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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 인터뷰2.>
라싸대학으로 가는 한족 대학생
북경에서 라싸까지 장장 48시간의 기차 여행은 지루하고도 고된 여행이었다.
청장열차는 장장 24시간 쯤 달려 청해성 청장고원의 해발 6000메타 되는 곤륜산맥을 가로지르게 된다. 여기서부터 해발고가 높아진다. 인간이 자연에 대한 박투, 고산병의 첫 도전과 시험이 눈앞에 다가왔다. 열차는 앞서 청해성 서부의 주요도시 거얼무에서 잠시 멈췄다.
얼마 후 나의 자리 맞은편 좌석에는 얼굴이 해볓에 가맞게 탄 한 아줌마와 딸 같은 20살 안팎의 여학생 한명이 올랐다. 같은 동행자들이라 그들을 도와 여행 짐도 얹어 주며 서로 수인사를 했다.
“손님들은 소수 민족입니까?” 내가 농후한 동북 억양의 한족말로 물었다.
“아닙니다. 한족입니다.” 조선족 아줌마와 같이 얼굴이 동그란 40대 후반의 여인이 상냥히 대답했다. 차에 오른 짐을 거들어 주어선지 우린 인차 친숙해졌다.
“라싸로 가십니까?”
“네. 우리 딸이 라싸대학에 붙어 개학이여서 바래다주는 길이랍니다”
그여는 자기의 딸이 기득한지 가볍게 딸의 머리를 쓸어주며 자랑스레 말했다. 이들 모녀는 아버지와 함께 거얼무시에서 살고 있었다. 딸의 이름은 왕소매(가명) 올해 19살이란다.
딸에게 “대학 어느 학과에 붙었는가?” 물으니 딸은 “관광업 학과예요.”라고 단마디로 수즙은 듯 간단히 대답했다.
라싸대학은 라싸의 유일한 종합대학으로 재학생 7000여명의 비교적 큰 대학이다. 민족별 비율은 티베트족 70%, 한족 30%라고 한다. 한족 학생 비율이 티베트 인구 중 민족별 분포보다 훨씬 높은 것은 “티베트족들의 문화 기초가 박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한족 비율은 점점 증가될 추세라 한다.
이 모녀의 집안은 시대의 흐름에 민감한 집안 같았다. 중국의 서부 대개발과 더불어 라싸는 한창 관광붕이 불고 있다. 전 중국대륙은 물론 세계도처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데 고봉기 여름철에는 하루에 평균 5천여 명이나 관광객이 몰린다한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돈도 몰린다. 이 학생의 취업걱정은 문제 업을 듯, 내가 보건대도 업종을 잘 선택한 것 같았다. 지금은 청하대학, 북경대학 등 중국 일류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끙끙댄다는데.....
나는 흥취가 가서 모녀가 사는 곳, 가정 상황 등을 스스럼없이 물었다.
“나는 거얼무시 모 교통사업단위에 출근한답니다. 애아버지가 하는 장사일이 최근 잘 되지 않아 저의 수입이 주된 내원이지요, 한 달 노임이 2000원 자우 되는데 거기에 교통개발 중점지역이라 여러 가지 장례금, 보조금 등에 괜찮은 편이지요.”그녀는 자기의 사업에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애의 1년 학비와 생활비만도 1만원이랍니다. 그래도 무남독녀 외딸이라, 우리가 좀 아껴 쓰더라도 애를 대학공부는 시켜야 될 것 아닌가요.”그는 마치 대학생이 적은 대륙 서부지역에는 집안에 대학생이 난 것만도 큰 자랑거리라는 듯 했다.
말하는 사이 열차는 6000메타 곤륜산맥을 톱아 오른다. 숨이 차고 머리가 어지러워났다. 라싸행에 경험이 있는 모녀가 우리를 안심시켰다. 우리는 열차 바곤 침대마다에 안장된 산소공급기의 큰 덕을 입었다.
거리상으로는 북경에서 라싸까지 약 3분제 2쯤은 달려왔지만 앞을 막아선 곤륜산맥을 넘어야했고 또 청해성과 서장자치구의 경계인 탕구라 산맥을 넘어야 했다. 시간상으로는 총로정 시간의 절반을 더 달려야 한다.
라싸에는 급속도로 현대화가 진행 중이다. 거기에는 한족들의 대거 진출이 드러난다. 라싸시내의 동서 양편으로 나누어 장족과 한족 타원이 형성되고 있는데 한족수가 이미 라싸시 총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시내 상점의 간판은 중국어 한자 표기가 크게 되어있고, 티베트 글자는 그 위에 작게 병행되어 있다. 마치 미국 서부대개발에 시기 동부 미국인들이 몰려들듯 오늘 대륙의 한족들은 ‘기회의 땅’을 찾아 라싸로 향하고 있다. 이 모녀 가정도 그 개발 대군의 일원에 불과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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