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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차 길성저수지 도끼봉
2021년 11월 12일 17시 42분  조회:2397  추천:1  작성자: 랑만파 인생
도끼봉도 발밑에
              은하수
 립동을 하루 앞두고 랑만팀의 산행일은 11월 6일로 정해졌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회장님들은 변덕이 많은 날씨에 대비하여 보온병, 등산용 지팽이, 간식을 잘 준비하라고 지시하였다.
 특히 발토시를  끼라 했다.
 발토시는 눈도 비물도 먼지도 신에 안들어가며 뱀한테 물리워도 걱정할 필요없다.
 우리들의 회장님들은 마치 부모님마냥 언제나 자상하고 친절하다.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는 이 계절, 국화향기와 단풍의 아름다움이 화려하던 가을의 정경이 점점 우리의 시야에서 빠져나간다.
 도끼봉은 그 어떤 전설이 깃들어 있는지 아니면 산의 형태가 도끼같은지 딱히 모르겠지만 이 주변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하기에 조양천시내에서도 도끼봉 륜곽이 환히 알린다.
 길성저수지 도끼봉은 석산촌 북쪽에 있는데 마을에서 천여메터 떨어져 있다.
 예로부터 남도끼봉과 북도끼봉으로 나누어 있는데 우리가 정한 북도끼봉은 특별히 더 높아 가관이다.
 오늘 남녀비례 딱 맞게 20명이였다.
 산을 톱는 순간 나는 숨도 차고 전신에 맥이 풀려 할딱거리는데 남들은 잘도 올라간다. 등산선수 따로 없다.
 아무리 힘겨워도 그들을 따라야 했다.
 끝내 정상에 올랐다.
모두들 환성을 올린다. 랑만산악회 회기를 힘차게 흔들며 태고의 신령스러운 신비감이 온몸을 휩싸게 한다.
 생경으로 뿌듯한 이러한 감각으로 실감됨은 오직 등산인만이 느낄수 있는 특별감정이리라.
 골풀이치는 환열이 우리 가슴에 끓어번지는 찰나 믿기 어려운 짜릿함을 만끽하게 된다. 이는 등산의 매력이며 등산의 특허이다.
 가령 주무랑마봉이라도 헬기를 타고 정상에 오르고 산정을 정복했다 한들 그  희열이 도끼봉정복 보다 못할것이다.
 그것은 높고 험한 암벽과 싸우면서 한걸음 한발짝 톺으면서 산정을 정복해야만 진정한 정복이기 때문이다.
 산꼭대기에서 각자는 갖고 간 떡이며 소세지, 과일을 꺼내 먹느라 분주한데 신원님은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느때도 수고를 아끼지 않는 신원님께 "감사합니다" 뜨거운 인사 드린다. 이보다 친근하고 다정하고 더 값진 인사말 찾을수 없다.
 우리는 신원님한테 표현치 못할 깊은 신뢰와 믿음과 사랑이 슴배여 있다.
 산향기, 단풍향기, 사람향기 다분하여 모두들 산에서 내려올 념을 안했다.
 날씨 비록 안개가 끼였지만 랑만팀의 애틋하고 갸륵한 마음에 감복되였는지 마치 봄날처럼 포근하였다.
 번마다의 등산에서 높은 산마루에서 랑만팀의 대원들은 고단한 령혼을 태워버리고 사회에서 가정에서 쌓인 적막강산 같던 마음도 녹여버린다.
 이 은하수가 랑만산악회에 가입하여 딱 일년만에 다시 찾은 도끼봉이건만 다시 와도 감수는 새롭다.
 삼국연의 첫장 머리시 한구절이 떠 오른다.
  "청산은 의구한데 석양은 몇번인가 붉었던고"
 아마 명년에 아니 후년에 다시 와도 받아안는 감수와 향수는 매냥 달라질것이다.
 산을 내리면서 목장님과 와인님은 나더러 특히 조심하라고 당부했건만 락엽에 미끌어 보기좋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늦가을의 소삽한 바람에 몸부림치다가 끝내 이기지 못해 조락한 락엽무지속에 미녀들이 몸을 감추니 사람전체가 곱게 물든 락엽의 세계로 변하였다.
 오늘까지도 살아 숨쉬는 단풍의 세계는 생명의 완숙하고 현란한 색채로 풍요로움을 뽐내고 있다. 마치 겨울을 전승하며 영원할듯이ㅡ
 그렇다고 생각하니 소삽한 늦가을의 바람 스산하지 않고 떨어져 뒹구는 락엽도 가냘프지 않다. 가을은 이듬해 봄의 신생을 악속해 주는 열매이다.
 초원회장님과 인연회장님의 임기가 이제 한달 남짓이 남아 있다.
 허지만 그들은 우리들의 영원한 회장이시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보이는 곳마다에 주황빛세계로 아롱지다.
 빨간 단풍이 랑만팀의 젊음을 불태우듯 유혹의 손길을 우리들한테 뻗쳐오고 있다. 더없이 다정하게 그리고 장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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