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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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와 “”위님”의 설전으로부터
2014년 10월 18일 19시 44분  조회:5622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주디”와 “”위님”의 설전으로부터
 
                                      진 언
 
    일심동체란 말이 있지만 하나의 육체에서도 내분이 일때가 있는듯싶다.
    어느 하루 탐식가의 입과 위가 끝내 쟁론을 벌렸다. 풍성한 연회석에서 먹고싶은것을 아귀아귀 처먹은 입이 피곤해서 하-벌리고 잠들었는데 속에서 쉬지 못하고 소화작업을 하느라 꿈지럭거리던 위가 불만을 왈칵 토했다. 속에서 올리미는 악취에 입이 참지못하고 껄소리를 내며 제구실을 잘하지 못하는 위장을 욕해댔다.
    ㅡ 위야, 너 뭘하자는거냐? 방귀로 내보내야지
    ㅡ 주디야, 아무리 뚫어진 구멍인들 그렇게 뭐나 다 처넣으면 내가 어떻게 받아당하냐? 넌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구멍이냐?
    ㅡ 위야, 나는 주인의 생명유지의 통로야. 나는 맛있는것만 받아넣는단 말이야.
    ㅡ 흥, 나는것으로 공룡고기를 먹지못하고 네다리 가진것으로 책상다리를 못먹고 털가진놈으루 먼지털개를 못먹고 귀신고기는 보지못해 못먹지, 산해진미를 마구삼키는 걸신이 든 주둥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위님은 맛을 모른땅께로 그만 쳐먹으란말야,
    ㅡ 모르는 소리 하지마, 손이 처넣으니 난 씹을뿐이야,
       이때, 부른 배를 어루쓸던 손이 벌컥 화를 냈다.
    ㅡ 주둥이야, 방금 뭐랬지? 나는 주인의 뇌가 시키는대로 움직이는것뿐이야,
    ㅡ 임마, 헛소리마, 세간에서 검은손, 마수, 더러운 손이란 말은 어디서 왔게?
    ㅡ 주디야, 나 그러쥐면 주먹인데 막막아쳐놓으랴? 내손이 검고희고는 다 주인이 마음먹기에 달린것이야,
    그동안 갖잖은것들이 주고받는 말을 모두 새겨두고 있던 마음이 천둥같이 노했다. 그러나 언어중추의 허락없이는 소리로 내보낼수 없어 속만 끙끙 앓노라니 분통이 터졌다. 멋도 모르는것들이 마음이 구새통같다니 다욕하다니 하고 갖은 욕을 해대는데 분통 이 터지지 않겠는가? 자신은 가슴속에 있고 우에 모든것을 좌우지하는 머리가 있는건데 그 머리속에 관념인지 의식인지 하는것이 못돼먹어서 망태기가 아닌가?
    입과 위, 입과 손, 손과 마음, 마음과 머리의 립장에서 이런 시시비비는 영원히 갈라질수 없다. 서로 네탓내탓 아웅다웅한들 서로 제가 옳다고 우길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일체를 선택하고 단행하는것은 기실 머리인게다. 한 사람이 어떻게 제입과 손을 건사하고 소화공정에 엉망이된 위를 어떻게 보양할가? 하는 문제는 보통의 지혜로도 판별할수 있다. 문제는 고장난 머리속을 고치는 일이 급선무다. 그런데 머리속에 생각은 수술할수 없으니 답답한 일이 아닌가?
   보통 사람들이 개체도덕과 사회공덕의 륜락이 우심해진것은 다름아닌 상품경제의 충격때문이며 격변기에 자연발생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이는 간단한듯 하면서도 오리무중이기도 하다. 누가 이 문제를 단칼에 베듯이 맺고끊는듯한 판단을 내릴수 있을가? 도덕의 타락은 과연 시장경제탓인가?
   입과 손이 하는 일을 빌어 리해할수 있다. 입이 자꾸 먹어서 위에 탈이 생긴다고 말할수 없고 손이 쥐우는대로 입에 집어넣고 후무려서 옆채기에 넣는 그 모든 작동들이 머리의 윤허가 없으면 아니되듯이 개체도덕, 사회공덕이 곤두박질친것은 모두 시장경제의 탓이라고 말할수는 없다. 만약 정히 그렇다한다면 시장경제가 고도로 성숙한 발달국들에서는 언녕 거국적으로 공중도덕방선이 무너져버렸을게 아닌가?
   우리 여기처럼 공장페수로 강과 호수가 오염되지 않았고 가짜양고기뀀을 먹을 념려도 없으며 인조달걀을 잘못 사먹을 걱정도 없으며 잡다한 유해성식물을 섭취할가봐 전전긍긍하지 않고있다. 지구촌 어디나 돈이면 귀신도 석마를 돌리게 하지만도 돈으로 인륜도덕마저 말아먹지 않을것이다. 중국사람들이 천인공노하고 절치부심하는 비리는 공덕의 부재인것같지만 기실 근원은 도덕자체에 있는것이 아니다.
   도(道)는 세계의 존재방식이고 덕(德)은 인류와 세계가 공존하는 방식이다. 도덕의 근원지는 마음보다도 머리속에 관념이다.그러므로 “도”는 인간의 의지에 의해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그러나 덕은 사람에 따라 표현형식이 다를수밖에 없다. 도덕은 왕왕 사회의 가치취향을 표징하는만큼 매 시대에 자체의 도덕준칙이 있다. 따라서 옛날의 기준으로 오늘의 도덕을 평판하면 편파적이지만 무지경의 욕망이 도덕마저 삼켜린 이 마당에서 도덕의 기준을 누가 정할수 있을가?
   아담스미스는 경제사회에서 사람은 모두 표준적인“경제인”이라고 하였다. “경제인”의 행위동기는 개인의 사리(私利)이다. 영국의 철학가 스펜서는 사람은 모두 자사자리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람이 제리익을 추구할 때 타인의 리익에 손해를 주지않는것이 바로 공정이라고 하였다. 인성악의 문제는 종국적으로 리욕에 귀결된다. 누군가를 해치고 무엇인가를 차지하는것만큼 추악한 일은 없지만 사욕과 공리사이에 갈등은 인간의 갈등, 나아가서 사회적모순의 원천이 된다. 리익분배에 타자를 관심해야 조화로운 사회가 될것이지만 지금 누가 누구를 돌본단말인가?
   중국에서 도덕방선의 붕괴는 일컬어 사회정영계층으로부터 시작되였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당전 정영계층의 도덕결함은 위선에서 드러나고있다. 언론과 행위의 불일치 즉 심령의 량면성이다. 중국의 많은 관리, 학자들이 공중장소, 연단에서는 모두 도덕의 수호자, 선전자를 표방하지만 연단에서 내려와 공중의 시각을 벗어나면 곧 려산진면모를 드러낸다. 한마디로 상층계층의 도덕적부패는 전 사회도덕의 흐름을 흐리워놓은것이다. 그들도 인간이기때문이라는 말은 변명도 아니다.
   물은 틈만있으면 새여든다. 도덕의 탁류는 마지막 “성지”이던 교정에도 흘러들었다. 지난세기 80년대로부터 형성된 경제지상주의, 극단적공리주의와 도덕허무주의 영향하에 중국의 도덕교화와 계승공능은 대대적으로 약화되였거나 심지어 취소되였다. 승학률의 지표에 얽매여 교원의 수입과 학생성적은 승학률에 매이게 됨으로써 학교와 교원과 학생의 각색과 공능은 이화되였다.
   학교는 더는 인간교육의 전당이 아니라 지식저장기(시험기계)를 생산하는 흐름식 공장이 되여버린것이다. 학생들은 마치 도덕적인격이 생명기체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였으며 점수라는 멍에아래 심리압력을 이기지못해 몸부림칠뿐이다. “점수효응”과 승학지상의 원칙아닌 원칙아래 도덕의 최저선이 허리띠로부터 신끈으로 변해버렸다. 하여 약자를 모욕하고 때리는것으로 일종 동물적인 쾌감을 느끼려하는 학교폭력문제도 생성하게 되였고 날따라 우심해지고있다.
    사람들은 종래로 자신을 검토하는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탓하고 비난하는 관습이 굳어져서 도덕가치문제가 제기될때마다 도고한 자태로 도덕설교를 하는데 마치 천생 도덕의 대표자, 화신인듯 자처한다. 중국사람들이 권력과 금전을 숭배하는 경향은 새로운것이 아니지만 상품경제의 단맛을 보게되자 재빨리 금전을 핵심으로 한 절대리익관념이 형성되였다. 다다익선에 매료되여 일체가 돈을 중심으로 운행하게 된것이다. 이는 상품경제의 성과인가? 페단은 아닌가?
   사회도덕은 시대의 제약을 받지만 공과사를 구분한 후에야 비로소 리지를 가질수 있다. 그리고 도덕구축이 시작된다. 도덕이 건설된후에 진정한 문명과 문화를 거론할수 있으며 떳떳이 머리를 쳐들수 있는 사람으로 될것이다. 결국 사회도덕의 륜락은 바로 량심의 상실과 동시다발로 시작되기에 해결이 묘망하지만 다만 도덕의 근본은 그래도 선량함에 있다는것에 자위해야 할뿐이다.       

                                                     2013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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