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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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복장과 민족의 혼
2014년 05월 04일 11시 43분  조회:472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민족복장과 민족의 혼
 
                                                           최균선
 
    오늘 텔레비화면에 성황리에 거행되는 《2008중국북방관광교역회와 중국조선족 민속문화관광박람회》의 장면이 생방송되고있었다.《교류, 협력, 개방, 발전》이라는 표어, 강령을 내건 국제성을 띤 연변의 관광축제의 장관이 주내 각민족 인민들의 이목을 끌것은 당연하다.
    어찌 그렇지 않으랴, 정부의 주요사업일정으로 거대한 인력, 물력을 동원하여 오래동안 준비해왔고 몇천명의 국내외 손님들까지 왕림하였으니 각자의 심목속에 새겨진 인상은 깊을것이며 따라서 받은 감수도 각이할것이다.
    필자의 첫인상은 민족성의 부재라는것이다. 민족자치주의 조선복장을 착복하고 개회사는 또 한번 놀라웁게도 한어로 시작되였다. 알심들여 착복한 민족복장과 한어 연설문은 너무 이색적이였고 그 뒤에 조시장의 민족복차림과 조선말 박람회선포는 미묘한 대조를 이루고있었다.
    복장은 그 민족의 특징을 나타내는 한가지 인소이지 본질적속성은 아니다. 언어 야말로 그 민족의 본질적특징을 나타내고 그 민족의 얼을 상징하는 제일 요소인것이 다. 그 장면에 얼핏 눈길을 주었다가 불현듯 많이 씻겨가버린 기억의 언덕에 새겨진 연변자치주조례의 해당부분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연변조선족자치주조례는1985년7月31일길림성제6기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제14차회에서 비준되였다. 조례 제18조에는  제18조에는 자치주기관에서 직무를 수행할 때 조,한 두가지 언어문자를 통용할수 있으되 조선언언문자를 위주로 한다고 규정되여 있다.
    2002년12월 16일 연변조선족자치주제12기 인민대표대회 제1차 회의에서의 결정되고 2003년 1월6일 길림성 제9기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제35차회의에서 비 준된 자치주조례 제18조에도 자치주기관에서 직무를 수행할 때 조,한 두가지 언어문자를 통용할수 있으되 조선언언문자를 위주로 한다고 규정되여 있다. 자치주내 국가기관, 기업 사업단위에서 회의를 소집하고 문건, 포고를 내려보낼 때 응당 동시 에 혹은 분별하여 조,한두가지 언어문자를 사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조선언어 문자 사업기구를 두고 조선언어문자의 연구와 규범화사업을 가강하여 조선언어문자의 건강 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엄연히 규명되여있다.
    한것은 56개의 소수민족을 가진 다민족국가에서 어떤 언어문자정책을 실시하는 가 하는것은 민족문제에서 핵심문제의 하나로 나서기때문이였다. 건국후 반세기를 넘으면서 나라에서는 매차 헌법마다 민족평등과 언어평등을 제기해왔고 각민족은 자 기 언어문자를 사용하고 발전시킬 자유가 있다고 규정하였다. 소수민족으로서 이보다 더 큰 나라의 혜택이 있을것인가?
    그러나 이런 지도사상과 방침정책이 조선족사회권에서 어떻게 체현되며 특히 사회정영, 민족의 정영들로서의 각급지도층에서는 어떻게 솔선수범으로 관철 집행되 는가? 정확하고 영명한 민족언어문자정책을 하사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언어문자의 사용권리와 자유를 스스로 외면하거나 포기하는것은 복속에서 복을 모른다는 격으로 밖에 해석할수 없다.
    당의 민족정책과 민족어문정책의 따사로운 빛발아래 마음껏 민족이 제특성을 살리고 민족전통을 살리면서 시대의 발걸음에 맞춰 민족문화를 발전시킬수 있는 이런 영명한 시책이 있었기에 천입민족으로부터 중화대가정의 당당한 조선민족으로 이 땅 의 민족지림에 떳떳이 서게 된것이 아닌가?
    한개민족은 복장으로 살아남는게 아니며 특징적인 민족으로 부상되는것도 아니다. 얼이없는 인간은 빈껍데기이듯이 민족의식이 없으면 그 민족은 허깨비에 불과하다. 민족언어야말로 그 민족의 핵이자 곧 상징이기도 한것이다. 물론 시대의 발전과 더불 한 어종의 사용범위와 인구가 확대될수도 있고 축소될수도 있으며 언어자체의 류동과 변화를 말려낼수는 없다. 그러나 민족의식과는 별개인 사활적인 민족생존문제이다.
    언어문자는 한 민족은 물론 전인류와 더불어 영생하면서 발전하는 가장 예리한 문화의 무기이다. 따라서 민족언어는 민족혼의 연줄이기도 하고 우리 겨레만이 느낄 수 있고 알수 있고 거침없이 통할수 있는 향기와 맛과 정이다. 단군민족이 형성되면 서부터 생긴 겨레의 친숙한 말에 담겨있는 의의는 언어를 초월하여 하나의 민족의 세계, 곧 얼의 세계를 열어가는 유일무이한 길잡이요 소중할손! 더욱 단단히 잡고 세기의 언덕을 넘고 또 넘어갈 정신지팽이라는데 있다.
    만족이나 회족의 가장 큰 력사적불행이 자기 언어문자를 상실한것이라는것은 상식문제이다. 민족언어문자체계는 하루아침새에 무너지는것은 아니지만 시작이 있으며 그 끝에 이르게 되여있다. 민족사회를 리드해가는 민족지도자들부터 자기 민족언어 문자사용에 적극적이지 못한것은 웃물이 맑아야 아래물이 맑다는 속담차원에 머므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구태어 구구히 해석해야 하는가?
    이번에 성대하게 진행되는《2008중국북방관광교역회와 중국조선족 민속문화 관광박람회》의 행사에서 의식적으로 첫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인상이 선행되다보니 그뒤의 정채로운 절목들은 다 부차적인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것은 무엇때문인가? 하긴 나의 언어관념과 가치기준에 곰팡이 끼여서인지 모르겠으나 그저 미중부족이라 는 가벼운 표현으로 간과할 일은 아니라고 꼬집고싶다.
 
                                              2008년 6 월 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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