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아침이면 누구 먼저 등교하여 밝게 웃는 우리 애들을 보고 싶던 그 시절이 옛말처럼 그립다. 하루밤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아침이면 만나서 서로 반가와하며 무슨 말이 그리도 많았던 우리 애들! 소곤소곤 무슨 저들의 이야기가 그리도 많았던지?! 그저 말없이 곁에서 지켜보는것마저 늘 행복하기만하였다. 누구 하나 흐려진 얼굴 없이 밝에 웃던 우리 애들의 고운 얼굴 다 어데 갔을가?! 마알간 눈동자속에는 항상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던 우리 애들의 그 눈동자 모두 어데 숨었을가?!
이상하게 요즘에는 그처럼 가고싶던 교정에도 마음이 무거워나며 걸음이 차겁기만하다. 지친 몸을 겨우 끌고 교실에 들어서는 애들의 얼굴마다에는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작은 얼굴에 웃음 대신 어두운 그림자들이 많이 덮여있었다. 어데 아프냐고 이마랑 짚어보지만 그저 말없이 도리머를 흔든다. 그 눈길속에 묻어나는 그 어떤 기대가 나의 마음을 모질게 허빈다. 녀자처럼 화작도 만들지 못하다보니 그저 등이나 다독여주는 그런 작은 움직임으로 애들의 어딘가를 위안해주고싶은 마음이다. 30여쌍의 눈길속에서 환한게 웃는 얼굴 크게 찾을수가 없어서 마음이 두렵고 아프다. 꼭 마치도 당금이라도 무슨 큰일이 발생할듯한 그런 근심어린 눈길속에는 말못할 아픔들이 찰방이고 있음을 마음으로 읽어본다. 그러다가 부모가 곁에 없는 학생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또 다시 무너지는 마음을 겨우 바로 잡는다. 몇명을 제외한 모두가 부모가 곁에 없는 불쌍한 애들이다. 때로는 그것마저 착각하고 왜서 숙제를 이렇게 참답게 하지 않았냐며 음성이 높았던 그 순간들이 부끄럽게 내 마음을 뒤집는다. 왜서 이렇게 정신을 차리지 않고 공부를 대수대수하냐며 음성을 높였던 자신을 오늘 애들의 이슬이 맺힌 눈길속에서 깨끗이 반성해본다. 사는것마저 귀찮아 죽겠는데 숙제가 뭐냐며 하고 접어들어도 내 마음은 다소 평행을 잡을수 있으련만 가련한 내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애들의 마음인들 오죽했으랴! 부모가 그리워 죽겠는데 무슨 놈의 숙제냐 하면서 시원스레 비명이라도 질렀으면 내 마음 많이 편하련만!
소리없이 무너지는 우리 애들, 생기마저 잃어버린 우리 애들, 행복이 뭔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우리 애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마저 잃어버린 우리 애들, 부모얼굴마저 이제 생소하게 다가서는 우리 애들, 작은 마음에 큰 그리움으로 상처 자국으로 얼룩진 우리 애들, 풀이 죽어 두 어깨가 불쌍한 우리 애들……
무너지는 우리 애들을 누가 바로 세워줄가?! 수업시간에 무심결에 엄마라는 단어를 들어도 그처럼 일치하게 대롱대롱 맺히는 30여쌍의 맑은 이슬앞에서 나는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불쌍한 우리 애들의 그 작은 마음속에 깊은 상처자국을 그 무엇으로 지워줄수 있을가?!
부모들이여, 불쌍한 우리 애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봐주소서. 그리움도 사랑도 모두 말라버린 애들의 마음속엔 아픔만이 꼬올똑이 채워지고 있는 그런 마음속을 좀 들여다봐주소서. 돈이 물질적인 재부라고 한다면 우리 애들은 정신적인 재부가 아닐가? 정신적인 재부를 잃었는데 물질적인 재부를 해선 뭘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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