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http://www.zoglo.net/blog/f_zhuqinglong 블로그홈 | 로그인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

설날 아침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2018년 03월 06일 09시 03분  조회:5089  추천:0  작성자: 주청룡

이 세상 많은 일터에 순박하고 고결한 사람들이 많고도 많다. 하지만 오늘 내가 본 순박하고 고결한 사람은 그 어떤 명예도 직위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음력설날 아침 나는 무술년 새해 도시 면모를 흔상하려고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았다. 생각밖으로 밤새 터뜨린 폭죽쓰레기를 쓸어담고 힘겹게 쓰레기차를 끌고 있는 환경위생종업원이 눈에 안겨왔다.

순간 나의 머리 속에는 설도 따로 없이 도시의 환경미화를 위하여 거리를 누비는 이들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순박하고 고결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쳤다. 명절도 따로 없이 설날 아침에도 쓰레기차를 끄는 이들의 소행에 감동되여 이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쓰레기차를 끄는 아주머니는 집안의 맏며느리로서 거동이 불편한 시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설명절이라 친척들이 모두 자기 집에 모여서 설을 쇤다고 했다. 밤새 아침 준비를 다 하고 아침 일찍 나와 일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같이 설도 쇠지 못하고 일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물음에 “우리가 하지 않으면 도시환경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저 시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고 대답했다.

 

쓰레기를 쓸어모으는 아저씨는 “무한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딸애도 오고 대련에서 근무하는 아들,며느리도 다 와서 설을 쇤다.”고 했다. “외지에 나간 자식들이 모두 돌아와서 한 가정이 단란이 모여앉아 설을 쇠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참 수고 많으십니다.” 나의 말에 그는 “설날 아침에도 1년에 한두번쯤 있는 자식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해 서운하기는 하지만 이 일은 우리의 직업이니까 응당 해야 할 일이지요.” 라고 하였다.

둘 다 가식이 없는 간단하고도 순박한 말이다. 이들의 한마디가 전체 환경위생종업원들을 대표한 마음이기도 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시미화를 직업으로, 자기의 담당이라도 생각하기 때문에 사명감으로 여기고 직업에 복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의 신근한 로동으로 우리가 사는 도시가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진다.

이들이 신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환경위생의식을 한층 더 높여 자기가 터뜨린 폭죽쓰레기를 자기가 쓸고 함부로 거리에 페기물, 담배꽁초를 던지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곳이 더 아름다워지고 환경위생종업원들도 숨 돌릴 사이가 있지 않을가 생각된다.

1년 사계절 좋은 날, 궂은 날 가리지 않고 명절에도 휴식 못하고 불평없이 묵묵히 거리를 누비는 환경위생종업원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

길림신문 2018.3.5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8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 한글나라에서 외면당하는 한글 2011-05-02 21 8180
19 국기게양관리를 잘 하자 2011-04-24 25 7597
18 《촌촌통》 내 고향을 바라보며 2011-04-20 20 8444
17 몇가지 호칭문제에 대하여 (주청룡) 2011-03-07 16 107701
16 조상들이 개척한 삶의 터전 우리가 가꾸고 지키자 2011-02-20 28 8765
15 《兩彈一星》이란? 2011-02-20 27 8446
14 한일,군사교류협력 어떻게 보아야 할까? 2011-01-15 18 9125
13 조선족 "중국에 돌아가 살겠다"가 다수 (주청룡) 2010-08-22 41 8301
12 ‘신조선족’論에 대하여 (주청룡) 2010-06-22 55 6968
11 적절한 명칭은 ‘재중동포’ 혹은 ‘중국동포’ 2010-05-23 41 8037
10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내가 바라는 마음 2010-04-30 62 8892
9 한국언론의 "김정일訪中설"취급에 대하여 (주청룡) 2010-04-23 34 7282
8 漢字교육의 필요성 (주청룡) 2010-04-16 43 8225
7 두음법칙의 페단 (주청룡) 2010-04-03 56 9040
6 영어 발음을 대체, 새 문자 찬성할 바 아니다 2010-03-27 56 7201
5 우리는 자랑스러운 중국의 조선족 2010-03-11 45 8124
4 우정과 애정에 대하여 (주청룡) 2010-03-10 43 7591
3 한국의 중국 인명, 지명에 대한 나의 견해 (주청룡) 2010-02-28 65 7679
2 언어문자에서의 조선족과 한국의 차이 (주청룡) 2009-01-28 64 11937
1 학부모위원회 옳바른 역할 해야 (주청룡) 2007-04-11 150 6986
‹처음  이전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