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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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것만큼 기대하라
2014년 04월 09일 06시 00분  조회:2069  추천:0  작성자: 리창현
    준것만큼 기대하는것이 삶의 참된 리치이건만 우리들은 늘 그것을 소홀히 여기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후회라는 포물선이 마음의 둔덕을 가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님을 절감하군한다. 그럴즈음이면 스스로의 안위를 먼저 치켜들기에 분망한것도 우리가 아님을 부정할수 없어서 그냥 그런 처절한 모습을 지우기에 다망하군한다.
대자연의 품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그 품을 몰라도 전혀 모르고 있으니 어찌 머리를 쳐들고 가슴을 내밀수 있으랴만 그래도 그런 우리를 따스한 품으로 포옹해주는 자체가 너무도 자랑스럽다. 자연이 항상 주기에 분망한 모습이여서 되려 안으로 뭔가 채워지는것이 아닐가 하는 부러운 마음도 부채살처럼 활짝 펴지건만 그냥 고집을 물고 늘어지는 우리가 구경 얼마나 걸어갈수 있을지 늘 궁금증은 봄날의 옷깃을 당긴다. 가끔은 별도 캄캄한 어느 구석에서 반성이라는 자그마한 마음의 지퍼를 열어보지만 끝내는 열지 못하고 되려 잠그려고 성급해진다. 잠그고난후의 기분은 되려 슴슴하기 그지없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어떤 구석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늘 외면하려고 모지름을 쓰면서 별스레 다정다감이라는 어색한 장면을 붙들고 서성거리군한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이름자를 달고 오늘도 옅은 물우를 걷고 있는지 모른다. 물의 깊이도 전혀 모르건만 장하게 걸을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준 고마운 사람들의 존재가 나의 존재를 연장시켜주는지도 모르게 고마웁다.
    여직 구경 주기에 얼마나 너그러운지 마음의 천평을 드리우느라면 되려 부끄러움에 눈금들은 하나 둘 지워지군한다. 뭐든지 다 줄수 있다고 큰소리 뻥뻥 치면서 장모님앞에서 곱게 키운 딸을 빼앗아 왔건만 오늘까지도 승낙은 미지수로 다가서고 있으니 어찌 내 마음의 지퍼를 마음대로 열어갈수 있으랴? 그래도 마누라는 아무런 투정도 모르고 되려 나에게 뭔가를 더 주려고 아픈 마음을 차곡차곡 접는 모습을 지켜보느라니 얼굴이 얼굴이 아님을 이불깃을 살며시 들면서 알게 되였다. 고생같은건 아예 나의 사전에 없듯이 큰소리는 쏟아났건만 여직 만들어준 고생 또한 얼마였던지 셈에 약해지군 한다. 그래도 마누라는 무던한 마음의 뚜껑을 시원스레 열어놓고 어떤 기대가 생생하게 머리를 내밀고 있다. 그런 모습을 목격할적마다 나는 속으로 백번이고 다짐을 하면서 쉽지 않게 이룬 우리네 터전에 될수록이면 잡초들이 사라지고 향기로운 꽃들만이 뿌리를 내릴수 있도록 정성을 다 하려고 주먹을 움켜쥐기도 한다. 언젠가는 내 마음의 지퍼도 당당하게 열어갈수 있는 그런 순간을 만들기에 오늘 아침도 나는 집안 청소를 열심히 해간다. 잠간이나마 편하게 존재를 만들수 있게금 마누라의 옷깃에 채색무지개를 걸어준다.
    부모님께도 정말 해드린것이 너무 헐망하다. 마음은 태산같으나  생각처럼 되여주지 않아서 안타까움은 뿌리를 깊이 내린다. 그래도 부모님들께서 건강하나 좋으셔서 내 마음은 안위를 만들기도 한다. 드린다는것은 실천임을 번연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픈 마음은 뭐라 형언이 두렵고. 오늘도 만년을 편히 쉬지 못하고 외국땅에서 고생을 밥처럼 드시는 부모님보기에 자식으로서 불효를 절감해본다. 살아 계실적에 효도하라는 말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여직 실천에 가난해서 아픈 가슴 쥐여 짜본다. 그래도 부모님은 언제 한번 부러움을 투정한적이 없이 점잖게 한생을 너무도 아름답게 장식해가신다. 부모님께 진 빚낟가리는 점점 높아가고 갚음은 늘 머언 안개속에서 서성거린다.
 친구들에게도 무엇을 얼마나 주었는지 마음으로는 퍽 편하지가 못하다. 여하튼 친구가 도움을 청하면 최선을 다하여 능력을 발휘해보았지만 그래도 어딘가는 기대치가 더 높다는생각이다. 그래도 친구들은 아무런 불평도 없이 그냥 그렇게 옛날처럼 따스하게 자리를 만들어주고 길을 열어주고 마음에 드레박을 드리우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친구자랑에 움직임도 바쁠 때가 많다. 한점의 긍정으로도 만족해하는 친구앞에서 자신이 각별히 왜소해짐을 어찌할길이 없다. 그냥 그렇게 편한 친구가 되여주기에 마음의 부자가 되려는 생각을 꼬옥 잠근다.
마누라에게도 얼마나 미안한지 모른다. 하늘도 따줄것처럼 용감하던 자신이 언제부턴가 조용해 지기 시작하였고 고마움의 우물은 점점 깊어만감을 절실히 느끼기 시작하였다. 남들 마누라처럼 심술이라도 부리거나 욕심이라도 왈라당 하고 쏟아놓는다면 정말 너무너무 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런것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이 못난 남편의 허줄한 자존이라도 굳게 세워주는 자세에 얼마나 큰 고마움이 물씬거리는지 모른다. 이제 하나 하나 차곡차곡 장부책에 접어두면서 언젠가는 꼭 가진것만큼 더 주려는 다짐을 만들어본다. 겉으로의 미소가 아니라 안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안온한 그런 미소를 기대하면서 삶의 또 다른 언덕을 향해 새로운 낚시를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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