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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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작자의 것이로되…
2013년 07월 18일 08시 39분  조회:718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글은 작자의 것이로되…
 
                                          최 균 선
 
    글은 왜 쓰는가? 이것은 확실히 우문이다. 글은 사람들게 읽히려고 쓴다. 이는 우문에 현답이다. 물론 자기의 철학과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상감정을 표현한 글이니 작자의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독자의것이다. 독자군속에 오독이거나 몰리해가 없을수 없으나 정체적으로 독자의 안광은 명경이고 특히 지적인 독자들은 자칫 자아감각에 도취될수 있는 작자보다 더 객관적이고 명석한 판단력을 가지고있기에 작자는 독자들에게 자기 작품을 기탁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니 무릇 발표한 글은 곧 독자의것이다. 지식산권, 저작권에 대한 법률적규정이 있는데도? 그러나 그것은 소유권문제일뿐 실질적인 가치실현은 아니다.
    글은 특수한 정신상품이다. 가치실현면에서 본다면 읽히지 않은 글은 존재리유를 잃는다. 일단 상품이 팔리면 사간사람의것이라는 도리는 글을 “팔아먹는”일에도 적용된다. 결국 글은 독자의것이다. 독자는 작가가 전부의 지식함량과 인격내함을 동원하여 신고스럽게 쓴 글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는 결코 독자의 잘못이 아니며 더구나 흔히 말하는 독자의 열독능력따위를 내들고 탓할바가 못된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정신상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도 독자의 시각과 평판을 등질수 없다. 글의 내용이 무엇이든, 어떤 쟝르이든간에 독자들이 “과연 그렇구나,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고있군, 나는 왜 이런 말을 못하지?” 하는 공감을 얻어야 글을 쓰는 멋이나고 보람이 있게된다.
    독자에게 적어도 반감이라도 줘야 글이 목숨값을 한다. 정신상품인 글은 일반상품과는 팔리지않아 재고품이 되면 가치실현이 막연하게 된다. 무릇 글은 사회성을 지니고있으며 공유성도 가지고있다. 그래서 어떤 글도1차로 독자를 의식하게 되고 2차로 독자에게 유익성을 주려하며 3차로 글의 반응은 결국 자기에게로  돌아온다. 
    독자보다 나름대로의 진리 그 자체를 추구하는 글을 쓰기도 한다. 그 경우에도 일단 발표되였다면 내것만이 아닌 독자의 소유가 된다. 독자의 흉금을 울리려면 작가의 이야기, 작가의 관점, 주장을 쓰더라도 독자의 시점과 관점으로 표술, 피력해야 글이 살아남는다. 그래서 책임성이 있는 문필가들은 매양 등뒤에 독자가 서서 감독하는듯한 위압감을 느끼며 독자를 대신해 나를 쓰면서 전적으로 독자를 위해 말한다.
    어떤 사람은  독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기의 순수한 생각이나 경험을 그대로 써나가는 경우가 있을테지만 그렇더라도 발표하는 순간 독자에게로 가기에 최저로 공감력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운필잠규칙이 세워진것이다.  또 그만큼 작자도 “이렇게 해야 한다. 저러면 안된다.”는 훈계조로 쓸것이 아니라 내심상에서 “나는 이렇게 보고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다른 관점이 있습니다. 나는 반대 (찬성)합니다. ” 는식으로 의논조가 되여야 갖잖은 독선이 되지않을수 있다.
    례하여 “행복하게 살려면 근심을 버려라”하던가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등 공리공담을 말하면 허궁 띄우는 감을 준다. 누군들 근심을 부등켜안고 있기를 좋아하겠는가? 부정적현싱도 많은데 매사에 긍정만 할수 있는가? 이건 그저 상식도 아니다. 구미도 각각, 독자들이 자기 취향에 따라 어떤 글에 혹할수 있는데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작가는 글을 가지고 사회와 대화하고 직접 영향을 미친다. 글이 독자의 관심을 끌면 관심은 글을 쓴 사람에게로 이어진다는것을 명기하자.
    글쓰는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하나의 잘못은 현학(玄学的)적인 허세로써 자신을 과시하는것이다. 현학적표현은 사상의 유치함을 립증할뿐아니라 사람됨됨이에 허영스러움을 드러낸다. 그만큼 글은 여러사람의 칭찬을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여러사람이 읽고 알수 있고 리로운 점이 있도록 써야 바람직하다.
    그런데 누구나 다 좋아하는 사람은 기실 좋은사람이 아니듯이 누구나 다 좋아하는 글은 좋은글일수 없다. 동글동글 밴질밴질한 아란석은 정맞을 일은 없으나 마주쳐 불꽃을 내기에는 아니좋고 아무나 쥐여던져도 손이 아플일이 없다. 글도 마찬가지다. 주작인의 문풍처럼 간지럽지도 아프지도 않고 신신고 발등을 긁는식의 글은 말썽이 일어날 소지는 없으나 충격력, 감화력, 공명성은 미흡하게 된다.
    남을 위해 자기 지식을 파는 작자로 말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글을 싫어하는가가 중요하지만 보다는 당신의 글을 어떤 사람들이 좋아하는가가 요긴하다. “꽃이 싫어하면 닢에서 자고가쟈”라는 시조가락이 있던지…먹을만큼 빚어어진것이면 빈대떡이든 보리만두이든, 호박떡이든 필경 사먹는 사람이 있기마련이다. 그리고 그 자체의 영양가가 없을리 없고…독자를 의식하되 모든 구미에 맞출필요는 없다.
    작자는 어떤 독자를 대상할지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 독자들의 성분은 다양하지만 크게 대체상 다수의 독자와 특정 소수의 독자로 나누어볼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란 가변적인 일반독자를 말한다. 기사, 시, 소설같은 문학적인 글의 독자이다. 특정 소수의 독자란 명확하게 범위가 한정된 일부독자를 말한다. 론문이나 리론서글이 이에 속한다. 따라서 특정 소수의 독자를 전제하고 쓰는 글들은 반드시 독자의 독특한 성격에 어울리는 내용과 형식을 가져야 한다.
    모든 사람들의 취향을 통일시킬 능력은 아무에게도 없다. 모든 독자들을 만족시키는 글은 아무도 써내지 못한다. 많지않더라도 진정 리해하는 지음이 몇몇 있으면 무효로동은 아닌것이니 그로써 만족해야 한다. 작가는 자기의 글에 흐뭇해하고 머리 가 뜨거워있을 때 “무정한”독자들의 시선은 랭정하다는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래서 조금은 랭철한 시선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자기 주관적사상감정을 공성화하게 된다.
    글은 패션고객의 취향에 맞춰짓는 양복은 아니다. 전문성이나 합리적인 글에는 잠시 독자가 몰릴수 있으나 반복적인 재독성이 미비하여 자동저장된다. 독자가 원하는것을 쓰는것도 좋지만 외면당하거나 쟁론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글이라도 써야 할 필요를 절감할때가 있다. 독자의 리해와 량해를 구하는것은 딴문제이다.
    글을 대하는 독자도 남이 쓴 글이 내눈에 들어와 내것이 되였다고 자기 감수대로 료리하면 아예 원맛을 배제하게 된다. 노래자랑에서 노래부르는 사람을 보는 청중의 감수와 평판이 저마끔인데 무작정 부정하려들면 공정하지 못하다. 자신은 노래부를 용기,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자신감이 서지도 않았으면서도 시키지않은 평가위원이 된것처럼 처음부터 자기취미에 기준한다면 례의에 어긋난다. 천재들을 내놓고 각자 자기 경험적관점에서는 다다소소 다를수도 있어도 판단력에서는 어슷비슷하다.
    사람은 제쓰던 몽당비자루도 버리기 아까워하는 본성이 있기에 금방 산 상품이 마음에 안든다고 둘러메치거나 짓밟아버리는 사람은 흔치않다. 두고 살피지도 않고 당장에서 내버리며 상품을 탓한다면 공평하지못한 처사이다. 작자는 좋은“상품”을 내놓아야 할것은 두말할것 없고 독자도 내가 읽어서 이미 내것이 된 상품(글)을 아끼 는 아량도 있어야 하겠다는 주장이다.
    글은 탈고하기까지는 작가의것이지만 완성품이 되여 상품으로 전화하면 바로 독자의것이라는 견지에서 독자가 기꺼이 사도(읽도)록 글을 써야함은 자명하다. 장사군에게는 고객이 황제라는데 작가에게는 독자가 왕이다. 왕은 왕이로되 제우스(신)는 아니다. 읽은 글이 내것이 된이상 정신상품을 제공한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최저로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아끼는것이 문화지성인의 기본자세가 아닐가?
                          
                                            2013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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