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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묶음
최 균 선
※ 고우면 고운대로 미우면 미운대로
골고루 비춰주는 거울이 무슨 죄랴,
제한몸 올곧은데야 그림자가 삐뚤소냐
※ 녹이 쓴 동경은 닦으면 명경인데
량심의 거울이 흐리면 어이할고
적덕이 돈독해지면 행여나 맑아질가
※ 태종이 가로사대 거울이 세가진데
동경과 옛것과 사람이라 하더라만
아니지, 제왕의 명경 민심인줄 아느니
※ 잠그면 자물쇠요 열자면 열쇠인데
열쇠를 잃고보면 무용지물 자물쇠라
사랑의 꽃대문에는 성실이 금열쇠
※ 아무리 크다한들 제일로 뜬뜬한들
도둑놈 말려내는 자물쇠 있을거냐
량심의 만능열쇠가 으뜸인가 하노라
※ 지기가 하나이면 일생에 족하련만
지금은 네친구 내친구 많기도하이
그 많은 벗들중에서 어느 벗이 참벗인고?
※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데
혼탁한 정계천엔 웬 잡고기 득시글?
두어라, 렴결봉공이 공담인줄 모르는가
※ 탐욕의 바다가 신주를 잠궜는데
이 땅에 정토가 어디 바로 있으련고?
아마도 안빈락도는 꿈에서나 지켜질듯
※ 세상이 혼탁하매 석수들이 난당이다
모조리 잡아들여 엄벌에 처하고픈데
뒤심이 저몬져알고 앞문으로 들어오더라
※ 한손에 법치들고 또 한손에 정의쥐고
부정부패 탐관오리 정의로 치려는데
법정에 어루신님은 호로묘에 옛중같네
※ 신선을 좋아하매 사신이 득달일세
부정축재 갑부들이 비린웃음 요란타만
재물신 무서운줄을 언제알려 하느니
※ 만사통 공방형을 어느 뉜들 홀대하랴
내것도 내것이요 네것도 내것될제
아뿔싸, 다다익선이 무덤인줄 모르난듸.
※ 닫자고 문이던가 열자고 문이던가
세상에 크고 작은 문들이 많더라만
무상한 마음의 문은 대대소소 예측불가.
※ 닫으면 홀로 코스 열고보면 조화세계
갈수록 꽁꽁 잠근 마음의 문 좀 여이소
세상과 담쌓고 사는 달팽이네 족속님들
※ 우리란 무엇이고 나라는게 누구더냐
뭉치면 철옹성이 물먹으면 모래성이
흰옷의 단군자손들 백년가지 하여이다
2007 년 3 월 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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