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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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2018년 03월 06일 09시 03분  조회:5090  추천:0  작성자: 주청룡

이 세상 많은 일터에 순박하고 고결한 사람들이 많고도 많다. 하지만 오늘 내가 본 순박하고 고결한 사람은 그 어떤 명예도 직위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음력설날 아침 나는 무술년 새해 도시 면모를 흔상하려고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았다. 생각밖으로 밤새 터뜨린 폭죽쓰레기를 쓸어담고 힘겹게 쓰레기차를 끌고 있는 환경위생종업원이 눈에 안겨왔다.

순간 나의 머리 속에는 설도 따로 없이 도시의 환경미화를 위하여 거리를 누비는 이들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순박하고 고결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쳤다. 명절도 따로 없이 설날 아침에도 쓰레기차를 끄는 이들의 소행에 감동되여 이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쓰레기차를 끄는 아주머니는 집안의 맏며느리로서 거동이 불편한 시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설명절이라 친척들이 모두 자기 집에 모여서 설을 쇤다고 했다. 밤새 아침 준비를 다 하고 아침 일찍 나와 일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같이 설도 쇠지 못하고 일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물음에 “우리가 하지 않으면 도시환경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저 시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고 대답했다.

 

쓰레기를 쓸어모으는 아저씨는 “무한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딸애도 오고 대련에서 근무하는 아들,며느리도 다 와서 설을 쇤다.”고 했다. “외지에 나간 자식들이 모두 돌아와서 한 가정이 단란이 모여앉아 설을 쇠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참 수고 많으십니다.” 나의 말에 그는 “설날 아침에도 1년에 한두번쯤 있는 자식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해 서운하기는 하지만 이 일은 우리의 직업이니까 응당 해야 할 일이지요.” 라고 하였다.

둘 다 가식이 없는 간단하고도 순박한 말이다. 이들의 한마디가 전체 환경위생종업원들을 대표한 마음이기도 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시미화를 직업으로, 자기의 담당이라도 생각하기 때문에 사명감으로 여기고 직업에 복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의 신근한 로동으로 우리가 사는 도시가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진다.

이들이 신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환경위생의식을 한층 더 높여 자기가 터뜨린 폭죽쓰레기를 자기가 쓸고 함부로 거리에 페기물, 담배꽁초를 던지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곳이 더 아름다워지고 환경위생종업원들도 숨 돌릴 사이가 있지 않을가 생각된다.

1년 사계절 좋은 날, 궂은 날 가리지 않고 명절에도 휴식 못하고 불평없이 묵묵히 거리를 누비는 환경위생종업원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

길림신문 2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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