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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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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꽃
2013년 06월 23일 17시 05분  조회:2195  추천:1  작성자: 동원



 

 

유자꽃


이원국



 

홀아비 창가에


가신 임 분내 피우더니


벌을 부르다


뻐꾹새 부르다


소쩍새 부르다


여린 풍뎅이에게 젖을 내어준 너


 


솔바람에 잠재우는


수술만 두고 지는 꽃이여


네 향기 찾아 어디선가 날아든


검은등 뻐국새 한 마리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밤낮 모르고 우짖는구나


 


별 닮은 꽃이여!


지는 꽃잎 네 눈물인가


내 그리움인가


밤 새들의 우짖음은


너를 위한 서곡인가


나를 두고 가는 미련인가


 


홰치는 소리에


어둠은 물러서 새벽이 드는


너를 바라보는 홀아비 창가


찔레꽃, 인동 꽃 피워두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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