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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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돈과 보이지 않는 득
2015년 05월 28일 08시 27분  조회:3816  추천:1  작성자: 홍천룡

우리의 생활에서 돈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우리의 미래도 아마 돈으로 계단을 쌓아놓고 올라가야 할것같다. 그래서 돈은 벌어야 하고 벌기 위해서는 써야하고 쓰기 위해서는 또 벌어야 한다. 버는만큼 써야 하고 쓰는만큼 벌어야 하겠지만 인간의 삶이란 늘 균형을 바로 잡을줄 모르고 생활환경이 또한 공평공정하게 저울추를 고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쓰는것이 버는것보다 클때도 있고 버는것이 쓰는것보다 클때도 있게된다. 이처럼 균형이 잡히지 못하면 불만이 생기고 균형이 잡히면 또 욕망이 생긴다. 이런 균형을 영원히 잡아줄 미래는 아마도 돈이 필요없다는 공산주의 사회에까지 가야 실현될것같다.

불만을 해소하는데 약은 돈이고 욕망을 억제하는데 약도 돈이다. 돈이란 눈에 보이는 순간부터 자력을 생성시키고 손에 잡히는 순간부터는 활력을 활성화시키고 손에서 빠져나가는 순간부터는 자제력을 잃게한다. 때문에 돈은 늘 눈에 보이고 손에 쥘수 있어야만 마음의 균형을 잡을수가 있게된다. 사람이 돈을 수시로 볼수없고 쥘수없는 처지에 빠지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허전해지게 된다. 언제나 돈을 볼수 있고 쥘수 있다면 늘 힘이 생기고 마음이 즐거워진다. 이것이 돈이 있는가 없는가하는 차이이다. 그래서 우리의 눈길은 늘 돈을 따라가게 되고 우리의 손은 늘 돈을 향해 뻗쳐지게 되는것이다. 돈은 요마이기도 하고 부처님이시기도 하다. 그 요술에 빠지고 보면 돈을 얻을 때도 있고 떼울 때도 있게된다. 많은 경우에 얻을 때는 힘들게 얻고 떼울 때는 손쉽게 잃게된다.

돈이 많은곳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게된다. 사람이 많이 모여들면 자연 돈벌기가 힘들게 된다.일반적으로 돈이 보이는 곳에서 돈을 벌자면 안전과 위험이란 두가지 티켓을 떼야한다. 그런데 위험한 티켓을 떼고 위험한 동굴에 들어서려는 사람은 많지못하다. 기실 위험한 동굴에 황금매장량이 휠씬 더 많다. 허지만 그만큼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밑천을 처넣어야 할때도 있고 자유를 잃어버릴 때도 있고 신용을 지키지 못할때도 있고 피를 흘려야 할때도 있고 지어 생명을 내놓아야 할때도 있게된다. 그래서 모두들 막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는 위험티켓을 떼려고 하지않는다. 기실 안전한 동굴에는 황금매장량이 크지 못하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그 동굴내에 모여들어 자기 힘으로 안전하게 버는 돈벌이에서 서로 경쟁을 벌릴수밖에 없다. 그것이 오늘날 자본화시대의 로동력시장을 이루게 된다. 로동력시장에서는 가장 원초적이고 가장 빠르고 가장 실질적이고 가장 공평합리한 교역이 진행되기에 돈이 직접 보이고 돈을 직접 줠수가 있다. 이것이 로동력시장의 매력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지역, 이 고장은 세계적으로도 로동력자원이 제일 풍부한 곳이며 또한 바야흐로 기계산업, 첨단과학기술산업이 발빠르게 보급될 고장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의 주변로동력시장은 어떻게 변화될가? 구구한 설명없이도 무사자통(无师自通)으로 알아맞출수 있다.

한 철학가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추상적인것에 더욱 힘이 있는것이 있다”

우리의 삶에서 가끔 자기도 모르게 놀라운 깨달음에 가슴이 섬뜩해질 때가 있게 된다. 례컨대 돈이 보이지 않는 곳에 더 큰 득이 있었구나 하는 느낌같은것들 말이다. 적지 않은 사회적현상에 대해 우리에게는 무엇이라고 해석할수 없는 수수께끼들이 많고도 많다. 생로병사, 인간이 누구나 다 걸쳐야 할 한개 과정이지만 사람에 따라 어떤 이는 살아도 값이 없고 어떤 이는 죽어도 값지다. 무엇이 이런 차별을 조성시켰을가? 바로 보이지 않는 돈과 정신이다. 일례로 한 사람이 연길시민인가 북경시민인가 아니면 서울시민인가 하는 부동한 신분에 따라 그 리면에는 엄청 큰 격차를 보이는 리득이 깔려있는것이다.

똑같은 년대에 태여나고 똑같은 농업에 종사해왔고 똑같은 농민호구를 가지고있는 농민이지만 강음시 화서촌의 농민호구와 왕청현 중평촌의 농민호구는 하늘과 땅같은 차이를 두고 있다. 일단 화서촌의 촌민호적에 오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일년 열두달 고이 놀아도 수십만원내지 수백만원의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그런데 중평촌의 원 촌민들 가운데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자기의 돈을 팔면서 농민호적을 고쳐버렸다. 그 호적에서 얻는 리득이 없거나 적었기 때문이였다.

이 근년에 해마다 수십만명의 중국관광객들이 한국유람길에 올라서 서울이나 제주도에다 인민페를 삐라 뿌리듯 뿌리고 돌아온다. 우리 중국의 조선족들도 지금 수십만명이 나가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 한쪽에서는 나가 돈을 뿌리고 오고 한쪽에서는 나가 돈을 벌어오고 있다. 나가 돈을 뿌리고 돌아오는 중국의 관광객들 대부분은 중산계층에 속하는 부자들이다. 그들 대부분은 보이는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된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득을 본 덕분에 돈을 물쓰듯 쓸수 있게 된것이다.

아무튼 우리의 자원수익성에 대해 다시금 따져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땅, 우리의 언어, 우리의 문화, 우리의 제도와 정책에 얼마나 많은 “황금”이 매장되여 있을가! 례컨대 부부결합으로 이루어진 한 가정, 그 가정에서 태여나는 새생명, 그들의 교육, 그리고 감정파렬, 리혼, 방황하는 아이들, 고향마을의 소실, 민족의 례의범절, 신용구축, 관념갱신, 공유공조리념, 뭉침단결의 플래폼건설 등 여러 방면에 보이지 않는 목돈이 얼마나 깔려있고 얼마나 지출되고 있는지를 좀 묵은 장부도 들춰보고 새장부도 청리해서 그걸 활성화시킨다면 얼마나 큰 재부를 창조해낼수 있을가!

 연변일보 2015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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