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이 공평이고 불평등이 평등이며 무질서가 질서로 묵인되는 이 시대, 언제, 어디서나 뜻하지 않게 심리실조가 오기십상인 현실속에서 개체의 힘으로는 사회불평 등을 제거할수 없으므로 스스로 심리평형을 찾는 묘책을 강구해야 번거로운 삶의 의욕이 속절없이 스러지지 않을수 있다.
어떻게 심리평형을 유지할것인가에 대해 심리학각도에서는 여러가지로 제시하고있다. 이를테면 흉금을 넓게 가지고 속달해야 한다던가, 마음은 선량하고 성실해야 한다든가, 겸양하고 용인하는 심리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든가 심리경계는 안정하고 초 탈해야 한다든가, 마음을 기쁘게 가지고 유쾌해야 한다든가 등등이 있는데 도리는 분 명하지만 결국 리론에서 리론에 그치고 몸에 병만 생기지 않으면 아플 일이 없을것이라는 싱거운 “묘방”이요 요란하기만 한 설교이다.
심령약방문으로 아직 신통한것이 없을줄로 안다. 하지만 자기능력으로는 도저히 도달할수 없는 목적을 내세우지 말라. 능히 90점에 도달할수 있더라도 목표는 80점으로 내세워 초과달성함으로서 자재감과 자족감을 느낄 공간을 남겨두라. 사람과 사 람 사이의 차별을 승인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닥달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대해 랭철하고 옳바르게 대해야 한다. 매 사람의 관점 에는 어디까지나 리해득실이 끼여있기때문에 공조란 얻기 어렵기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나쁘다고 인식하더라도 당신이 정말 나쁘다는것이 증명되는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의 인식은 근근히 하나의 거울일뿐 비치는 그 모습이 다 확실한 자신의 모습일수는 없다. 자신심은 삶의 동력이다. 자기를 학대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를 관용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라. 상술한 설파는 위에 묘책보다 그래도 더 실용적이고 실천가능한 조언들이다. 딱부러지게 리론적으로 천술한것은 없지만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심리평형을 찾는 묘책이 있듯싶다.
현시대 불평형심리의 산생에서 가장 근원적인것은 가진자와 못가진자 사이에서 생기는 심리락차일진대 돈이 없는 문화인들은 돈은 많지만 문화수준은 별로인 갑부들을“돈밖에 남은것이 없는 정신가난뱅이라”라고 여기면서 안빈락도를 내세울수 있다. 그와 반대로 문화인은 못되나 돈이 많은 사람은 가난한 문화인앞에서“돈이야말로 제일가는 화페문화가 아니냐?”하고 양양자득하며 내심으로 문화인을 좀이 먹은 책뒤주쯤으로 깔보면 된다.
이런 비틀린 오기로써 문화콤플렉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속과 겉은 달라 책은 뚜껑만 보아도 지겨워하지만 자기 사무실 바람벽에 커다란 책장을 들여놓고 국내외 명저들이나 전문서들을 가득 꽂아두거나 명화나 서예작품들을 여기저기 걸어놓아 문화냄새를 풍기며 취미가 우아한체 분식하기 좋아한다.
덕재가 겸비하나 불운하여 한자리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벼슬은 했으나 덕재가 부족한 사람을 내심 깔보며 사무한신의 자적함으로 자신의 기울어진 심리천평을 바로 잡으려 한다. 반대로 벼슬한자리 가졌으나 재능은 보잘것없는 사람은 재능은 있으나 미관말직 한자리도 못가진 사람에게서 미묘한 심리락차를 느끼면서 재능이 있다한들 비단옷입고 야행하는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코웃음친다. 일단 기회가 오면 상관의 틀거지를 차리며 구멍난 심리를 깁는다. “진리”와“급별”이 정비례되는 판국에서 네가 아무리 재능이 있다한들 찍소리나 하겠느냐고 위세를 피우는 심리방어이다.
량심을 개를 베준 사람들은 량심이 올곧은 사람을 조소하기 좋아한다. 지금같은 세월에 량심이 몇푼이나 되며 량심이 돈을 벌어주느냐며 비웃음으로 량심이 빈자리를 메우려든다. 량심을 지키는 사람은 량심없는 사람이 득세하여 떵떵거리는것을 보며 분통을 터뜨리지만 감히 맛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개돼지보다 못한것이 죽어도 장송곡을 불러줄 사람도 없을것이라고 저주할뿐이다.
미모는 타고나지 못했지만 현숙하고 덕이 있는 녀자들은 거의 흉금이 넓어서 미색을 자본으로 뽐내고 다니는 녀자들을 흘기며 지금은 곱다고 우쭐렁대지만 열흘 붉은꽃이 없으니 50이 넘어서도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줄 아는냐고 왼새끼를 꼬며 마음을 느슨하게 가진다. 고기와 웅장을 다 가질수는 없지않으냐 ?
머리가 좋고 궁리가 잘 돌지만 뒤심이 없는 사람은 머리도 둔하고 꾀도 없으면서 뒤심이 든든한 사람을 은근히 개탄하며 요강에 꽃을 꽂은들 누가 꽃병으로 보아줄것이냐며 마음의 주름살을 펴본다. 궁리는 꽉 막혔지만 배경이 든든한 사람은 궁리는 좋으나 배경을 만들지 못한 사람을 리해하지 못한다. 매일 쥐처럼 굴을 파느라 아득바득하지만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것이 없는것에 도무지 달통되여하지 않는다.
환상은 풍부하지만 아무 실적도 쌓지 못한 사람은 실적은 있으나 환상이 없는 사람을 너무 바쁘게 산다고 여긴다. 마치 우마처럼 살면서 실적을 쌓았던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자기는 로심초사하지 않아도 좋은 일만 생기는데 인생을 저렇게 살구서 야 무슨 멋이란 말인가? 하고 가련하게 여긴다. 실적은 쌓았으나 환상적이 아닌 사람은 환상은 잘하나 아무 실적도 없는 사람을 신경이 좀 잘못된 사람이라고 왼눈으로도 안본다. 미몽을 아무리 많이 꾼다한들 환상이 밥을 먹여준단말인가? 아름다운 래일이라도 영원히 속이 빈 환희일수밖에 없다고 예언한다.
남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으나 수단이 없는 사람은 수단은 좋으나 애심이 없는 사람을 가장 미워한다. 좋은 일은 혼자 차지하려 하면서도 좋은 일은 한가지도 하지 않으니 언젠가 자업자득하고 자승자박이 되지 않는가 두고 보라고 저주한다. 수단은 있으나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은 있으나 수단이 없는 사람을 우습게 본다. 사랑하는 마음이고 뭐고 현실은 현실이요 싸구려“입비석”으로 무엇을 바꾸어올수 있단말인가? 하며 살줄 모른다고 잔뜩 업신여긴다.
의력은 있으나 기회를 만나지 못한 사람은 기회는 잘 만나지만 의력이 없는 사람을 무위무능한 자라고 락인찍어 버린다. 좋은 기회라도 생각밖에 악과를 초래할지 누가 알랴며 자신을 위로한다. 기회는 있으나 의력이 부족한 사람은 의력이 있으나 기회를 타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은근히 조소한다. 일이 이루어지고 않지는것은 하늘에 달렸거늘 소힘줄같은 의력으로 천신만고하며 실속있게 일하는 품성은 기특하지만 행운이야말로 더 실용적이고 값진것이 아닌가?하고 기고만장해서 시뚝해 한다.
이 세계가 훼멸되지 않고 인종이 멸종되지 않는 한 사람과 사람사이에 고저를 비기고 좋고 나쁨을 비교하는 심리는 영원히 존재할것이다. 절대다수의 사람들ㅡ고관 대작이나 포의한사나, 대부옹이나 새끼부자나 물욕을 벗어날수 없기에 언제 어디서나 득실의 수판알을 튕기며 자기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천방백계를 다하지만 정말 안될때에는 역시 아Q의 정신승리법으로 자기를 위안할수밖에 없다.
아Q는 죽지 않았다. 그의 정신은 세세대대로 전해져서 심리평형을 유지하는데 커다란 분동으로 되고있다. 기실 돈이 없고 권리없는 민초들로 말하면 격세유전의 유명한“아Q식 정신승리법”으로라도 평형을 잡을길없는 심리를 보듬지 못한다면 지레 복창이 터져서 수명감수할것이니 참으로 가공할만한 인문정신이라 하겠다. 외바 줄타기가 어렵지만 비교심리의 외바줄에서 평형감각을 찾기도 되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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