제몸을 굽히지 않고 스스로 높이는 마음이라면 자부심은 자아가치나 능력을 믿는 당당한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자존심 하나로 살아가는가? 자존감으로 비교의 무변대해를 무난히 건너가는가? 자존심은 자기중심주의에로 나가면서 리기주의로 변질될수 있다. 모두와 공생하되 일방적인 리득을 추구하는것은 속창머리가 좁아터진 편리공생(片利共生)의 삶이다. 자존은 자아의식으로 살아가지만 결코 남에게 그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의 공생하는 가운데 서로 리득을 취하는것은 상리공생(相利共生)의 길이다.
    처사에서,처신함에서 무엇을 잣대로 할가? 자존심도 요긴하지만 자부감으로 처신하는게 명지할것같다. 자기만의 리해력과 주장을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자존심의 경계를 넘어 고집이 되고만다. 서로의 고집인즉 불협화음의 시원이 되고 마 침내 다툼질이 된다. 그런 고집(민간에서는 도를 넘으면 똥고집이라한다.) 때문에 끼리끼리 편짜기를 하면서 사양과 관용을 버리고 대립각을 세우기에 몰두한다.
    자존심은 내세우는것이고 자존감은 간직하는것이다. 자존심은 객관평가를 저울로 자기만족을 꾀하는 마음이지만 자존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굳게 지켜지는 마음이다. 자존심은 무작정 타인을 의식하기에 자기감정의 화분통에 곧잘 상처받는 여린꽃이 될때가 많다. 흔히 "사람은 자존심을 지켜야 해." , "너는 그래 자존심도 없니?", "자존심 상해서 못살겠어."라는 말을 잘한다.
    그런데 야릇한것은 시험에서 혼자 100점을 받았을 때와 여럿이 100점을 받았을 때의 반응이 엇갈린다는것이다. 혼자만 100점을 받았을때는 자존심이 도고해지는 반면 여럿이 100점을 받았다면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음에도 못내 자존심을 비틀어 짜는게 아이들의 심사이다. 이런 심사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개체간에도 그렇고 국제적대화의장에서도 그렇다. 아이가 커서 된 어른이여서인가?
     이 세상에 나혼자만 있다면 나를 내세울 필요가 없다. 사람에게는 주관적자아와 객관적자아가 있다. 자존심의 자아와 자부심의 자아는 될수록 일치해야 한다. 내가 보는 나와 남들이 보는 내가 일치하면 겸손한 사람이고 반면에 두개 자아가 별로 일치하지 않으면 오만인데 심하면 현실감각을 잃고 망상증에 빠질수 있다. 나를 랭정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하는것은 우리가 현실에 발을딛고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하지만 이에만 얽매여 신념을 잃어버린다면 그 내면은 공허해질수밖에 없다. 그 공허한 내면을 채우기 위해서 허영과 위선을 내세우며 쓰잘것없는 자존심에 집착한다.
    우리는 본능처럼 자존심만은 꼭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자신을 지휘하고있다. 말하자면 누군가와 비교를 통해 충족되는 마음ㅡ자존심 하나에 목을맨다. 한 말뚝에 매여 습관된 당나귀처럼 말이다. 주변사람의 말, 표정, 눈빛에 따라 감정을 주름 잡으며 자신감을 잃는다면 다른 사람의 평가때문에 렬등감을 느끼거나 의기소침해질수밖에 없다. 사람이란 살아가는 지혜를 찾아 끝없이 헤매다보면 자존심과 자부심과 자만심의 높은 벽에 자주 부딪친다.
   소인배나 군자나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있고 자극받으면 자연히 치밀어오른다. 그러나 표현방법은 다르다. 소인배들은 비틀어진 감정을 주체할길없어 음모궤계를 꾸미느라 잔머리를 굴리고 군자는 여유작작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침묵한다. 군자는 자존 심을 상하게 만드는 상대를 삶의 참조계로 생각하기에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 반면 소인배는 자존심만을 내세워 처처에서 적을 만들어버린다. 중용철학인지는 몰라도 중국어에는“대장부는 능히 굽히고 능히 펼줄알고 군자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피할줄 안다 (大丈夫能屈能伸、君子不吃眼前亏)는 말이 있다.
     이처럼 자존심은 절대적이 아니다. 내가 자존심의 날창을 꼬나들때 다른 사람도 자존이라는 방패를 내든다는것을 모른다면 무모하다기보다 무지막지하다. 기왕이면 자존심을 버리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에 림하라. 이는 개체지간은 물로 대사를 론하는 외교관에게도 적용될것이다. 자존심은 그 자신을 고집하는데는 유용하지만 많은 경우 대사를 망쳐놓기도 한다. 그것은 자존보다 본위주의에 치우친 맹목으로 되고만다.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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