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조시는 90년대초 신세훈(한국시인)이 개척 보급한 정형시이다.
민조시란? 민조시는 우리 민족 장단으로 흘러내려오는 률조의 소리마치를 문자의 뜻 우에 얹어 3. 4. 5. 6조의 정형률에 맞춰 쓴 정형시이다.
민조시는 3. 4. 5. 6의 자수률을 근간으로 하며. 각 조마다 추임새와 거듭 장단을 칠 수 있다. 물론 3. 4. 5. 6조 단수가 민조시의 전형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3. 4. 5. 6조를 2번 이상 반복하거나, 각 조마다 거듭 장단을 쳐 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민조시는 형식면에서 크게 평민조시(短民调诗). 련작 민조시(连民调诗). 장민조시(长民调诗). 서사민조시들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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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조시(短民调诗)
평민조시는 3. 4. 5. 6조 1수1편으로 된 민조시를 말한다.
시1
무덤가(3) 방긋웃는(4) 청도라지꽃(5)
애첩의 뒷모습(6)
--리서빈 민조시’청도라지꽃’전문
시2
젊은 빛(3) 푸른선(3) 돌돌감아(4)
구멍마다(4) 울리는 소리(5) 록색 불씨핀다(6)
--방순애 민조시’천지 행진곡’일부
이 시의 자수률을 살펴보면 3/3. 4/4. 5. 6으로 구성돼있다. 우의 시와 달리 3과 4조는 두번씩 조를 반복했지만 短民调诗이다. 이처럼 조의 반복 여부와는 관계없이 3. 4. 5. 6조 1편으로만 돼있으면 평민조시(短民调诗)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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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작 민조시(连民调诗)
련작 민조시는 3. 4. 5. 6조 자수풀로 2수 이상 반복 한 련작 형태의 민조시를 말한다.
시
강따라(3) 흘러가면(4) 내가 강이다(5)
건너지 못하는(6)
산앞에(3) 마주서면(4) 내가 산이다(5)
넘지도 못하는(6)
넘지도(3) 건너지도(4) 못하는 산, 강(5)
몇개나 있는지(6) 굽이마다 고비(6)
--백상봉 민조시 ‘강너머 산’전문
이시의 자수률을 살펴보면 3/4/5/6, 3/4/5/6, 3/4/5/6//으로 구성돼있다. 이처럼 두번 이상을 이어 내려간 민조시를 련작 민족시라고 하겠다.
3。长民调诗
12월의 서곡/방순애
1.
대지가 목욕한다
망토 걸치고 거리를 누빈다
2.
눈이다 투명한 결정체의 결합이다
신령의 마음 쪽 녹아드는 사랑의 목소리
3.
순결이 나 지우고
하얀 별이 너 지우면
고요속에서 고동치는 맥박
넋을 물어온다
4.
먼길을 돌아온 돌개바람
숨을 고르며 갈기를 세운다
5.
돌틈에 끼여있던 은빛 햇빛이
눈속의 발자국 벗으로 삼는다
6.
날바람 창백한 대지찔러
허공의 가슴 무찌르고 있다
7.
얼음 밑 울부짓는 생의 부름
한번 가면 다시 못 오는 거친 걸음소리
8.
바람의 지휘봉 높게 들고
불난 교향곡 연주하는 균
거친 세상을 돌돌 요리한다
9.
불멸의 태양은
서두루지 않고 있다
침묵으로 맞이하는 메아리이다
비어있는 자리 채워지는 시간 내리 굽어본다
10.
하얗게 달아오른 달덩의 향기
하얀 옷고름 풀어헤친 들판
욕망이 하강한 령혼의 빛이다
새로운 정형시를 시도하여 써보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민조시의 해석을 올려봅니다. 18자 언어의 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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