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선어문 교원들은 남몰래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렇다해서 들고 다니면서 하소연 할 일도 아니고 하니 실로 어려움이 아닐수 없다. 목전 우리 조선족애들을 보면 한족말을 밥먹듯이 하고 있는 현실이다. 필자가 어느 한번 점심시간에 가만히 조사를 해보았는데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학교의 대문앞에 서서 밖으로 놀러나오는 애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한 10분정도에 20여명의 어린이가 밖으로 나왔는데 그중에 한명도 우리 말을 하는 애가 없었고 모두가 그처럼 자연스럽게 한족말을 하는것이였다. 궁금증에 못이겨 한발 더 다가서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혹시 너희들속에 한족애가 있으면 손을 들라고 했는데 글쎄 한명도 없는것이였다. 모두가 순수한 조선족애들이였다. 슬그머니 너희들은 왜서 조선족인데 한족말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한족말을 하기가 더 편하고 알아듣기 쉽단다. 순진한 애들의 이런 대답앞에서 한 조선어문 교원으로서 무심히 그저 스쳐지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사정없이 가슴을 쳤다.
그렇다! 애들에게 무슨 죄가 있으련만. 스스로의 자책감에 온 몸은 정착을 잃은듯한 느낌이였다. 혹 자신이 무슨 큰 죄라도 지은것처럼 슬그머니 그것도 머리도 들지 못한채 교무실로 발을 옮겼다. 그처럼 무겁게 말이다.
그럼 우리 애들이 목전 이런 현장을 만들게 된 문제점은 어데 있을가? 애들에게? 아니면 가장들에게? 아니면 사회에? 아니다. 그 관건적인 문제는 우리 조선어문 교원들에게 있다고 솔직하게 받아들임이 더 편할것같다. 그럼 아래 필자가 다년간 걸어온 길을 더듬으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본다. 첫째: 교원의교수용어가불완정하다.
목전 소학교 조선어문 교원들은 한어도 어느 정도 습득해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필연적이 아님을 긍정하고 싶다. 글쎄 반급에 소수의 한족애들이 있다손치더라도 그들을 우대하여 한어로 일부 교수용어를 만든다는것은 가치를 상실한거나 다름이 없다. 한족애들이 조선학교를 선택한것은 한어를 잘 배우기 위한것이 아니라 조선어를 더 배우기 위해서가 분명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울며 겨자 먹기라도 조선어를 사용함이 바람직한 움직임이다. 실상은 교원의 어떤 좋은 목적을 위한데 있는것을 리해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이 어느 날엔가 해결못할 어려움을 산생하게 되는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무조건이라는 전제를 펴놓고 애들의 비뚫어진 심리를 바르게 세워주어 그들로 하여금 조선말의 뜻을 바르게 리해하기 위하여 노력을 해야겠다는 자세를 갖춰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쩍하면 한어로 물어보면 교원이 얼뜰하게 그대로 대답을 해주니깐 애들에겐 근본 조선어를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포부같은것들이 사라지게 되는것이다. 이로보아 이제라도 우리 조선어문 교원들은 과당교수에서 무릇 어떤 형편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우리 말로 해석을 하거나 분석을 하는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움직임이 아닐수 없다. 습관이란 상당히 무서운것이다. 일단 애들이 선생님의 의사를 바르게 터득하고 함께 움직이려는 마음가짐을 습관적으로 옮겨놓는다면 실상 하늘의 별따듯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자각하게 될것이다. 이제 애들을 위하여, 가장들의 기대를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 어려운 시작일지라도 침착하게 보다 너른 마음가짐으로 성급함은 멀리 던져버리고 하나하나 실속있는 걸음이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 아닐수 없다. 둘째: 수박의겉핥기형식이많이존재한다.
읽기가 조선어문에서 중요함은 그 누구의 해석이 없이도 다 잘 알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읽어도 어떻게 읽어야 하고 무엇을 위해 읽어야 함을 바르게 알고 읽어야 진정한 읽음으로 다가서는것이다. 요즘 저급학년 아이들의 과문랑독 순준은 상당하다. 정말 발음이나 철자나 빈틈없이 물흐르듯이 잘 읽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문제인 리해가 령으로 취급을 받았다는것이다. 한번은 1학년 녀자애가 과문을 너무도 잘 읽기에 여러번 읽게 하면서 감상한적도 있다. 찬탄할만큼 크게 자랑을 하고나서 어느 한 구절을 짚으면서 이 구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고 물었더니 두 눈이 휘둥그래서 아무말도 못하는것이였다. 순간 훈훈하던 가슴이 갑자기 숨막혀옴을 절실히 느끼게 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였다. 옥에 티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현실이였다. 그래서 몇몇 어린이들을 시켜 더 물어보았으나 모두가 하나같이 입을 꼭 다무는것이였다. 무엇을 말하는가? 애들이 그저 죽은 글을 읽었을뿐 그 글의 내용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것이다. 글쎄 잘 읽는것도 자랑할만한 일이지만 내용을 모르고 잘 읽는것은 자랑이 아니라 되려 근심일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제 우리 조선어문 교원들은 읽기에 중시를 돌리는것도 중요하지만 글의 내용을 리해하면서 읽기의 훈련과 노력이 필요한것이다. 잘 읽는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빠른 시간내에 글의 내용을 바르게 리해하자는것이다. 그런데 시작은 좋은데 결실이 없으니 벙어리 랭가슴 앓는 격이 아닐수 없다. 이제는 뭐 술술 빨리 읽는것보다는 곰곰히 읽으면서 글의 내용을 하나하나 바르게 리해함이 죽은 글을 줄줄 읽는것보다 더 실속있는 일이 아닐가? 수박의 겉 핥는 격을 벗어나서 애들에게 보다 바른 공부방법과 자세를 습관적으로 심어주는것이 소학교단계에서 교원이 해야 할 가장 바람직한 노릇이라고 생각해본다. 셋째: 어휘교수에대한홀시가아주엄중하게존재한다.
간단히 말하면 조선어문 교수는 읽으면서 글의 내용을 바르게 리해하면 그만이다. 그 이상 더 필요한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간단한 일같지만 실속있게 해나가려면 엄청 힘에 부치는 노릇인것이다. 어휘교수가 조선어문 교수에서 핵심이다. 애들이 읽으면서 내용을 리해하지 못하는것이 바로 글속에 나타난 어휘에 대한 리해를 정확하게 못하였기때문이다. 어휘교수를 함에 있어서 교원은 절대로 너무 성급해할 필요가 없다. 교원의 성급함은 되려 애들의 리해에 어둠을 몰아오게 되는것이다. 그러기에 어휘교수에서 교원은 반드시 침착하면서도 지혜롭게 넘어가야 한다. 그저 어휘의 뜻을 사전식으로 풀어주지 말고 먼저 과문에서 해결할 어휘들을 찾게 하고 다음 글속에서 그 어휘의 뜻을 알아보도록 하는 동시에 교원의 간단한 해석을 취급해야 한다. 너무 심오한 해석은 될수록이면 피하고 애들이 쉽게 접할수 있도록 될수록이면 생활과 결부하여 해석함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는 과정에 일부 어휘의 동의어나 반의어도 장악하도록 한다. 관건은 어휘의 여러가지 활용에 대한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테면 하나의 단어로 여러가지 경우에 말마디를 만들면서 그속에서 단어의 뜻이 달라짐을 스스로 리해하도록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이렇게 점차 습관이 되다보면 애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깨치게 되고 신심도 갖게 될것이며 나아가서 조선어문 공부에 흥취를 가지고 다가서게 되는것이다. 어휘교수에서 교원은 반드시 층차성에 중시를 돌려 하나의 어휘가 점차 심도있게 파생적으로 탈바꿈하는 그런 과정을 애들이 직접 맛보는것이 가장 바람직한 가르침이 아닐수 없다. 넷째: 문장에대한훈련이가물에콩나듯하다.
조선어문의 최종목표는 문장을 바르게 리해하고 문장을 지을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것이다. 요즘 애들을 보면 교원이 정리해준 동의어나 반의어, 말마디, 짧은글, 틀린 문장 고치기 등등은 아주 손쉽게 척척 잘해낸다. 하지만 일단 만나보지 못한 어떤 생소한 단어나 문장이 나오면 아예 투항하려는 마음부터 앞세운다. 그러니깐 틀에 잡힌 그런 공부에 중시를 돌릴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해결하는 그런 능력을 키우도록 요구해야 한다. 특히 소학교 단계에서는 애들에게 짧고 리해하기 쉬운 문장들을 선택하여 분석하는 훈련을 가강해야 한다. 수시로 애들에게 문장을 주고 처음에는 선생님과 함께 주어진 물음을 해결하도록 하면서 능력을 키워준다. 차츰 학년이 높아감에 따라 문장을 주고 스스로 물음을 정리하고 해결하는 그런 능력성학습을 하도록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일단 문장을 바르게 분석하면 글을 짓는것도 별로 큰 어려움이 아닐것이다. 요즘 애들은 그저 문장을 대충 읽어보고 별로 생각없이 마음대로 적으려고 하는데 공부에 대한 책임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관건은 교원의 노력이다. 교원이 평소에 어느 만큼 애들에게 정성을 몰부으면 그 만큼의 성적이 나오게 되는법이다. 일부 교원들은 자신의 노력은 아끼고 애들더러 성적을 내라고 하는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일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제 애들에게 문장을 바르게 읽고 그 내용을 정확히 깨치면서 공부하는 그런 능력을 배양함이 무엇보다 급선무로 다가선다.
이상으로 필자의 옅은 견해를 나름대로 적으면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는바이다. 어찌보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아는것과 실천함의 절대치를 바르게 전달하려는 소박한 념원일뿐 그 어떤 현상에 대한 질책이 아님을 짚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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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라주
날자:2014-01-22 08:55:05
좋은 글이라고 봅니다. 조선어교원들의 문제도 있겠지만 제가 보건대 조선족간부들과 지식인들의 문제가 더 많다고 봅니다. 어떤 민족간부는 한어수준도 그닥지 않지만 순 조선족들앞에서 한어로만 말합니다. 이런 현상은 전반 조선족들에게 주는 영향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지어는 순 조선족작가들만 모인 회의나 연회에서조차 한어로 말합니다. 뒤에서는 욕지거리를 하는데 이런 권력을 가진 지도자들은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 간부들이 너무 많지요 민족을 모르는 간부들이 말입니다. 앞으로 우리 민족이 만족의 꼴이 되지 않을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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