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도깨비를 알아보다
2016년 05월 12일 21시 39분  조회:4425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도깨비를 알아보다
                                  
                                                              진 언
 
    “도깨비”를 사전에서 풀이하되 민간전설에서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하고있다는 잡된 귀신의 하나. 신통술을 가지고있어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을 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옛문서에 흔히 “돗가비”로 표기되는데 세종때 발간된것으로 추정되는 ‘석보상절(釋譜詳節)'에 처음 등장한다. 한 도깨비연구 전문가의 설명에 의하면 도깨비는 “돗”과 “애비”의 합성어로서, 돗은 불과 씨라는 뜻으로서 풍요를 상징한다. 그리고 애비는 성인 남자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그에 걸맞게 도깨비는 우람진 남성의 모습을 하고있다.
    도깨비는 도채비, 독각귀(獨脚鬼), 독갑이(狐魅) 허주(虛主), 허체(虛體), 망량 (魍魎), 영감 (제주도)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전라도에서는 도채비, 도체비, 도치기라고 하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도까비, 토재비, 토째비, 톡깨비, 홀개비, 홀깨비, 도깨기, 도째비, 터깨비 등으로 부른다. 도깨비는 동굴, 폐가,옛성터,큰고목 등에서 살 며 밤에 나와 활동한다고 한다
    종종 잡다한 요괴들을 "오도깨비"라고 싸잡아서 부른다. 본래 반신적존재로 추앙 받던 도깨비의 숭배가 퇴색하면서 온갖 해괴한 개념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추측된다. 중세에는 도깨비라는 단어 자체가 인간형요괴를 뜻하게 되였다. 이에서 파생되여 도깨비라는 단어는 리해할수 없는 현상에 대한 형용사로 쓰이였다. "도깨비 같다"는 말은 주로 행동이나 말투가 해괴하거나, 비범하면서도 수상쩍다는 뜻을 지닌 형용사이다. 도깨비가 도구에 대한 형용사로 쓰이면, 기괴하고 희한한 사물이라는 뜻이 된다.
    도깨비는 귀신과 통하기도 하다. 귀신은 사람의 원한이 사무쳐 만들어진 생물이여서 악행을 일삼고 은혜를 모르며 해를 끼친다고 전해지고있다. 이를테면 매화귀신, 절구대귀신, 물레방아귀신…걔중에 서도 얼굴이 밋밋하게 눈도, 코도, 입도 없고 뒤돌아볼수록 커진다는 달걀귀신이 무서웠고 하얀소복차림의 처녀귀신얘기애 가슴을 어루쓸었을것이다.
   그런데 귀신부류에 속하는듯이 보이면서도 아닌듯이 보이는 도깨비들이라는것이 있으니 머리에 뿔난것은 유각(有角) 도깨비라 하고 뿔이 없는것은 무각(无角) 도깨비라 하니 한자로 표현하자면 이매망량(魑魅魍魎)이라 하는데 이런 도깨비 저런 도깨비 온갖 도깨비라는 통칭이기도 하다.
    옛날을 살아온 사람들은 도깨비이야기를 꽤나 많이 들었을것이다. 나도 쓰다가 버린 참빗이나 비자루, 거울 등 소지품이 변신하여 도깨비가 된다는 말을 딱 곧이듣고 신경이 팽팽해졌다. 전래동화에 도깨비들은 해를 끼치기보다는 은혜를 입으면 그 은혜를 갚기전까지는 절대로 악행을 하지 않으며 놀래우는 등 장난질을 좋아하는 족속으로 전해졌다. 전통관념속에 도깨비는 일종의 정령으로서 오래된 물건이나 고목 등에 령혼이 생겨나 변신한 모습이라고 할가? 재미있는 도깨비 이야기 하나있다.
    옛날 한 농부가 메일 밤마다 도깨비가 좋아한다는 메밀묵을 쑤어서 대분밖에 놓아두었는데 그 때마다 도깨비가 먹어주었다. 그리기를 여러달, 농부와 도깨비는 드디어 친구가 되였다는데…어느날 밤 농부와 도깨비가 마주앉아 대화를 하던중 농부가  "도깨비님은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무서운가? " 하고 묻자 도깨비가 대답했다. "우리 도깨비들은 붉은 말의 피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지, 그런데 자네는 무엇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가?" 이에 농부는 " 사람들은 돈이 제일 무섭다오"라고 대답했다.
    하루는 농부가 도깨비 말이 정말일가 하고 시험삼아 말의 피를 대문에 칠하고 기다렸는데 도깨비가 놀러왔다가 붉은 피를 보고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하는 말이 "저놈의 농부가 나를 죽이려고 말의 피를 칠했구나. 나쁜눔, 아따 너도 한번 혼 좀 나봐라" 하면서 사람들이 무서워한다는 돈(옛날 엽전)을 얻어다가 마당안에 던졌다. 이 때 농부가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돈을 자꾸 뿌리면 어쩌냐? 도깨비야, 좀 그만 던지라니까" 라고 엄살을 피웠다. 도깨비는 농부가 정말 무서워서 그러는줄 알고 신이나서 엽전꾸러미를 집안에 던지는 바람에 일조일석에 갑부가 되였단다.
    옛날엔 귀신(魂), 도깨비가 득실거렸는지 재미나고 가슴이 죄여드는 설화가 많이 류전되였으나 근래에는 도깨비를 보았다는 사람이 없다. 아마 시골마을에까지 전기가 들어오면서부터 귀신과 함께 없어졌을것이다. 그러다가 “도깨비세상”인줄 모르는가고 말하는 기인을 보았다.
    20여년전 일이다. 당시 학교에서 교원주택을 짓게 되였는데 원교원사택의 터에다 짓기에 4만원이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무슨 고무줄집인지 며칠건너 2만원을 더 내야 하오, 5천원을 더내야 하오 하다보니 나중에 8만원도 더 넘게 되였다. 그래서 교원들속에서 불평들이 분분했는데 집을 분배할 때 보니 우무룩한데가 너무 많았다.
    남들은 그러려니 하고 명철보신하고 있는데 원래 역지못한 나인지라 참다못해 하루는 교장을 맞대놓고 부르튼 소리를 했더니 “헝, 지금 도깨비 세상인줄 모르는가?” 라고 말하여 어안이 벙벙했는데 차차 지내보니 그 “명언”처럼 대명천지에 문명개화한 도깨비들이 득시글거려 경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전설에 리매도깨비들은 뿔이 난 유각도깨비들이여서 무슨 못된 짓들을 했는지 모르지만 현사회에 “인도깨비”들은 권세를 등대고 리익이 되고 좋은 일은 퉁퉁디 제몫으로 챙기는게 관례로 되였다. 현대판 리매도깨비들은 법규도 무시하고 양대가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듯이 높이앉아 끝없이 사욕을 채우려 들면서도 입으로는 미사려구를 늘여놓으며 군자연하는 “도깨비”들이다.
      유각도깨비들은 뿔이 없는 무각망량无角(魍魎) 도깨비들과 작당하여 신의 위력에 버금가는 요술방망이를 휘두르는데는 말려낼길이 없다. 도깨비들 가운데 남자도깨비를 유각(有角)도깨비라 하고 녀자도깨비를 무각(无角) 도깨비라고도 하는데 우리 인간 사회에서도 이런“도깨비”들이 수없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것을 오래 살다보니 깨닫게 되였다.
    옛날엔  엉덩이에 뿔난 도깨비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엉덩이에 뿔난 도깨비가 부지기수다. 하기사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며 “금나와라 뚝딱” 하면 지페도 자동차들이로 들어오고 “미색아, 이리 온!”하면 명주바지에 닥싸리처럼 묻어와서 질탕거릴수 있으니 래일은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당장은 감각천하라 그 아니 성수날것인가?
    권전교역(权钱交易)이 시대풍조가 되였는지라 오로지“썅챈칸(向钱看)” 하 며 용용매진하는데는 그야말로 혀가 굳어질 지경이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도깨비 방망이로 뚝 딱해서 만들어낸 가짜약으로 무고한 목숨들로 돈다발을 챙기는 도깨비들, 눅거리 관광이라고 유혹한후 사전에 파놓은 함정들에 관광객들을 밀어넣고 운무산속에서 꽃구경을 시키듯하는 몹쓸 려행사들의 도깨비짓들에 멋모른 관광객들이 눈을 펀히 뜨고 홀리우는 등등,
    설화속에 도깨비들은 장난치는데 그쳤다지만 문명도깨비들은 전문 사람을 해치고 탐욕에 혈안인데 아수라가 본다면 혀를 빼물것이다. 아수라는 원래 육도 (六道) 팔부 중(八部衆)의 하나로 싸움을 일삼는 나쁜귀신으로서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인 요귀 인데 현대도깨비들보다는 그래도 취할점이 있으렸다. 설화속에 도깨비들은 씨종자도 남기지 못하고 절멸되였지만 기실 현대인들 각자 마음속에 “도깨비”가 들어서 벼라별 짓을 하도록 꼬드기고있다.                  

                                           2015년 11월 15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80 고함과 납함 2015-04-26 0 5381
479 자리철학 2015-04-19 0 5956
478 스승의 덕을 말한다 2015-04-19 0 5600
477 선택의 곤혹 2015-04-19 0 5935
476 《관계학》에 깃든 학문 2015-04-19 0 5509
475 거짓말을 보듬다 2015-04-19 0 5303
474 새벽달 보자고 초저녁부터 나앉냐? 2015-04-19 0 6285
473 바다의 그 내밀한 속은… 2015-04-13 0 5514
472 잡초와 민초 2015-04-10 0 5807
471 지식인의 이미지 2015-04-07 0 5485
470 《하얀》에 대한 생각 2015-04-07 0 5326
469 취몽유천당기 2015-04-07 0 5341
468 《초탈》의 외투를 벗으며 2015-04-07 0 5120
467 인성과 야성 2015-04-07 0 5307
466 (교육칼럼) 말자해도 슬퍼지는 미래 2015-04-04 1 6061
465 광고심리학 2015-03-30 0 5520
464 오래 사는 비결 2015-03-30 0 6279
463 성의 곤혹 2015-03-30 0 6167
462 유혹을 씹어본다. 2015-03-30 0 5853
461 허영의 비극 2015-03-30 0 5109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