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조선족녀성발전촉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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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더웨이'>
2022년 11월 08일 19시 20분  조회:165  추천:0  작성자: 연변조선족녀성발전촉진회

   연변조선족녀성발전촉진회는 우리 민족 녀성들이 민족문화와 전통을 전승하고 꿈과 사랑을 나누는 꿈터로서 전체 회원들은 자아발전을 도모하고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멋진 인생을 수놓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연변대학병원 소아과에서 어린이들의 심신건강을 위해 밤낮없이 사업하시면서도 녀성과 아이들의 건강관리문제를 사회적인 측면에서 더한층 높게 다루기 위해 <진달래모아의학원지>라는 위챗계정을 운영하고 또 정기적으로 <엄마살롱>공익강좌로 사회인을 향한 건강교육보급활동을 활발히 벌리고 있는 김정애회원님의 '애심녀성컵' 제7회 전국 조선족녀성 생활수기공모 은상수상작품을 싣습니다.


나는 '온더웨이'
 
        김정애


     얼마 전 고중에 다니는 둘째 딸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학기말에 있게 될 학부형회의에서 가정교육에 관한 내용으로 강연을 준비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우리 애는 공부를 별로 잘하지 못하는데 제가 무슨 자격으로…"

반급에서 학습성적이 중등선밖에 있었던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이 없다는듯이 말을 흘리는데 담임선생님이

아닙니다지금은 학습성적이 남들보다 뛰여나지 않지만 정이 참 많은 아이여서 과임선생님들 모두 이뻐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잘 할겁니다.” 

하고 둘째 딸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며 요즘 들어 아이들과 학부형들사이 관계가 원활하지 못해 공부는 물론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애들이 적지 않다면서 재삼 강연요청을 했다.

사실 나도 사춘기아이를 둔 부모로서 평소에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할지 여러모로 고민에 빠질 때가 많았기에 학부형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리해할 수 있었다그래서 지역중심병원의 소아과의사로서 학교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것도 응당 해야 할 일이라 생각되여 아이들의 심리건강과 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준비하겠다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병원의 의사로 있으면서 보고 듣고 경험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며 우리 주변의 아이들과 부모들사이의 문제가 홀시할 수 없는 사회적문제로 되고있음을 실감했다.

어느날 문진에서 야근을 서던 날에 생긴 일이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60이 훌쩍 넘어보이는 할머니가 흐트러진 머리를 다듬을 새도 없이 걱정어린 표정으로 손녀를 데리고 진찰실에 들어섰다손녀가 며칠째 머리가 아프다며 잠을 못 이뤄 너무 힘들어한다고 호소했다.

키가 160센치메터를 훌쩍 넘는 미끈한 체격예쁘장한 얼굴누가 봐도 미인이라고 칭찬할만한 외모였지만 눈빛만은 정기가 없었다진찰을 해보니 감염으로 인한 증상은 아니였다혹시 심리요소로 인한건 아닌지 하는 의문에 가정문제를 캐묻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친부모들은 애가 한돌이 되기전에 아이를 외할머니한테 맡기고 외국으로 돈벌이를 떠났는데 지금까지 10여년동안 외국에서 불법체류하다보니 한번도 중국에 돌아온적이 없다고 한다아이는 부모와 한번도 직접 얼굴을 마주한 적도손을 만져본 적도 없이 그냥 화상채팅으로 서로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이 아이는 부모사랑을 가장 필요로 하는한 사람의 성격 형성의 제일 관건적 시기인 유아시기를 부모와 함께 생활하지 못했던 것이다.

부모의 손을 잡아본 기억조차 없을 애를 바라보면서 나는 너 참 너무 불쌍하구나하고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도로 삼키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 아이의 두손을 꼭 잡아주었다.

리나야(가명)!” 하고 조용히 이름을 불렀더니 갑자기 그 아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샘솟더니 이어서 줄 끊어진 구슬처럼 두 볼을 타고 주룩주룩 흘러내려 옷섶을 적시고있었다

(가여운 이 애를 어쩌면 좋을가…) 

부모가 곁에 없는 아이를 지금까지 키워오시느라 고생하셨을 그 외할머니 또한 불쌍하기 그지없었다.

리나야 , 너 참 이쁘게 잘 컸구나외할머니가 엄청 고생을 하셨겠지만 니가 이렇게 잘 자라줘서 할머니도 고생한 보람이 있으시네외할머니도 인젠 년세가 계시니 리나가 강해져야 돼요중학생이 되였으니깐 더 어른스럽게 행동해야지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고 할머니를 도와 설겆이도 하고이런것 다 할수 있을거지?...네가 다니는 중학교에 내 친구가 담임으로 계셔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갈수 있게 연락해줄게…”

리나는 내 손에 두손을 맡기고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그날 나는 목이 꺽 메는듯한 울컥함을 가까스로 참았다.

출국붐으로 인가가 눈에 띄게 줄어든 우리 연변우리 주변에 이런 아이들이 리나 하나뿐이 아니다시댁 친척 한 분도 소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애를 남편한테 맡기고 일본에 돈벌이를 갔다가 아이가 대학입시를 앞둔 때에야 집에 돌아오게 되였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출국길이  딸애한테는 이루다 말할수 없는 유감을 남겼다. "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다니는 친구가 그렇게 부러웠다"고 말하는 딸 아이의 말에 우리 아이들이 사실 부모한테 바라는것이 많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이런 작은 욕구도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우리 부모들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가

그 친척은 엄마로서의 직책을 다 하지 못한 자책감에 대학입시시험장을 나오는 딸애한테 시험 잘 봤냐는 말은 아예 꺼내지도 못했다고, 죄지은 사람처럼 눈치만 살폈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아이의 성장단계에서 유년기는 일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이다이 관건적인 시기에 아이들이 응당 받아야 할 사랑을 얻지 못하게 되면 평생에 걸쳐 그 아픔을 치유하면서 산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뭘 잃고 살아가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출국붐이 일어난지 거의 30년이 돼온다그때의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이제 엄마, 아빠로 될 나이가 되였다가족의 사랑을 부족하게 받고 자란 젊은 세대 부모들이 과연 옳바른 부모사랑을 차세대에 전할수 있을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2020년 초느닷없이 들이닥친 코로나전염병으로 어른들은 물론 마음껏 밖에서 뛰놀던 아이들도 집안에 발이 묶였고 '손씻기'와 '마스크착용'이 생활의 한부분으로 되다보니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현저히 적어졌다

예전 같으면 앓는 애들과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소아과문진 청사안이 한적할 정도로 썰렁해졌다그렇다면 코로나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건강해진 것일가?

지난해 겨울의 어느날중학생 2명이 한밤중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2명 다 12살 나이의 소녀였는데 모두 자살시도목적으로 약을 과다복용한 것이 입원 원인이였다

한 아이는 이미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복용중 엄마와의 말다툼끝에 치료제로 먹고있던 우울증약을 과다복용했고 다른 한 아이는 부모가 리혼을 한뒤 친아버지와 계모 슬하에서 살다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와의 마찰이 심해 아예 할아버지집에 얹혀살던중 음악공부를 하려는 자신의 꿈을 리해해 주지 못하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워  죽겠다며 아스피린을 과다복용한 것이 위출혈이 생겨 입원하게 되였다얼핏 보아도 예술분야에 특유한 재질을 갖춘 예쁘장한 외모와 상반되게 두 손목에는 놀랍게도 자해를 몇번이고 반복했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왜 바보같은 선택을 했을가자신의 뚜렷한 꿈이 있는 아이들과 그것을 리해할수 없는 부모들사이의 모순이 극대화되어 결국 아이들이 극단적선택을 한 것이였다.

눈에 띄게 늘어나는 아이들의 심리건강문제를 보면서 나는 석사연구생들을 거느리고 조사설문지를 작성해 최근  6년간 약물중독으로 우리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에 대해 더 상세한 조사를 해보았다

조사를 통해 본 결과 약물중독으로 입원한 환자수가 해마다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처음 몇년간은 유아들이 식별능력이 약해 오용으로 인한 약물중독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12살에서 16살미만의 사춘기 아이들이 자살시도로 약물을 과다복용하는 경우가 급격히 많아지는 수자 보고가 나왔다사고발생 원인을 따져보면 부모와의 다툼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소년시기는 심리적인 면에서 자신의 개성을 살리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인데 대학입시제도하에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다보니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힘들것이 뻔하다게다가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영향으로 부모들이 직장이나 가정생활에서 여러모로 불편을 겪으면서 심경이 편치 않은 와중에 눈에 거슬리는 아이들의 어떤 말이나 행동들이 부모자식간의 모순을 유발시키는 도화선이 된 것이다.

내가 전공하는 소아과학은 태아시기부터 사춘기 아이들의 건강을 보장하고 삶의 질 향상을 주요목적으로 하는 림상학과이다소아과학의 사명은 의대생을 위한 인재양성 뿐만아니라 사회를 위한 봉사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아이의 건강은 임신전준비부터 시작이다"라는 말이 있다나는 병원과 연변대학의학원 지도부의 지지하에 지역의료건강중심발전을 위한 목적하에 2019년에 연변의학학회 주산기(围产期)의학분회를 설립하고 지난해에는 연변대학의학원에 주산기신생아의학연구중심을 설립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연변지역 아이들의 건강과 발달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외에 다방면의 소질을 갖춘 대학생양성을 주요목적으로  <나는 어떻게 태여났는가>, <부모의 마음 알아보기>, <건강한 우리 몸 관리>, <녀성과 아이의 심리건강등 효와 건강을 중심으로 주산기분야와 연관된 다 방면의 주제를 다룬 <주산기의학 알기>(进围产医学) <생명의 탄생과 성장>(生命的이라는 대학생수업과목을 새로 만들었다

 

지금의 대학생은 미래의 부모이다하여 의학전업생여부를 막론하고 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대학생들이 앞으로 건강한 심신으로 훌륭한 부모역할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의미가 있어 학교와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글쓰기를 즐겼던 나는 올해 초에 <重在程 ontheway>이라는 개인위챗계정을 만들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좋은 글들을 골라 계정에 올려 지인들과 공유하였었는데 후에 녀성과 아이들의 건강관리문제를 사회적인  측면에서 더 한층 높게 다뤄야 될 필요성을 느껴 위챗계정의 로고를 진달래꽃으로 바꾸고 계정이름을 <진달래모아의학원지> (达莱婴医学园,Jindalai Maternal and Infant Clinic)라고 고쳤다

 

그리고 “6. 1”절을 계기로 몇몇 의대생을 거느리고 관련 분야의 교수님들과 함께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아직은 금방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 서툴지만 국가에서 얼마전 발표한 세 아이출산정책의 봄바람을 타고 <진달래 모아의학원지>의 건설이 연변은 물론 국내 나아가 세계무대에서 큰 비전을 가져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엄마살롱(妈妈이라는 사회인을 향한 건강교육 보급활동은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녀성과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부딪치는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데 중요한 취지를 두고있어 그 사회적효과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쭉 돌이켜보며 강연준비를 마친후 담임선생과의 약속대로 36도를 넘는 찌는듯한 삼복의 무더위를 무릅쓰고 학부모들이 모인 강단에 섰다.

 

사춘기란 의학적으로 어떤 특성을 갖고있고 지금의 아이들이 학업의 압력과 부모와의 의견소통의 불만족으로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였고 외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의 성적에만 집착하지 말고 학교와 가정이 합심해서 아이들이 건전한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보낼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력점을 두고 우리 아이들을 효를 알고 효를 실행할줄 하는 장래의 인간다운 '사람'으로 키워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대학입시를 2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아이들과 함께 지낼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시점에서 어떻게 아이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인가에 강연 포인트를 두었다.

예상외로 학부모들이 너무나도 공감을 많이 해줬다적지 않은 학부모들은 사춘기 아이때문에 고민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라면서 '엄마살롱' 수업을 언제 개설하냐고 문의하며 너도나도 위챗추가를 요청했다담임선생은 학부형들은 물론 자신도 강연을 듣고 소득이 크다고 하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 후 아이들의 심리건강문제로 고민하고있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폭넓은 봉사활동을 개시하기로 하고 또 계획을 잡았다앞으로 연변대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강의진을 만들어 아이들의 심리건강을 어떻게 정확히 체크하고심리적으로 애로를 겪고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발견하고 대응할지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의 주제로 강연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려고 관련 교수님들과도 합의를 보았다.

사실 돌이켜보면 나도 박사공부시절에 둘째딸을 낳아 키우다보니 어쩔수 없이 전탁보모를 쓰게 되였는데 그 뒤로 애가 오래동안 손가락 빨기를 멈추지 않아 엄마로서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한 탓이라고 많이 자책을 했었다

게다가 유치원 때 한족반과 조선족반을 넘나들며 전반(转班)을 반복하는 통에 소학교에 입학해서 공부성적이 학급에서 늘 마지막순위에 머물러있었다스스로도 표준을 낮춘 모양인지 남들은 100점을 맞지 못해 아쉬워하는 평소시험에도 79점을 맞고 집에 돌아와서는  1점이 모자랐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해서 우리 부부를 실망시키기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늘 상장을 받아 안고 집에 와서 여러 사람들의 칭찬만 받는 언니한테 뒤질세라 "나도 상장이 있다"며 자기 이름이 적혀있는 호구부를 불쑥 들고 나와 식구들한테 자랑스레 보여주던 둘째 딸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였다

(너도 잘 해보려는 마음이 있는 애구나그래 너의 우수한 점을 많이 발견하고 성장시켜야겠구나...)

그 뒤로 나는 둘째 딸애의 성장을 위해 학교선생님들과 밀접한 교류를 가지고 가정교육에 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놀음에 탐하던 애가 소학교 고급학년때부터 공부에 열정을 보이더니 서서히 학습성적도 오르기 시작했고 롱구나 무용에도 장끼를 보였다중학교에 올라가 상해에 수학려행을 다녀온 뒤에는 또 "장래 상해복단대학에 가겠다"고 폭탄선언을 하기도 했다.

자녀교육에서 부모의 본보기가 중요한 역할을 함은 더 말할 것도 없다나는 항상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사업하는 모습을 아이들한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한다나는 육아를 경험하면서 아이들이 성장과정에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에 우리가 너무 이르게 아이들한테 "너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락인을 찍어놓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신감을 갖고 밝고 향상하는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할지를 더 많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세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소아과중환자실 관리를 맡아보는 힘든 의사 직업에다 또 대학생과 연구생 양성을 겸직한 교사로 있다보니 그야말로 밤낮이 따로 없고 주말이 따로 없이(“白加黑,5+2”) 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얼마전 유명한 영화배우 마이리(马伊琍)가 더우인(抖音)에서 “녀성으로서 사업과 가정을 다 잘 경영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뒤에는 꼭 누군가의 희생이 뒤받침 되여 있을것이다.”고 하는 말에 크게 공감을 했다.

결혼해서 26돌이켜보니 남편과 시할머니그리고 시부모님이 든든한 후원군이 되여 집안일을 항상 넘치게 해주신 덕분에 내가 시름놓고 사업을 할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늘 고마운 마음이다.

칠십이 넘으신 시아버님은 지금도 자가용차를 운전하시면서 애들의 등퇴교와 학원에 다니는 일을 도와주시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자식”이라고 말씀하시는 시어머님이 손군들한테 맛나는 피자를 직접 만들어먹인다고 식자료와 피자가마를 무겁게 들고 집문에 들어서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끔은 원망도 없질 않지만 그래도 힘들때마다 등을 밀어주는 남편 또한 눈물겹도록 고맙기만 하다중층간부경선을 앞두고 늦둥이가 위챗에 음성메세지로 "엄마 힘내성공하길 바래" 라고 하던 젖내나던 말은 지금도 귀가에 메아리친다.

나는 아이는 생명의 연장선이고 학생은 학술의 연장선(孩子是生命的延生是学术的延)이며 훌륭한 의사가 되려면 우선 훌륭한 스승이 되여야 한다.”고 하시던 박사공부시절의 은사 길림대학병원 소아과 로계영교수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있다.

건강을 회복하고 병원을 나서는 아이와 그 가족들의 뒤모습을 보면서배움과 실천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퐁퐁 뛰며 기뻐해하는 우리 학생들을 바라보면서더우기 평생을 연변의 녀성과 아이들의 건강사업발전에 진력해온 국내호리(护理)계의 거목이신 연변대학 호리학원 리춘옥교수심리상담전문가 류혜선교수 등 인생의 등대와 같은 우수한 선배님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을 담당하고있는 의사 교사라는 성스러운 직업을 겸비한 자신이 참 행복한 인생을 살고있다는 생각을 수 없이 해본다.

오늘도 나는 사랑하는 내 아이들과 우리 학생들그리고 우리 녀성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하는 사업에 올인하며 살고 싶다.

열심히 일하면서 즐기는 매일의 순간, 순간들이 내가 나서 자라고 지금까지 일하면서 살고 있는 이 곳연변의 건설과 발전에 적은 힘이나마 기여할수 있는 값진 인생가치를 만들어 가는 길이라 자부한다

나는 영원히 "온 더 웨이(on the way)(永在路上) !"

 

《연변녀성》 2021년 10월호에서

 

수상소감

 

평소에 글쓰기를 좋아했던 리유로 공모에 응한지 올해로 3년째다.

그동안 겪어왔던 일들을 글로 적어 우리 아이들이나 학생들 교육 소재로 되게 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였는데 이번에 의외로 이렇게 은상까지 받게 되니 너무 황송하다전국애심녀성포럼 여러 심사위원선생님들과 관련인사들에게 고마운 심경은 내가 맡은바 일들을 잘 해나가는 것으로 보답하려 한다.

대학시절연변대학병원 소아과에서 실습을 하면서 어린이건강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여 소아과학공부를 시작한지 어제 같은데 어언 27년 세월이 흘렀다.

아이 하나만 낳게 하던 국가계획출산정책에 변화가 생기면서 우리의 생활환경과 사회적 영향으로 고위험군임신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신생아진료를 맡고있는 의사로 경험했던 몇가지 잊혀지지 않는 사례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문제는 태여날 때부터가 아니라 임신전부터 관리가 따라가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되면서 최근 몇년간 의료보건학 및 호리학 분야의 교수분들과 손잡고 연변의 주산기의학발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지난해부터 코로나가  세상을 쓰나미처럼 휩쓸면서 소아과학분야도   충격을 받았는데 감염으로 앓는 환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대신 심리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들특히 청소년 심리건강이 가정과 학교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였다.

그래서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도모하는 주산기의학발전사업을 녀성과 청소년의 건강을 위한 사업으로 폭을 넓히고 그에 맞춰  분야 교수님들과 함께  <진달래모아의학원지위챗계정을 꾸리고 대학교에 <주산기의학을 알다> <생명의 탄생과 성장>이라는 수업과정도 새로 만들었다.

초창기라 힘든 일도 많았지만 교수님들의 사심없는 헌신속에서 그리고 사회와 학교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으로 부딪친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었다오늘날 주산기의학교연실이 설립된 뒤를 이어 연변대학에 녀성과 청소년들의 건강 촉진을 위한 기금이 마련되고 대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실습기지가 세워지기까지에 물심량면으로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와 사회  기업단체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항상  뒤심이 되여주신 시댁 식구들과 말없이 나의 사업을 지지해주고 리해해주는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빌어 고맙습니다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순간  한국의 이슬아 일간 작가가 하던 말이 떠오른다.

우리가 살면서 너무 아름다운 일들을 겪거나 너무 감탄스러운 상대를 만나고나면  순간을 그냥 흘러 보내기는 너무 아쉽다거나 혹은  혼자서만 알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우리 누구한테나 모두 정확히 기억하고 오래동안 보존하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된다소중한, 잊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말로 하면 바로 휘발되지만  글로 쓰면  이야기의 수명이 길어진다.”

나에 대한 사랑이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사랑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글쓰기의 아름다운 작업 중의 하나라고 한다.

나는 앞으로 20년간 일기쓰기를 견지해  바탕을 밑거름으로 비록 작가가 아니지만 내가 지금 올인하고 있는 교사와 의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면서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을 유심히 다시 보아가며  속에서 얻는 작은 감동들을 솔직하게 글로 적어 아름다운 우리  세상에 전하리라 다짐하는 걸로 수상 소감을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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