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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지성인들의 만남의 장
2011년 05월 13일 12시 19분  조회:8361  추천:10  작성자: 주청룡

언론인, 지성인들의 만남의 장

                                    청  해

12 3일 저녁에 퇴근하여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켜니 ‘중국동 포 送舊迎新의 밤’ 행사에 참석하여 달라는 《동북아신문》사의 이동렬 편집국장의 초청장이 날아와 있었다. 초청장을 받고 나는 몹시 기뻤다. 이 행사에는 많은 언론인들이 모이는 장소이므로 내가 평시에 즐겨 읽고 만나 보고 싶던 칼럼 칼럼니스트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김범송 박사의 칼럼을 즐겨 읽었고 전번에는 인터넷으로 “‘조선()반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칭은 무엇인가요?”란 물음을 제기 하였는데 나 같은 면목도 모르는 하찮은 사람의 문의에 대하여 그렇게 시간이 바쁘면서도 메일을 받은 즉시로 정성껏 회답을 준데 대하여 이번 기회에 만나서 감사의 인사를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2 7일 저녁 회식 장에 도착하니 이미 면목을 아는 언론인들이 여럿이 와 있었다. 나는 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김범송 박사가 안 왔는가 고 물으니 누구도 못 보았다고 하였다. “혹시 다른 사유가 있어서 오늘 이 좌석에 참가하지 못하는 거나 아닐까?” 하는 데서 나는 몹시 서운하였다.

얼마 후   40대 초반의 한 분이 와서 주위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와 마주 앉았다. 그런데 나와 그분이 서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나의 옆에 앉았던 여호길선생이 나보고 “저분을 모르는가?”고 하였다. 내가 “모르겠는데?” 하자 그가 인사를 시키었는데 그가 바로 내가 오매에도 그리고 만나보고 싶던 김범송 박사였다. 서로 인터넷으로 문답이 오가고 그것이 《동북아신문》에 실리기까지 하였지만 면목부지(面目不知)이던 것이 직접 이렇게 만나니 반갑기만 하였다. 그도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며 나의 손을 오래도록 잡고 놓지 않았다. 그리고 김범송 박사가 나에게 한 분을 소개하였는데 흑룡강신문 연변지사 윤운걸 사장이었다.

세상일이란 참 묘할 때도 있었다. 윤운걸 사장 역시 면목부지이지만 내가 그에게 신세를 많이 져 한번 꼭 만나 보았으면 하던 분이다. 나의‘조선족공동체’에 대한 글들을 다른 신문에서는 민감한 민족문제여서 감히 실지 못하지만 윤사장께서는 우리 조선족들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적인 좋은 글이라며 《흑룡강신문》에 실어 주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어느 때 기회가 있으면 꼭 만나 보았으면 하였는데 오늘 본국에서가 아니라 고국 땅에서 이렇게 만나리라고는 천만 뜻밖이었다. 그도 나를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며 김범송박사와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그는 래일 있게 되는 연변취재 길에 교통사고로 순직한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조계창 기자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오늘 중국에서 비행기편으로 한국으로 왔다가 오늘 이 행사에 참석하였던 것이었다.

‘送舊迎新의 밤’은 참말로 뜻 깊은 밤이었다. 《동북아신문》이 금년 일년 걸어 온 일들을 회고하는 모임이었을 뿐만 아니라 언론인, 지성인들의 만남의 장이기도 하였다. 이날 모임에는 연합뉴스 영문팀 곽승지 팀장, 연변대학 인문사회과학학원 강용범 원장, 중국사회과학원의 정신철 교수, 조선족후원회 이상규 회장, 재한유학생네트워크 대표들도 참석하여 축사를 올리였는데 나는 이런 분들과 자리를 같이 하여 고국에서 뜻 깊은 송구영신의 밤을 보낸데 대하여 무한한 긍지를 느끼었으며 앞으로 더 좋은 글들을 써서 《동북아신문》에 올려야 하겠다는 결심도 나왔다.

 

 

2008 12 10 동북아신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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