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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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재비가 수레를 막아서는 용기와 그 정신내함
2013년 11월 21일 15시 04분  조회:7904  추천:1  작성자: 최균선
                      버마재비가 수레를 막아서는 용기와 그 정신내함
                                 
                                              ㅡ 버마재비의 웅변 ㅡ  
         
   우리네 버마재비를를 사마귀라고도 하는데 실팍한것은 록엽이나 붉은 꽃같고 날씬한것은 참대잎 같기도 해서 자고로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아왔다. 그래서 익충의 대우를 받지만 본성이 워낙 흉맹스러워 동족상잔이 비일비재여서 큰것이 작은것을 잡아먹을뿐만아니라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기도 한다.
    천하기문이 아니다. 사실 자웅이 교배할 때 암컷은 머리를 돌려 수컷의 대가리를 물어뜯기 시작하여 나중에 옹근 몸체를 다 먹어버린다. 그러나 수컷은 최후순간까지 아무저항도 하지않고 암컷이 하는대로 자기를 내맡긴다. 보기엔 아주 잔인한것 같지만 기실 암컷은 교배가 끝나서 배속에 란충이 형성되기 위해서 대량저인 영양을 보충할 수요가 강렬하기때문이다. 수컷은 미래에 태여날 자기 자녀들을 위해 기꺼이 자기를 헌신하는것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숫버마재비를 정많은 남편이라고 칭송해 왔던것이다.
    인간사회에 버마재비가 수레를 막으려하니 가당할소냐? 라는 말이 류전되고 있는데원래는《장자ㅡ인간세(壯子ㅡ人間世)》에《怒其臂以当车辙,不知其胜任也》라는 구절에서 기원된것이다. 뜻인즉 버마재비가 앞발을 들어 수레와 맞서려하다이다. 후에 이 말은 개미가 홰나무를 흔들려한다. 달걀로 바위를 치려한다는 말과 같이 자기의 힘으로 안되는 일을 하려한다면 반드시 실패하만다는 뜻으로 쓰이였다.
    버마재비가 매미를 잡으려는데 새가 뒤에 서있다 (螳螂 捕蝉,黄雀在后)는 말도 생겼는데 눈앞에것만 보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처사를 형용하였다. 사람들은 우리가 수레를 막는것을 더없이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양거리지만 문제를 더 심각하게 사고한다면 버마재기가 수레를 막아나서는 그 용기와 그속에 숨긴 정신적내함에 대해서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싶다.
    여러동물님들도 혹시 들은바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신주대지에 흑백이 전도되던 어두운 시기가 있었다. 그때 사람들속에서 버마재비가 수레를 막는 우둔한 짓을 하는것처럼 《우직한》영웅들이 더러 있었다. 노새선생의 웅변에서 제기되였던 우라극을 비롯해서 고준, 리구련, 림소, 왕신유, 장지신 등 선지선각자들의 장거는 얼핏 보기엔 버마재비가 수레를 막으니 가당할소냐?와 비슷한것 같지만 그 정신적 내함은 오늘도 인간사회에 슬픈 사색을 던져주고있다.
    시간상관계로 장지신이라는 녀선구자에 대해서만 말하려 한다. …그때로부터 세월은 많이도 흘렀지만 지성인들은 지금도 장지신을 칭송하며 기리고있다. 사실 장지신은 사상해방의 선구자이고 진리를 추구한 용사이며 현시대 순도자이며 중화의 딸들의 교오이다. 그의 견해와 주장이 정확하였다는것이 실천에 의해 증명되였다. 
  …1975년 4월 4일 처절한 비명소리가 중국을 찢었다. 한 미쳐난 녀인, 감옥관리인들이 강다짐으로 땅바닥에 엎어놓고 한자루의 보통칼로 병든녀자의 후두를 찔렀다. 그의 단말마적비명이 울리기전에 그녀는 참을수 없는 아픔에 자기 혀를 깨물어 끊어버렸다. 칼에 찔려 쩍 벌어진 살속으로 3촌나마 되는 불수강관을 무지막지하게 꽂고 실로 마구 꿰맸다.
    그 자리에 있던 한 녀간수가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만행과 차마 귀로 들을수 없는 처절한 비명에 그만 까무러치고 그후 마침내 미쳐버렸다. 녀병자의 입안에서 뿜겨나온 선지피가 살인자의 손에 가득 묻었고 그 육중한 벽돌뭉치에 20세기 참극의 세절을 력력히 새겨두었다. 이른 봄 4월, 휘몰아치는 바람속에서 살기가 하늘에 넘치고 생명도 정지되고 시간도 정지되였다.
그날 그 시각을 동북은 심양을 기억하였고 세계도 심양을 기억하였다. 그러나 바깥세상은 아무일도 발생하지 않은듯이 그렇게 평온하였다. 마치 공기가 흐르는 소리마저 들릴것 같았으리라. 졸도한 녀간수를 끌어내고 다른 회자수들은 죽음을 초개같이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서로의 눈을 읽었을뿐이다. 이것은 노예제도하에 도살장도 아니였고 일본파시스트의 감옥도 아니였으며 히틀러의 집중영도 아니였다. 곳곳에서 제비가 춤추고 꾀꼬리 노래하는 아주 좋은 형세하의 신주대지에서였다.
    이미 정신이 실성된 한 나약한 녀자의 후두를 칼로 짜른 초인성적인 살인마들은 그야말로 세기적인 장거를 하고 그날 배불리 먹은후 그 피가 랑자했던 악착한 손으로  자기 마누라의 엉덩이를 슬슬 어루만지며 인륜지락에 비린 웃음을 웃었을것이다. 그렇게 잔혹하게 학살당한 녀자의 죄명은 림표를 반대하고“4인무리”를 반대한것이였으며 영원히 지지않는 붉은태양에도 흑점이 있다는것을 보아내고 본대로 말한 죄였다. 그리고 20세기 신화의 비리를 꼬집었기때문이였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자기가 진리를 버릴수 없다고 완고하게 나온것이 죄였고 폭압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진리를 웨친것이 백번죽어 마땅한 죄였다.
    그렇게 죽어간 장지신, 악형과 시달림에 미쳐난 장지신, 야만적으로 후두를 잘린 장지신, 그렇게 강포속에서 시달린 장지신이 마침내 억울한 루명을 벗고 사상해방의 선구자로, 진리를 고수한 용사로 거듭나는 날이 마침내 왔다. 야심이 량심을 대체하 고 권력이 법률을 총살하고 폭압이 자유를 교살한 시대에는 그들은 천추에 용납못할 이단자들로 락인되였지만 검은 구름은 영원히 밝은 해를 덮어감추지 못하는 법이다.      
    세상이 밝아지고 시비가 바르게 잡히게 되자 량심적인 수많은 지성인들의 원성속에서 장지신의 고귀한 넋이 해방받는 날이 경축되였고 눈물로 쓴 한수 또 한수의 격정적인 시들이 신주대지 곳곳에서 용솟음쳐 나왔다.
             
                                               무게

                             그녀의 피묻은 머리를
                             생명의 천평우에 놓으라
                             하여 구차스럽게 살아온
                             그 모든 사람들이 무게를 잃게 하라 ㅡ한한(韩瀚)
  
    그렇다. 《력사》속에서는 흔히 대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이 국계민생에 관계된다고 맹종하지만《소인물》들의 신사상은 홀시되거나 압살당하기가 십상이다. 비천한 농부에게 진리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압도된 실패한 영웅들의 몸에서 선구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사상이 빛발칠수도 있다는것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장지신형의《버마재비》들은 비장한 영웅인물들이며 력사의 어두운 밤에 미약한 빛을 발산하였지만 그것은 바로 빛이였을뿐만아니라 시대의 진상을 밝혀준 빛이였다.
    광란의 년대가 지나서 맑게 개인 새 시기에 태여난 젊은 세대들은 당시의“버마재비들”에 대해 아는것이 별로 없고 또 별로 흥취를 가지지 않는게 보통이다. 허나 그것은 시대의 변천을 말해주는것이 아니라 새 일대의 정신적빈곤을 말해준다. 정신 적빈곤이란 주요하게 력사감의 상실을 의미한다.
    력사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간단한 공능은 마땅히 기억이여야 할것이다. 즉 망각을 거절하는것이다. 그러나 력사의 유익한 교훈은 모든 잡물질을 휩쓸어가는 강물처럼 흘러가버리고있다. 수십년전에 발생했던 사건들과 흘렀던 피와 눈물이 색바래지 고있다는것이 이 나라 국민들의 비애일가, 지혜일가? 젊은이들에게는 그 시기의 사사건건이 모두 요순우시대의 신화로만 인식될수 있다.
    고준, 우라극, 장지신 등 순직한 시대선각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속에 일원이였고 흉중에 륙도삼략을 품고 민생을 위한 웅심을 품은것도 아니고 그것을 위한 대서특필의 격문을 날린것도 아니다. 그들은 다만 참사람이 할수 있는 생각을 하였고 참사람이 할수 있는 참말을 하였을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학살되였다.
    아직 건재해 있을수도 있는 가해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참회해야 한다. 회억이 없는 참회란 있을수 없다. 그러기에 먼저 회억이라도 해야 한다. 오직 회억할줄 알아야 비로소 력사가 있게 된다. 력사를 망각한다면 력사의 비극은 다른 일종 방식 으로 재연될수 있다는것을 알고있을것이다. 그 시대는 전제시대여서 그렇다면 지금은 민간사상이 발굴되여야 하고 제때에 건져올려져야 한다.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진리의 영원한 생명력에 의하여 드디어 세상에 밝혀진 영웅들의 빛나는 사상은 우리들의 견실한 사상의 기점이 되여야 한다. 너무 많은 력사의 징벌을 받았다는것은 슬픈 일이다. 잊혀진 력사는 침중한 대가를 지불할것이다.
버마재비 수레를 막아나서는 그 주제넘는 작동을 그저 망동이라고 생각하기에 앞서 그속에 담긴 용기만은 긍정해야 하며 인간사회에서 압살되여버린 그 많은《버마재비들》의 불의와 감히 맞서 진리를 신장하고 진리를 견지한 고결한 정신적 내함에 대해 사색하고 자신을 반성해본다는것은 역시 일종 삶의 지혜를 얻는것이요 국민적인 일대 각성이고 진보의 커다란 발걸음이라 할것이다. 이 시점에서 그 모든《우직한 버마재비》들에게 경의를 드리며 기리고 또 기리고싶다.
 
                                                      2007년 10 월 2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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