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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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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칼럼

김영택 신작 동시 4수
2017년 05월 09일 16시 27분  조회:1787  추천:0  작성자: 김영택
송곳질

송곳송곳 송곳질
우리 아기 송곳질
 
엄마따라 고사리손
나풀거리며
 
송곳질에 신이나
깔깔대면서
 
앉은걸음 뱅뱅뱅
정지방을 쓸어요
 
우리 아기 흥이 나는
송곳송곳 송곳질
 
아빠도 아기따라
송곳송곳 송곳질
 
우리 식구 모두다
송곳송곳 송곳질
 
   2016 7 14 
 
 
자장자장 자장가

자장자장 자장가
우리 할매 자장가
고요한 밤하늘에
울려가는 자장가
 
타향간 엄마 아빠
꿈속에서 만나라고
손주놈 다독이며
자장가 불러주네
 
꿈속에서 생긋이
보조개에 미소 담고
자장가에 취해
엄마 가슴 허비며
쌔근쌔근
 
어느새 엄마 품에
안겼구나
 
어느새 아빠의 목마
탔구나

2016.7  14

 

딱지 치기

딱지를 꼬깃꼬깃
만드는 재미
딱지를 한장한장
신나게 먹는 재미
 
기운좋고 힘이 센
세멘트포장지 복딱지
얇게 만든 홀딱지
한장으로 만들어진 개딱지
 
주눅이 든 애들은
복딱지 부러워
단번에 먹어치우려
베르고 베르다
 
어둑살이 내리면
요술딱지
공갈딱지
도둑딱지 휘두르며
복딱지 싹쓸이…
 
성이 난 복딱지 애
그림딱지 둥근딱지 뽐내며
새판을 벌린다
 
—씨 씨—
또 한판 해보자
 
돈 없어
그림딱지 못산 애들
말없이 뒤걸음 치고
 
딱지를 잃고도
속으로 씩씩 거리며
우쭐대는 그림딱지 애
 
래일 또 두고 보자
성이나
씨—씨—
베르고 베른다
2016.7  17
 

바람개비
서북풍을 맞받아
바람개비 잘도 돈다
 
빨간종이 도려만든
바람개비는
아빠처럼 기운스레
돌고 돌구요
 
노란종이 도려만든
바람개비는
할매처럼 천연스레
돌고 돈대요
 
내가 만든
파란바람개비는
나 닮아서 그런지
쌩쌩쌩 돌고 돌아요
 
이제
타향간 엄마가 돌아오면은
하얀종이 도려만든
엄마바람개비를
창문가에 걸어놓고
매일매일 볼테얘요
 
   2016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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