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조선족녀성발전촉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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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의 당비를 바치면서>
2022년 11월 08일 18시 44분  조회:144  추천:0  작성자: 연변조선족녀성발전촉진회

    연변조선족녀성발전촉진회는 우리 민족 녀성들이 민족문화와 전통을 전승하고 꿈과 사랑을 나누는 꿈터로서 전체 회원들은 자아발전을 도모하고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멋진 인생을 수놓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건당 101주년을 맞으며 연변대학 화학학부를 졸업하고 재직기간 30여편의 기술론문을 관련 간행물에 발표하여 수차 국가급, 성, 주, 시급 영예를 따냈으며 일찍 1998년에는 과학기술일군으로 《중국조선족인물록》에 수록되였던 최정옥회원님의 글을 올립니다. 

 

퇴직후의 당비를 바치면서

최정옥


   새해에 접어들자마자 나는 추위를 무릅쓰고 시내 동남쪽에 위치해 있는 개발구 정부청사로 가는 뻐스에 몸을 실었다. 차창밖을 내다보면서 나는 깊은 사색에 잠겼다. 스무살 꽃나이에 당기 앞에서 정중하게 입당선서를 하던 순간부터 마음속에‘당원'이라는 두글자를 아로새겨 그 이름에 손색이 없도록 자신을 엄격히 요구하면서 살아온 나날들이 어느덧 추억이 되여 그 흔적들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당비를 바치는 일은 항상 념두에 두고 있었다.  

 

   출근할 때는 바로바로 바칠 수 있었기에 별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였지만 퇴직한 뒤로 혹시라도 빠뜨리거나 늦춰질가봐 당비를 바치는 일을 력서에 꼭꼭 표기해 두었다. 퇴직을 하고 나서도 뭔가 남은 아쉬움을 달래려고 나는 개발구에 있는 한 과일즙회사에서 출근하게 되였다. 민영기업에서 당지부를 설립하기 위해 나의 조직관계도 이쪽으로 옮겨오게 되였다. 그렇게 나는 15년동안 개발구에 있는 정부 청사를 찾아가 당비를 납부하군 했다.

   돈을 바치는 일에 뭘 그렇게 적극적이냐며 시큰둥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나는 당비도 제때에 바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당원이라고 자부할 수 있느냐며 따끔하게 충고하군 했다.

   어린시절 책과 영화를 통해 혁명영웅들과 로공산당원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도 이제 어른이 되면 꼭 입당을 해야겠다는 신념을 굳히게 되였다.인민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중국공산당의 취지를 안 후로부터‘오보호’거나 렬군속집에 가서 물을 길어주고 땔나무를 마련해 주었는가 하면 밥도 지어주군 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일찍 공산주의청년단에 가입하였고 학교에서 단지부서기직을 맡아 내꿈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얼마 후 나는 당조직에 입당신청서를 바쳤다. 입당을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하도 많아 마음을 죄이는 날들이 길어질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에서 나의 입당을 비준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였다. 꼭 마치 온 세상을 독차지한 기분이였다. 당기 앞에서 선서를 하며 명실상부한 당원이 되기에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입당을 하고 나서 나는 선후로 대대단총지서기, 민병련부련장, 당지부 선전위원 등 직무를 력임하게 되였다.

   그러던 어느 하루, 모교 중학교교장선생님이 학교에 와서 교원을 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의를 해왔다. 내가 대대당지부에서 선전워원 사업을 하고 있던 무렵이였다. 큰 유혹이였음에도 내가 선택한 당사업을 위해 마음을 접기로 했다.

   1976년에는 로농병학원으로 추천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대대심사에서 통과되고 나서 “이렇게 다 떠나면 농촌의 당사업은 누가 앞으로 밀고 나가겠소?”라는 지부서기의 말에 정신을 번쩍 차리고 마음을 접게 되였다. 다행이 그 이듬해에 대학입시가 회복되여 응시했는데 합격되였다. 이번에는 지부서기도 적극 밀어준 덕분에 행운스럽게 대학꿈을 이루게 되였다.

   요즘은 외지로 나가는 일이 잦다보니 당비를 제때에 바치지 못하는 일들이 종종 있지만 고향에 돌아오기 바쁘게 당비를 바치러 달려간다오눌도 이렇게 맵짠 추위를 무릅쓰고 뻐스에 몸을 실은 나의 마음 속에서는 벌써부터 봄바람이 불고 있다.

 

 2021년 《로년세계 제4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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