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청천교령진을 지나서도 반시간 남짓이 더 달려야 만날수 있는 태양산을 랑만산악회에서는 오늘 세번째로 올랐다. 2년반 전 혹독한 겨울추위를 무릅쓰고 올랐던 태양산은 바위와 벼랑들이 뿌리 끝까지 드러나 가파롭고 아슬아슬하고 위엄이 넘쳤었다. 신록이 짙어가는 여름의 왕청산은 바위의 밑둥이 반쯤 록색의 물결에 가리워졌고 끝간데 없는 푸르름속에서 봉우리와 벼랑들은 더욱 아름답고 신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조선 외금강의 한부분을 떼여다 놓은듯한 바위들이 오래 묵은 멋진 소나무들과 어우러져 솟아있는 모습들은 두시간 반 넘게 달려온 지루함을 삽시에 날려 보낼만큼 경탄을 자아낸다.
영상 30도를 넘어서는 폭염을 이겨내며 릉선이 바위로 이루어진 모험적이면서도 길었던 코스를 끝까지 걸어 낸 21명의 팀원들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깊은 산속에 숨어있는 이 멋진 바위와 풍경들이 우리와의 만남으로 조그마한 렌즈속에 담겨 세상밖으로 널리 알려질수 있음에 대해 산악인된 자호와 긍지를 느낀다.
찌는듯한 더위를 무릅쓰고 험준한 바위를 넘고 또 넘으면서 자신의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 최정상에 이르렀던 오늘의 모든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존경을 드리며 오늘을 계기로 더 멋지고 강한 산악인으로 거듭 났음에 축하를 보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27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