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령토화, 혼자서는 결코 탈령토화될 수 없습니다. 적어도 두개 이상의 사물이 있어야 합니다. 탈령토화를 거친 여러개 령토는 재령토화됩니다. 재령토화된 것이 새로운 풍경이 되는데 그것이 집합을 이루어 한수의 하이퍼시가 됩니다.
질 들뢰즈는“탈령토화의 최대치는 때로는 내용의 특질로부터 오고 때로는 표현의 특질로부터 온다. 이 특질들은 서로 상대방과 관련할 때 탈령토화라고 하는데 한쪽의 특질이 다른쪽의 특질로 데리고 가서 자기 자신의 력량으로 고양시킨다” (<천개의 고원>p272) 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느끼는 감정, 관념을 그대로 쓰는 시가 있는 반면에 하이퍼시는 한사물의 특질로부터 다른 특질로 이미지를 발전시키는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탈령토화하여 비현실적인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것입니다. 탈령토화에서 중요한 것은 링크입니다. 링크에서 초링크, 그것들이 서로 이끌며 다시각, 다층차적인 예술적 이미지를 창출합니다.
자유로 결합되는 언어는 시의 자률성을 제공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합니다. 그것은 의미로부터 벗어나고 현실로부터 벗어나면서 또 하나의 탈령토화된 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이퍼시를 쓴다는 것은 언어기능을 령활하게 사용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탈령토화된 내용과 가장 탈령토화된 표현을 다시 가져와 결합시키면 사물과 언어 사이에 새로운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그 풍경의 특징은 긍정적인 탈령토화의 양자들을 따라 효과적으로 다양체가 창조되면서 리좀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3회 리상화문학상 수상작품인 정두민의 시 ”련결고리”를 살펴봅시다
련결고리
려명의 피를 뽑아
안테나 맑은 날씨를 예보한다/1
펌프로 길어올린 흑토의 숨결로
움튼 라체의 귀저기를 갈아주는 바람/2
날짐승 깃소리 질렬대 세우려고 종달새
목청을 대패질 하던 계곡은
하프 튕귀며 흐름의 선률을 편집한다/3
꽃사슴에서 탈출한 흰점의 집합들
한토막 빛살의 배를 따 먹고는
천수관음의 청궁을 유람한다/4
진달래꽃 지키는 피뢰침에
아득히 줄행랑 놓는 번개의 마른 웨침/5
변성수술 거절한 민들레 향기가
담벽을 허물어 하늘을 늘군다 /6
위의 시는 정두민 시인이 <련결고리>로서 봄을 노래한 전문입니다. 제목을 주목하여 봅시다. 련결고리는 무엇을 련결할가 하는 사색의 고리를 몰고 가는 제목입니다. 수선 독자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시에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의 제목이 우선 한개의 이미지이며 령토입니다. 시인은 이 령토가 어떤 여섯가지 령토로 분활되였는가를 쓰고 있습니다. “련결고리”라는 이 제목이 어떻게 탈령토화와 재령토화가 되는가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첫 단위의 중심어는 <려명의 피—안테나—날씨>입니다. 이른 새벽을 보고 안테나가 하루의 날씨를 말합니다. 제목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상관물입니다. 시적 내용은 다른것으로 되여 이미지가 원 령토를 떠나며 탈령토화를 시도합니다. 이것을 첫단위라고 할 수 있고 첫고리라고 할 수 있을 같습니다. 시인은 첫고리에 머물지 않고 다음 고리를 설계하였습니다. 그것이 이미지의 둘째 단위입니다. 여기서 안테나는 아나운서의 대용으로 환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둘째 단위의 중심어는 <펌프—흑토의 숨경—라체의 귀저기—바람>입니다. 펌프로 <길어올린 흑토의 숨결로/움튼라체의 귀저기를 갈아주는 바람> 이라고 하는데 <움튼라체>는 새싹의 은어이고 <기저귀>는 겨울의 남긴 잔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어가 자유로이 부여되면서 봄이 다가옴을 제시합니다. 탈령토화로써 한쪽의 특질로부터 다음쪽의 특질로 이끌어가 상대편의 문턱을 넘어가게 합니다.
세째 단위의 중심어는 <날짐승 깃소리—진렬대—종달새 목청—대패질—계곡--선률>입니다.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르고 끊임없이 절대적인 탈령토화의 선을 추적합니다. 현실로 보면 <날짐승 깃소리가 진렬대를 세우려고 종달새 목청을 대패질 하던 계곡>은 어처구니 없는 어구의 련결입니다. 하지만 시의 특징으로부터 보면 언어에서 언어를 떠나 새로운 이미지안에서 멈추고 또 그곳에서 탈령토화란 중개물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시키는 것입니다.
네째 단위의 중심어는 <꽃사슴—흰점의 집합—빛살—배—천수관음--청궁>입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물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이미지들입니다. 이미지가 현실을 떠나는 현대시의 특징을 잘 리용하여 현실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속에서 벗어나 말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상의 공간에서 재령토화를 구성합니다.
다섯번째 단위의 중심어는 <피로침—번개—웨침>입니다. 허구적이 포인트를 가진 무의식의 반영입니다. 하이퍼시의 이미지가 인간을 떠난다는 특징을 살려 일상적인 인간의 사상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새로운 사물로 변형시켜 비현실적인 것을 촉구합니다. 진달래꽃 지키는 피뢰침은 꽃샘을 이기는 진달래의 강의성을 이야기하는것으로써 자연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진리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자연물들의 모순과 조화로 탈령토화의 특점을 살려보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단위의 중심어는 <민들레—향기—담벽--하늘>입니다. 아주 적고 세부적인 언어들의 련결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시인의 상상력이 암시의 예술을 리용하여 자기만의 세상을 개척합니다. <변성수술을 거절한 민들레 향기가/담벽을 허물어 하늘을 늘군다>는 신비하고 의미심장한 이미지입니다. 이는 겨울에 대한 봄의 승리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초적인 것을 제창하여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고 생각됩니다. 시각과 후각이 혼연일체를 이룬 공감각적인 탈령토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두민시인의 시는 각각의 이미지가 독립적이고 각기 다른 탈령토화입니다, 링크와 초링크를 잘 소화하였습니다. 제목이 한개 령토라면 6가지 탈령토화로부터 재령토화된 표현으로 시를 구성하였습니다. 사물이자 언어이고 언어이자 사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모아 다양체를 만들었습니다. 시인은 상상력과 정서의 조화를 통하여 하이퍼시의 초링크 기능을 충분히 리용했고 탈령토화 특징을 잘 리용하여 대담하게 새로운 이미지들을 창출하여 냈습니다.
세상사물의 안전, 평온, 평행은 오랜 시간을 걸치면 결코 완전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사물은 자연속의 부단한 변화속에서 변화합니다. 시속의 사물도 탈령토화되고 다시 재령토화되며 발전합니다. 그러므로 기존관념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발전할 수 없습니다. 사물을 변형시키고 객관화하는 데는 깊은 상상이 필수적입니다. 탈령토화는 시의 공간을 확장하고 재령토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련결고리입니다. 탈령토화란 한 사물에서 다른 사물로 가는 길이기도 하고 한사물의 다른 사물로 변하는 다리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만질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이 길과 다리는 시인의 상상의 과정으로서 무의식속에서 진행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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