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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큰 손자를 학교에 바래다주는 길에 아이의 책가방을 메고 가는 어른에게 버릇 들이지 말고 아이 스스로 메고 가게 하라고 일렀더니 부모가 하는 말이 가방이 무거워서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전에 없이 요즘 아이들의 가방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겠는가? 아이들이 메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것은 아니다. 더구나 요즘 아이들의 건강상태로 보아 그만한 가방은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아이들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는 과잉보호를 하고 있다.
그것을 보니 문득 언젠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중.일 세 나라 어린이들이 여름캠프를 가는데 비록 부모들이 함께 가지만 일본의 아이들은 자기짐을 자기가 지고가면서 끝까지 부모에게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부모들 역시 중도에 대신 짐을 들어주지 않더란다. 헌데 중국이나 한국의 부모들은 그렇지 못하였다. 힘들어 하는 아이가 애처로워 갈수록 대신 가방을 들어 주는 부모들이 늘어나더란다.
어느 명인은 이런 말을 했다. "아이들에게 아무일도 시키지 않는 것은 기실 도둑을 배양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누군가는 아이들에게서 최고의 스승은 고난이라고 했다. 고난속에서 단련되어야 비로소 강하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숙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이렇게 어른들의 보호 아래 자신이 메야 할 책가방마저 메지 않고 약하게 자란다면 필연코 창의력과 독립성이 모자라는 약자가 되어 험한 세상에 도전하며 역경을 헤쳐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현재의 가방을 맨다는 것은 곧바로 미래를 짊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책가방 안엔 미래의 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헌데 자신의 꿈이 부모의 어깨에 짊어져 있다니? 언젠가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살아야 할 때가 오게 될 것이니 그 날을 대비하여 미리부터 미래의 짐을 질 수 있게 단련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부모들에게 말한다. 자식들이 커서 인생의 큰 짐을 지고 가게 하려거든 미리 가방부터 메게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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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나라같은 데서는 쩍하면 부모들의 친구가 집에 오면 "애들아, 너희들은 저쪽 가놀아라"는 식으로 아이들을 저하하거나 시끄럽게 굴지 말라는 뜻으로 아이들을 무시해 버릴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