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경찰직을 하던 사람이 무슨 시를 쓸 줄 아느냐 한다면 나는 노력하는 사람과 탐구하는 자에게는 못할 일이 없다고 대답을 할 것이다. 어떤시를 쓰는가고 묻는다면 이미지 돌담을 쌓는다고 할 것이다.
우주와 산천, 그리고 심리세계를 누비며 구미에 맞는 돌, 좋은 돌들을 찾아 기초로부터 차곡차곡 쌓아볼 것이다. 아직 기초나 겨우 쌓는 처지이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졌다. 때묻고 거친 돌들을 싹싹 문질러 닦고 터밭의 모서리거나 오솔길 주변을 두루두루 살피면서 머리를 내민 돌들을 주어 보아야 하고 모양도 다르고 소리도 다른 돌들을 캐내려고 쉼없이 발걸음 재촉해야 한다.
신선한 시어들을 모아 매끈한 돌담을 쌓는 것이 나의 문학의 꿈이다. 그 고된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을 들어 하나하나씩 실천에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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