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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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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하구나루 하가와촌
2014년 10월 09일 09시 49분  조회:4601  추천:1  작성자: 김성룡

1936년에 있었던 홍군의 동정은 이미 근 70년 세월이 지난 옛일로 되었다. 하지만 두터운 황토와 수천년 흘러흐르는 황하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사람들도 아득한 옛일을 더듬으면서 당시의 치렬했던 전투상황을 이야기하고 홍군 선견대의 도하작전을 지휘한 조선혁명가 양림에 대한 기억을 더듬고있다.

치렬한 전투가 있었던 산서성 전산향 하가와촌 전적지를 찾아가는 우리의 마음도 기대감으로 벅차있었다. 그곳에는 황하동안의 적군 보루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홍군이 리용하였던 하구나루터에도 지금 그냥 나룻배가 있어 길손을 건네주고있다.

홍군출신인 임협혜로인과 당사연구원 전보왕로인을 만나고 나서 우리는 석루현을 떠나 전산향 하가와촌으로 출발하였다. 시간은 9시 30분이였다.

찦차 두대가 답사팀 일행과 선전부 일군들을 나누어 싣고 떠났다.

 

황토고원의 깊은 협곡

험난한 산길

석루현 전산향인민정부 앞에서

 

현 소재지를 벗어나 차는 좁은 협곡을 따라 달려 얼마후 려량산을 지났다. 석루현은 려량산 서남부와 황토고원 동남변두리에 위치했다. 두시간 달려 의첩진(義牒鎭) 경내를 지나니 메마른 산들이 끝없이 펼쳐져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려량산을 벗어나 이미 황토고원에 들어섰던것이다.

하늘밑까지 가없이 펼쳐진 누런 황토를 보는 우리의 마음은 한결 벅찼다. 대자연의 위대함에 숨마저 가빠남을 느꼈다. 수 천년을 비바람에 씻기고 할퀴여 고원은 깊은 골짜기와 황막한 둔덕으로 얽혀있었던것이다. 대자연의 위엄과 지존의 힘에 우리는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산등성에는 마른 잡초가 바람에 흔들리고 골짜기나 볕이 좋은 산기슭에 이따금 민가들이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산에 굴을 파고 만든 요동에서 살았다.

차는 흙먼지를 일구며 좁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따라 내처 달렸다. 길이라고 하지만 수레 길보다도 더 나빴다. 가파르고 굽이가 많았을 뿐만아니라 빗물이 고여서 생긴 웅뎅이가 많았다. 더욱이 산에서 굴러 내린 크고 작은 흙덩이를 피해가야 했다.

차는 가끔 벼랑 우를 달리기도 하였다. 량쪽이 모두 천길 낭떨어지여서 차창 밖으로는 밑도 없는 벼랑만 보일뿐 길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차는 외나무다리 우를 달리는것 같기도 하고 하늘을 달리는것 같기도 하였다. 참으로 위태롭기 그지없었다. 운전기사의 주의력을 분산시키지 않기 위해 우리는 모두 숨을 죽이고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12시가 넘어서 우리는 전산향정부에 도착하였다.

높은 언덕에 위치한 향정부에는 넓은 마당과 지붕이 평평한 단층 건물이 있었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온 몸이 쑤셔났다. 차체가 몹시 흔들렸기때문에 사지가 모두 아파 났던것이다.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면서 일행은 려행감수를 이야기했다. 이때 텁텁한 사나이 하나가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이곳까지 오려면 현지 기사가 아니고서는 어림도 없다고 말하였다. 그는 전산향인민정부 향장(鄕長)이였는데 성이 곽(郭)씨였다. 곽향장은 먼길을 오느라 수고했다고 인사를 하였다. 그러면서 이곳은 길이 험하기때문에 타지방 운전기사들의 운전솜씨를 가지고는 여기까지 올수 없다고 장담하였다. 험한 길을 직접 달려온 우리는 일제히 운전기사에게 경탄의 눈길을 보냈다.

이날 점심 우리는 곽향장의 초대를 받았다. 그는 석루현 정부의 련락을 받고 우리를 기다리고있었던것이다. 우리는 간단한 나무식탁에 모여앉았다. 일상가정에서 볶아먹는 료리 두개와 커다란 나무통에 하얀 밀가루 국수를 가득 담아내왔다. 우리는 제마끔 사발에 국수를 담고 양념장을 떠서 짜장면을 만들어 먹었다. 이곳 사람들의 소박함은 검소한 음식에서도 알아볼수있었다.

곽향장은 이곳 사람들은 요동에서 사는데 습관이 되였다한다. 요동은 겨울에 따스하고 여름에 시원하다. 때문에 새로 벽돌집을 지을 돈이 있어도 사람들은 벽돌집을 짓지 않는다고 한다.

갈 길이 급했기때문에 우리는 전산향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다시 하가와촌으로 향했다. 험난한 려행은 계속되였다. 차는 가파르고 험한 산길을 오르고 내리며 하가와촌에 이르렀다. 수백명 인구가 살고있는 작은 산간 마을이였다. 석루현에서 하가와촌까지 불과 100여리 길이였지만 우리는 4시간의 간고한 려행끝에 겨우 도착했던것이다.

하가와촌의 진준주(陳俊珠)서기가 산언덕까지 마중 나왔다. 안내일군들이 높은 산언덕을 가리키면서 거기에 염석산부대가 만들어놓았던 보루 유적이 남아있다고 하기에 우리는 산언덕에 올라갔다. 언덕에서 바라보니 시야가 탁 트였다. 멀리 누런 황하가 굽이쳐 흐르고있었다. 희뿌연 하늘과 멀리 지평선으로 황토고원이 아득히 펼쳐져있었고 발밑으로는 작은 하가와촌 마을이 보였고 굽이쳐 흐르는 황하가 보였다. 우리는 마치 하늘공중에 서서 세상을 굽어보는한 느낌을 받았다.

소개에 따르면 하가와촌 동남쪽 언덕에 돌무덤이 있었는데 옛날 적의 보루였다고한다. 자상히 보면 이쪽에 보루가 하나있고 저쪽에 또 작은 보루가 있어 모두 합쳐 5개가 있었다. 기재에 의하면 한 개 영의 염석산 부대가 이곳에 주둔해있었다. 적은 하가와촌의 주요 나루터를 방어하기 위해 여기에 주요한 진지를 구축했다. 이곳으로는 하가와촌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통제할 수 있고 또 황하쪽으로 나루터를 통제할수도 있었다. 중국공산당에서는 1935년 12월 25일에 정치국 회의를 열고 동정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9월 4일 회의는 모택동이 직접 사회를 하고 황하 도하준비를 포치했으며 하구나루터 돌파작전을 제15군단 75사에 맡겼다.

현지인들이 소개하는 적 보루의 흔적은 지금 잡초가 무성한 산언덕에 작은 돌담을 형성해 놓고있었다. 허물어진 보루의 기초돌에 흙이 쌓여서 형성된 유적이였다. 이곳에 적은 서로 련결된 보루 5개를 축조하였는데 병력은 수십명 정도였다고 한다. 적의 보루 유적에서 내려다보니 황하기슭 하가와촌 마을과 마을밖으로 통하는 유일한 산길이 한눈에 보였다. 적은 이곳에서 황하 나루터와 하가와 마을을 통제하려했던것이 분명하였다.

도하작전을 성공시킨 다음 조선혁명가 양림은 경위원을 데리고 공격부대가 제거한 적 보루를 점검하던중 적탄을 맞았던 것이다. 홍군전사들이 까부신 적 보루를 하나하나 점검하고있을 때 한쪽 구석에 숨어있던 적병사가 총을 쏘았던 것이다.

적 보루가 있었던 곳으로부터 산언덕을 내려 우리는 하가와촌에 들어섰다.

하가와촌은 대추나무가 유난히 많았다. 가을철이라 빨간 대추가 많이 열려있었고 또 나무 아래에도 많은 대추알들이 널려있었다. 이 고장의 대추는 3000년 전부터 유명해 중국 대추의 발원지라고 한다. 수조와 당조 시기에는 이곳 대추가 공물(貢物)로 황궁에 보내졌다. 그러나 이해 따라 때맞지 않게 대추 채집을 앞두고 비가 왔기때문에 많은 손실을 보았다. 빗물에 젖으면 대추는 금방 썩게 되고 땅에 떨어져 버렸던것이다.

마을에 들어서니 대추나무 아래에 빨간 대추알들이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고있었다.

진준주 서기는 올해 대추농사가 잘 되지 못해 마을 농민들의 수입이 또 많이 줄어들것이라고 하면서 긴 한숨을 내 쉬였다. 땅에 널린 대추알과 수심에 찬 농민들의 모습을 보는 우리의 마음도 아파났다.

마을에서 우리는 84세인 고귀영(高貴英) 로인을 찾아갔다. 비교적 너른 마당을 가진 한 토굴집에서 살고있었다. 마당에는 대추를 말리고있었고 또 한켠에는 커다란 호박을 무져놓고있었다. 토굴집에 들어서니 광선이 충족하지 못해 앞이 어두웠다. 방안쪽으로 로인 한분이 앉아있었는데 그분이 바로 고귀영 로인이였다. 로인은 홍군이 동정하던 1936년 2월에 하가와촌에 시집왔다고 하였다. 

고귀영로인은 당시 16살이였는데 하가와촌으로 시집온지 얼마 안되였다고 한다. 그날 밤 콩 볶는 듯한 총소리가 울렸고 사람들은 마음을 조이고 감히 문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한다. 그리고 전투에서 많은 백비군(국민당군)이 죽고 홍군이 승리했다고 한다. 당시 신혼을 보내고있던 고귀영로인은 새로운 희망과 꿈을 무르익히고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뜻하지 않던 총소리를 듣고 자신의 운명을 념려하면서 불안의 장밤을 보냈다고 한다. 새삶의 희망과 불안을 안고 긴긴 장밤을 뜬눈으로 보낸 고귀영로인에게 있어서 도하작전이 있었던 그날은 근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잊혀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가와촌을 나와 답사팀은 하구나루터로 향했다.

차는 벼랑길을 에돌아 황하기슭의 모래톱을 달렸다. 이윽고 대안의 산간 마을이 보였는데 그곳은 섬서성 청간현 하구촌였다. 마을은 작은 산언덕에 위치했고 그 앞으로 누런 황하가 사품치며 흐르고 있었다. 강폭은 1,000여메터에 달했다.

 

하가와촌 어구 산언덕에 있는 보루자리

황토고원에서 바라본 황하

대추나무가 많은 하가와촌

하가와촌의 민가(전형적인 토굴집)

황하를 사이두고 하가와촌과 마주한 하구촌(섬서성)

 

산서성 전산향의 하가와촌과 섬서성 청간현의 하구촌은 황하를 사이두고 마주한 두 산간마을이다. 하가와촌이 위치한 황하 동안은 천길 벼랑이였지만 하구촌쪽은 비교적 낮은 산 언덕이였다.

하구나루터, 바로 이곳에서 홍군도하작전이 진행되였던 것이다.

나룻배를 기다리면서 강기슭에 서 있노라니 당시 전투정경이 머리에 떠올랐다. 홍군 75사 223퇀 제1영의 용감한 전사들이 선발대로 조직되여 저 멀리 대안으로부터 공격해왔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비장한 각오를 했지만 전투의 승리를 확신하고있었다. 사급 간부였던 양림창모장이 직접 도하작전을 지휘한다하였기에 전사들은 사기가 더 높았을것이다. 그들은 홍군장정시 금사강 나루터를 탈취하고 통안진을 습격하는 전투 지휘자인 양림참모장을 굳게 믿고있었던 것이다.

한편 홍군전사들은 양림의 지휘하에 당시 하구촌 곁으로 흐르는 무정하에서 엄격한 도하훈련을 진행했었다. 그들은 황하의 물살과 도하에 수요되는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였고 선견대가 탈 나무배도 대기시켜 놓았던것이다.

만단의 준비를 마친 용사들은 공격의 명령만을 기다리고있었다.

시계는 찰칵찰칵 출발의 시간으로 달려갔다. 깊은 밤장막이 드리워 주변은 먹물을 부은 듯 캄캄하였다. 오로지 바람소리와 물소리만 들릴뿐이였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숙엄한 표정으로 공격의 시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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