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눈이 하늘의 축복을 데려온다
가는 세월이 묵은 번뇌를 데려간다
드르릉- 코노래 부르는 세월이
물레바퀴에 앉아 빙글빙글 돌아간다
너와 나의 운명도 돈다
오는것이 가는것이고
가는것이 오는것이다
이 겨울의 높은 고개 넘어서자면
우리는 아직 더 많은 옷을 벗어야 한다
더 밝은 아침을 웃으려면
우리는 아직 더 어두운 밤길에 울어야 한다
네가 꾼 악몽이 결코
나의 행복일수는 없고
너의 슬픔이 결국
나의 상처로 된다는걸 알아버릴 쯤이면
영혼의 매듭은 사라지고
우리의 동산에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가 뜨리라
마지막 눈
보리밭이 무너지게 덧쌓인 눈은
들꿩의 무덤이 되여야 했다
농부들은 얼떠름한 흥분으로
긴 겨울의 도래를 웃어야 했다
배나무집 할아버지의 긴 수염발은
이 고장의 추운 꿈을 휘날리는가
흰 소리가 묻은 화살이
나의 눈물에 꽂히던 날
저물도록, 시골의 하늘은 흔들리였고
우리의 들판에는 마지막 눈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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