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룡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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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죽이기(2) ㅡ민족언어와 민족문자위기
2012년 04월 17일 15시 19분  조회:3158  추천:11  작성자: 김룡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짓이 스스로를 죽이는 일이다. 남들의   핍박에 못이겨  죽는것은 동정과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남들이 살라고 극력 부추키는데도 굳이 죽겠다고 하는것은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오늘 이 글에서는 민족의 언어와 문자위기를 화두의  대상으로 삼는다,

중국은 56개민족으로 구성된  대가정이다. 이 대가정속에서 모든 민족은 일률로 평등하게 정치,경제,문화의 향수를 받으면서 중국특색이 있는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진력하고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소수민족정책이 잘된 나라로 평판이 나있다. 우선 행정에서 소수민족 집거지구에 자치구, 자치주,자치현을 설치하여  소수민족들이 각 분야에서 자유롭게 발전할수 있는 조건과 기틀을 만들어주었다, 소수민족에 대한 이러한 혜택적인 정책은 세계의 그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볼수 없다. 미국을 포함하여 많은 나라들에서는  소수민족들이 자기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있다.

한때 구쏘련은 소수민족들에 대해 <가맹공화국제>를  실시하여 마치도 쏘련이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소수민족정책을 펴는것처럼 떠들었다, 얼핏 보면 소수민족들에게  <공화국>이라는 나라를  선물하였으니 얼마나  통이 큰 소수민족정책인가. 허나 실질을 캐보면 껍대기는 풍성하고 화려하나 내막은 엉성하고 초라하고 창백하였다. 대로씨아주의를 강행하여 각 가맹곡화국에서 일률로 로씨야어를 사용하고 소수민족언어와 문자의 사용을 강박적으로 금지시켰다. 쓰탈린도 분명히 소수민족인 그루지아아인인데 그가 어찌하여 대로씨아주의를 강행하면서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말살시키려 했는지 실로 모를 일이다. 쓰딸린의 대로씨아주의의 강행으로 이른바 사회주의 쏘련이라는 나라에서 모든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자는 한 때 몽땅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민족도 큰 피해를 받아 쏘련 이주 1세대가 우리 말과 글을 좀 알고있을뿐 2,3세대는 기본상 모르고있다.

민족은 혈통도 무시할수 없지만 주요하게는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

자기의 문자와 언어를 모르면  민족기질과 민족혼이 갖추어질수 없으며 따라서 그런 사람은 민족구성원의 일원으로 될 자격이 없다. 그가 만약 자기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전혀 모르고 한결같이 다른 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는 자기가 현재 사용하고있는 언어와 문자의 주인, 그 민족의 무리에 가담하여야 한다.

신규식선생은 1920년에  쓴 《한국혼》에서 이렇게  말한바있다. “민족혼이 없으면 나라가 있어도 없는것이요, 민족혼이 있으면 나라가 없어도 있는것이다. ” 뜻인즉  민족혼의 유무(有無)에 의해 민족의 생존과 파멸이 결정된다는것이다.

중국정부는 건국이래 시종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자의 발전에 대해 큰 관심을 돌려왔다. 심지어 자기의  문자가 없는 어루춘족 같은 민족에게는 정부에서 새로이 문자를 만들어주어 민족혼을 지키도록 배려를 돌려주었다.

하다면 우리 민족은 어떠한가. 우리 민족의 언어와 문자도 다른 소수민족들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일관된 관심을 받아왔다. 우리 민족의 언어와 문자는 세인이 공인하는 우수한 언어요, 문자다. 우리는 이로하여 무한한 자호와 긍지를 느끼고있다. 우리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은 날이 갈수록 세인들의 인정과 선호를 받고있다. 지금 중국의 여러 대학에서 조선어(한국어)계를 설치하였고 민간에서도 전례없던 조선어학습열조가 일어나고있다. 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조선어(한국어)계를 설치한 대학이 백여개를 넘으며 적지 않은 나라의 고등학교들에서 조선어를 제2 혹은 제3 외국어로 배우고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민족공동체중의 어떤 사람들은 눈에 곰팽이가 끼였는지 보물을 보물인줄 모르고 마치 누더기인양 스스로 팽개치려고 하고있으니 한심해도 이만저만 한심한게 아니다. 정부에서는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라고 하는데 일부 사람들이 왜서 그 아름다운 민족어를 괄시하고 팽개치려는 하는지, 왜서 부득부득 스스로 죽이려고 하는지 그 저의가   참으로 궁금하다. 이런 사람들은 민족문화의 상실이 곧 민족의 사멸과 이어진다는 극히 간단한 도리도 모르고있는것  같다. 만약 알면서 그랬다면 그는 민족의 반역자이다.

우리 나라의 력사에서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수 있다. 만족은 명나라를 멸한후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을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한어와 한자를 통치언어로 정하고 자기의 언어와 문자를 포기했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언어와 문자를 팔아서 《청》이라는 나라를 산것이다. 민족혼과 나라를 바꾼것이다. 그후 청나라가 망한후 어떻게 되였는가. 둥지도 잃고 알도 잃고 나무까지도 잃고말았다. 오늘 만족은 자기의 언어와 문자가 없다. 정부에서 만족어복원사업을 시도했으나 만족어에 능한 학자가 없어 큰 가망이 없다고 한다. 오늘 만족은 말이 만족이지 사실 명실상부한 민족이 아니다. 단지 호적상의 만족으로, 껍대기로만 존재하면서 실상의 아닌 허상으로서의 민족구실을 할뿐이다.  

만족은 한개 나라를 영원히 통치하려다가 모든것을 잃고 후손들에게 천추에 다    못갚을 큰 죄를 남기고말았으니이것이야말로 만족의 최대의 비극이  아닐수 없다.

이제 우리 민족을 말해보자. 정부에서는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소수민족지구에서는 해당 소수민족언어와 문자를 첫자리 놓게 하였다. 그 관철의 구체적인 일환으로 간판에서 우에다 민족어를 쓰고 밑에다 전국  공용인 한자를  쓰도록 규정했다. 이것은 분명 히소수민족에 대한 크나큰 배려이다. 헌데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중에 이런 배려를 배려인줄 모르고 싫다고 거절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으니 참 기막힌 일이다. 그런 사람들로 하여 민족어의 존엄과 위상이 나날이 저락되고있다. 사람들은 주덕해  시기를 그리워하고있다. 그때는 연변지구에서는 그 어디를 가든 친근하고 정다운 우리 말이 <주인>으로 행세하여 짜장 조선족자치주다왔다.

그러다가 문화대혁명후부터 점차 민족문화를 홀시하는 일부 어르신네가 나타나 <주인>지위에 있던 조선어, 조선말이 급기야 <하인>의 지위로 일락천장하고말았다. 지금 줄느런히 걸린 간판만을 보면 일색으로 우에는 조선어로 되여있어 소수민족정책관철이 아주 잘된것 같은 착각을 주지만 일단 내막을 파고들면 판판 다르다.

은행,호텔,기차역,공안국, 법정, 등에 가서 일을 보려면  한어를 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모든 크고작은 회의는 한어로 하고 일체 문건이 한어로 작성되고 하달된다. 회의 참가자중 조선족이 50-60명이고 한족이 한둘이 끼여도 한어로 회의를 진행한다. 마치도 “모든 회의를 일률로 한어로 하라”는 국무원의 최고지시나 비밀지령을 받은것처럼말이다. 모든 일에서 한어를 모르면 안되니 한어를 잘하는 사람은 큰 불편이 없지만 로인들이나 한자나 한어에 약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선  모든것이 불가능한지라 큰 불편을 겪는다. 특히  한국에서 온 손님들이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슨 일을 하려면 본지통역이 없이는 만사불형통이다. 그들은 조선족자치주에서 조선말이 통하지 않으니 참 괴상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례는 중국소수민족정책의 형상에 먹칠을 하는것으로 된다. 다시 말하면 중국을 망신시킨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의 언어와 문자를 괄시한 대가로 조선어무용론이 태여나 적지 않은 조선족가정들에서 자녀들을 한족학교에 보내는 바람이 불어 교육위기가 우려되고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교육위기가 또 문학,예술, 출판업계에까지 파급되고있는 사정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깊이 사고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와있다. 우리는 우수하고 귀중한 우리의 언어와 문자를 아끼도 사랑해야 한다. 어느땐가 청도에서 외자유치회의를 했었는데 그때 내몽골 포두시와 연길시에서도 참가했다. 포두시의 몽골족시장은 몽골어로 발언하고 비서가 번역하게 하였는데 연길시의 조선족시장은 직접 한어로 연설했다. 그 당시 회장에 있던 조선족기업인들이 “저 자식이 조선족이 맞긴 맞아?” 하면서 뒤에서 손가락질을 했고 그 시장은 외자유치에서 빈 손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포두의 몽골족 시장이 한어가 약해서 몽골어로 발언했겠는가? 아니다. 민족의 위상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민족어를 죽이려는  사람들은 민족어를 말살한 덕으로 정부의 칭찬을 바랄지 몰라도 중국정부는 결코 소수민족 자신이 자기의 문화를 훼멸하고 동화시키는 행위를 결코 찬성하지 않을것이다. 그것은  정부의 소수민족정책에 위배되기때문이다. 정부는 겉치례만 화려한 민족자치를 바라지 않을것이며 속과 겉이   모두 튼실한 그러한 명실상부한, 진짜로 된 민족자치를  바랄것이다. 우리 민족이 나라의 건설에서 큰 기여를 하자면  자신을 충실히 하여야 한다. 그 충실속에 언어와 문자를 비롯한 제반 문화건설도 포함된다.

이쯤하면 구태여 긴 말이 필요없다.우리는 우수하고 귀중한 우리의 언어와 문자를 아끼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으로 당의 민족정책을 관철하는 길이다.

이미 지나간 일은 더 캐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우리 민족공동체 성원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고 특히 민족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솔선수범이 되여 우리 말, 우리 글 지키기에 총궐기 하여야 할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우리 민족을 지키는 길이요, 우리 민족의 부강창성을 이룩하는 길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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