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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에 가리워져 수줍은듯 빠끔히 봉우리 윗부분만 보여주는 여름바위와 달리
겨울바위는 파란 하늘아래 암갈색의 라체를 숨김없이 드러냄으로써
동일한 산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엄이 하늘을 찌를듯 고고하고 범접하기 어렵다.
비스듬한 경사면이 오르기 쉬울것 같아 다가가면 바위는 먼거리에서 보이는것과 달리
얼어붙은 벼랑길들이 가파롭고 미끄러워 밀어내듯 당길듯하면서 사람의 애간장을 태우군한다.
몇주만에 마주보는 멋진 바위들인가?
바위를 마주하는 순간 오래 갈라져있던 애인을 다시 만나는듯 가슴이 설레인다.
백년은 자랐음직한 바위틈에 뿌리박은 짙푸른 소나무들의 기품은
겨울이 아니고선 도저히 이토록 강렬하게 뇌리속에 각인될수 없다.
2016년 1월의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주말
랑만산악회의 9명 멤버들은(하루 목장 우라 헬스 민들레 자연 단비 노을 청풍)
겨울추위도 잊은채 도문형제봉 바위를 오르고 내리면서
그 동안 잠간 잊고 지냈던 가슴뛰는 스릴을 만끽하였다.
날랜 산양마냥 맨손으로 절벽을 타고 오르내리면서
바위타기에 서툰 팀원들을 캐어해주는 하루님의 묘기는
보는 이들에게 숨막히는 긴장감을 주지만
서커스단의 정채로운 연기를 관람하듯 깊은 탄성을 자아내고있다.
온몸을 바위에 밀어 붙히고 한발 한발 산위를 향해 톺아 오르는 일은
비록 긴장으로 하여 온몸의 에너지가 깡그리 소모되는 고강도의 육체와 정신의 로동이지만
자연의 한부분인 산과 바위속에 내재된 비밀과 질서를 육감으로 터득하면서
유기적으로 스스로의 영혼속에 끌어들이는 뜻깊고 신나는 수련의 과정이다.
진정한 산악인들에게 이는 영원히 뿌리칠수 없는 유혹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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