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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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허영의 시장
2015년 12월 03일 09시 58분  조회:473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허영의 시장
 
   인간은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 반드시 심리만족도 짓씹으며 살아야 할 지혜로운 동물로 진화되했기때문이다. 그 심리만족에서 핵심적내용이 곧 허영심이다. 허영심은 인간정신과 더불어 진화하여 심리상의 최대약점으로 되였고 마침내 베여버릴수 없고 무시해버릴수도 없는《정신맹장》이 되였다
   허영심이 일종 정신적자아표현이지만 등급사회가 낳은 기형적심리이다. 허영심의 가장 뚜렷한 표현은 자기과시인데 곧 이화된 심리로서 그 실질은 비틀어진 자존심이다. 습관상의 욕망은 자연욕망을 초월하는 법이다. 흔히 인간의 욕망중에서 성욕이 가장 막무가내한것이라 하지만 필경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허영욕은 퇴직할줄 모른다. 바꾸어 말하면 가장 속수무책인 욕망이 곧 허영욕이다,
   고금중외에 허영욕의 계관자는 아마 안데르쎈의 동화《임금의 새옷》에서 나오는 그 벌거벗은 임금님일것이다. 중국에서 허영이란 개념을 가장 일찌기 사용한 사람은 류종원이였는데《농부되여 신의를 지키니 즐겁거니와 총애를 받으려는것은 참으로 허영이니라 (为农信 可乐,为宠真虚荣》라고 읊었다. 옛사람들도 허영심을 우습게 보고 꺼린것이 틀림없다.
   허영심을 향상과 진보에 필요한 동력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허영심 나름이다. 영예와 허영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허영욕은 자아팽창욕으로서 어떻게 분장하든 비정상심리의 괴태이다. 따라서 허영에 매달려 자아를 완성하려는 사람은 바람따라 정처없이 떠도는 쪼각구름같은 존재가 되고만다.   
   백사에 체면을 내세우는것은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중국사람들의 민족심리로서 제뺨을 때려 붓게 하고는 살찐체하는 무료한 사람들이 많았던것이다. 문설주에 고기덩이를 매달아놓고 밖에 나갈때마다 입술에 돼지기름을 발라 번지르르하게 하고는 때마다 고기로 배를 불리는것처럼 했다는 흰둥이의 옛말도 중국에서 전해지고있다.
   허영심을 일종 악행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일체 악행은 모두 허영심에서 야기되며 그것은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베르그송이 말했던지 확실히 욕망이 만악의 근원이라면 허영욕은 온갖 비극의 요람이다. 영국의 저명한 작가 쌔커리의《허영의 시장》을 허위와 기만, 사기와 협잡이 판치는 자본주의사회의 축영이라고 하는데 돈이 곧 인격력량이 되여진 현시대에도 오가잡탕의 허영의 시장이 도처에 흥성하고있다.
   한때 몇백원 팔면 소위《명인사전》에 오를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게《명인》이 되여 어깨를 높이고다니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보았다. 허영은 거짓말 제조공장이다. 돈만 팔면 명패대학의 졸업증도 가지고 내노라 하는 사람도 있고 돈주고 사온《명예교수》의 명함장을 태연스레 내드는 사람도 있다.
   허영심이 강한 사람들은 대들보와 기둥을 바꾸는 기량을 가지고있는데 명리를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그 근원은 극도의 허영심과 병태적공리주의에 있다. 누군가 미친사람이 아니라면 허영심을 제외한 모든 어리석음은 치료받을수 있다고 했지만 현시대에는 허영심이 불치의 의난잡증으로 되였다.
   일전에 장춘시의 어느 회사에 다닌다는 한 처녀가 자가용을 갖추려고 자기의 장기를 팔겠다는 인터넷광고를 내였다. 차를 모는데만 영향이 없다면 어느 기관이든 선뜻이 팔겠다는것이였다. 허영심은 이렇듯 청춘과 생명을 내걸고 울지도 웃지도 못할 비극을 연출하니 인간의 황당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지 않는가?
   고중공부를 한 사람들은 모파쌍의 유명한 소설《목걸이》이에 주인공 로와젤 부인을 기억할것이다. 그녀를 소자산계급녀성들의 전형이라고 해석해왔다, 자산계급 사회에서만이 돈이 인간관계의 전부이고 허영심은 자산계급들에게만 있는듯이 우리를 오도해왔다. 마띨드의 생활상추구는 아름다운 동경이고 념원이였지 그저 허영심만은 아니였다. 하루밤 허영의 만족을 위해 청춘을 밀어넣은 로와젤부인의 참회가 얼마나 눈물겨웠을가? 그는 자기 비극을 성실과 근면, 피땀으로 종말지었지만…
   제멋대로의 허영이 굶주린 자존심보다는 나을지 모르나 허영심은 다시 헤여나올길 없는 불행의 심연임에는 틀림없다. 아무튼 개체의 허영욕은 그가 가질탓에 있으므로 그때문에 고배를 마시든 침중한 대가를 지불하든 다 자업자득이라 당사자가 잘 알아서 처리할 일이다.
   문제는 공권력으로 개인의 허영심을 만족시키려는 관장(官场)허영심이다. 그런 허영욕은 이미 현시대 우리 사회에 일대 공해로 되였는바 그 피해가 그저 침중한 정도가 아니라 조화사회 건설에 불협화음을 내고있는 민생문제와 직결되여있다.
   국가급빈곤현인 감숙성 영정현은 개별적 향진의 빈곤면이 70%에 달하는데 당지의 고명한 어른들이 황페해질대로 황페해진 도로량켠의 농가의 궁상을 덮어감추기 위해 20여키로 넘는 문화담장이란것을 쌓았다. 명목은 그럴듯하게《문화담장》이라고  하였지만 당지 주민들은이 담장을《수치를 감추는 담장》이라고 풍자하고있다.
   송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던가? 또 어느 빈곤현에서 이른바“성씨문화절”을 고안해내고 40여리나 되는 소위“영빈대도” 를 닦았는데 점용한 경지면적이 4000여무였다. 큰길 량옆에는 수십메터 넓이의 록화대를 만들었는데 명화와 귀중한 나무를 심느라고 거금을 쓰고 그외 1.495억원을 들여서 태한릉묘를 수건하고 3000 만원을 들여 광장을 닦았다
   한개 진의 정부청사를 천안문성루와 비슷하게 건조하였다면 엉덩이의 위엄을 떨쳐보려는 허영심의 광란이 아닌가?《형상공정》이라는 부패현상은 중국에서 관리를 다스리는데서의 하나의 악성종류라고 한다.
   관원들이 거금을 퍼부어 대대적으로 형상공정을 벌려 존귀함을 과시하고 물이 흐린김에 고기를 잡듯이 그 와중에 사욕을 채우며 금의옥식하고 부화사치한 생활을 하면서 크게 떠벌려대고 끝없이 규모가 크고 사치한 회의와 새록새록 잡다한 의식 들을 창안해 낸다.
   이런 허영심을 앞세운 형상공정으로 납세인들의 땀에 절어든 돈을 탕진하는 허영심은 사회공해가 아닐수 없다. 해당부문의 규정을 어기고 고급차를 사는것도 허영의 발작이고 각종 회의에서나 의식에서 얼굴을 빛내려 하는것도 과시성부패이다.
   이런 21세기 아라비안나이트가 있다. 안휘성호주시 원시위서기 리흥민은 자기가 영광스럽게 서기보좌에 등극한것을 기념하여 200만원을 끌어모아 소위《열병식》을 거행하였는데 전시에 계엄령을 내려 교통을 두절시키고 학교에서 수업을 중단하게 한후 일신상의 대사를 장중하게 치렀다.
   자신은 전총서기님처럼 무개자동차에 올라 숭업하게 대렬을 지어선 사법계통의 직원들과 민경들,토지국, 세무국, 공상국간부, 중소학색들에게 멋지게 손을 내흔들며 한껏 목을 빼들고《퉁즈먼호!퉁즈먼 씬쿠라》라고 소리치면서《써우장호!써우장 씬쿠라》하는 열렬한 환호속에 양양자득해 하였다고 한다. 허영심이 극치에 달한 그를 두고 할말이 무엇이랴, 이런 형상부패의 심리근원은 역시 허영심이다.  
   중국특색을 가진 관장허영욕의 사회적심리근원은 어디서 시작되였고 어디로 흘러갈것인가? 개별적인 관리군체속에 아주 위험한 통병이 있는데 항간에서는 그 병을《관료성치매증》이라고 한다. 이 통병은 관장상의 허영심에서 기인된것이다. 관장허 영심의 핵심은《관》에 대한 극도의 추구와 숭배로서 이런 허영심이 일단 만족을 얻으면 개별적관원들은 자기의 지력상수에 착각을 가지게 되는바 벼슬마당에서의 득의가 곧 자기 지혜와 실력을 증명한다고 오산해도 한참 오산하고있다.
   “관료치매증”의 일부 불건강한 증상으로는 자아도취, 자아팽창으로서 응당히 질머져야 할 책임과 의무를 벼슬한후의 부속품으로 생각한다. 쇼펜하우엘이《관위는 순전하게 일종 약정된 가치이다. 엄격히 말하면 그것은 근근히 한벌의 허위의 외투로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내려는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정말 모두가 이 명언을 좌우명으로 삼은게 틀림없는것 같다.
   허영의 시장은 우리 문단에도 번창해지고있다. 어디에 문인이 있으면 어디에 오만과 편견이 흥행한다. 오만의 본질은 우월감의 과시로서 결과적으로는 허영심의 작간이다. 사실이 보여주다싶이 허영심만 강한 사람은 거개 실속없다. 문인이 허영심 에만 매달리면 문학이 없고 진정한 문학이 있으면 허영심이 없다. 문학은 자고로 진리를 선양하고 신장시켜왔다. 진리는 언제나 적라라한것이다.
   작가는 작품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사상의 투사들이다. 고금중외의 대가들의  명예나 영예는 스스로 따라온것이지 낚아온것이 아니였다. 암투와 롱간질로 차지한 직위와 명예가 잠시 세인들의 눈길을 끌지는 모르지만 허무맹랑한것이다. 력사상 어용문인의 계관을 쓴 자들은 모두 화려한 허영의 외투를 입기 좋아하는 자들이였다.
   당나귀가 담장을 제거하려고 시도하기전까지는 자기가 사슴이라고 생각했다는 A. 기터먼의 명구가 있다. 참으로 허영심이 고질로 된 사람은 당나귀이다. 한 사람이 영욕을 잘 알고 분수에 맞게 처신하는데서 우직한가 지혜로운가를 보아낼수 있다
 
 
                                   2007 년 5 월 2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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