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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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2012년 01월 30일 11시 37분  조회:1443  추천:4  작성자: 로계선
  연길의 공공뻐스는 기존의 소형에서 새로운 중형(?) 뻐스로 바뀌었다. 1월 현재까지 모든 선로가 그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나 뻐스에 타보면 알겠지만, 자리수는 여전히 적다.

  며칠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할머니 한분이 어렵게 뻐스에 올르셨다. 량손에는 짐이 들려있었고 추운 날씨에 옷도 많이 껴입은 관계로 거동이 상당히 불편해 보였다. 이럴때에 빈자리가 하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또 이럴때에 어떤 마음씨 고운 분이 얼른 일어나서 자리를 권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불가능했다. 그날따라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모두 자리를 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모든 이의 눈길을 집중시킨것은 곱상하게 생긴 젊은 녀성이였다. 그 녀성은 사람들의 눈길이 자기에게 쏠리자 약간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눈길을 창밖에 돌렸다. 그리고 내내 미동도 안했다.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말을 내뱉지는 않았지만, 예절이 없는 젊은이라는 비판이 막 쏟아져 나올것같은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나 역시나 그 녀성이 좀 아니꼬왔다. 뻐스안은 조용했다.

  그리고 몇개 정거장을 지났을가, 그 녀성이 일어섰다. 다리를 절고 있었다. 그것도 좀 심하게... 

  아무 말도 없이 천천히 차에서 내리는 그 녀성의 뒷모습이 사라지고 차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채 아무 말도 없었다.

  다들 무엇을 생각했을가? 자리를 내어주지 못한 그 녀성을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일어나서 자리를 내주지 못한것을 스스로 부끄러워 했을가, 아니면 상황도 모른채 남을 탓한 자신의 경홀함을 원망했을가? 

  뻐스를 타면 그 작은 공간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들이 집약적으로 연출될때가 많다. 자그마한 욕심과 욕망이 절제되지 못하고 그대로 적라라하게 드러나는 삶의 현장에서 나는 오늘도 내 모습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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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우뚝
날자:2013-09-27 12:40:14
여전히 이쁜 말만 골라하는구만...
진짜 오랜만이구나,
친구야, 언제면 만날수 있겠는지...
1   작성자 : 포럼
날자:2012-02-03 16:30:04
조글로 편집부에서는 이런 광고성적인 댓글은 삭제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포럼이지 광고란이 아니잖습니까?
Total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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